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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희 충남대 명예교수 "국회의원 특권 줄여야 좋은 정치 가능할 듯"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훈학기자 송고시간 2016-05-0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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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계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가 평소 자신이 즐겨 있던 책을 살펴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이훈학 기자

2일 전망 좋은 세종시의 한 오피스텔 17층 집무실에서 이계희 충남대 명예교수 (71)를 만났다. 그의 집무실은 정갈하면서 전공 원서가 아닌, 최근에 침취해 있는 분야의 원서들이 즐비했다. 그는 요즘 전공이 아닌 사람 냄새나는 분야에 심취해 있다고 한다.

코발트색 남방에 반 백발의 중후한 멋을 한 껏 풍기는 이 교수는 후배들에게 ‘호연지기’를 강조하면서 '균형감각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이 교수의 좌우명이기고 하다.

그는 현 정치의 난맥을 풀기위해선 국회의원들이 특권을 줄여야 한다고 정점을 찍는다. 이어 이원집정제를 해야 우리나라는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힘은 준다.

정당지도자들이 좌지우지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제도로 풀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사람이 바뀌어야 제도가 바뀌기 때문에 좋은 정치를 만들기 위해선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교육의 원로인 이 교수에게 이 나라 정치를 잘 풀어가기 위한 혜안을 엿본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향과 학창시절은 어땠는지.

충북 문의면 시골에서 자라 대전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를 64학번으로 입학했다. 이 시절 대전고에선 100여명이 서울대를 입학했지만 정치학과를 선택한 사람은 나뿐이었다.

정치학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사상계라는 잡지와 정치학 개론 책을 읽으면 서 정치학이 운명처럼 다가와 선택하게 됐으며 입학을 하고 여럿 데모활동에 참가를 했다. 그래서 유치장까지 간 경험이 있다.

군대를 전역하고 대학원을 다니면서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을 하는 중에 통일 부가 생겼다. 그때 통일부 공무원으로 들어가게 됐고 그 당시 북한전문가가 됐다. 공무원으로 일을 하면서 경남대에서 정치학과를 신설해 교수직을 뽑는 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서를 냈다. 이때부터 교수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또한 4년 동안 대전대에서 행정학과 교수를 맡게 됐고 1985년도에 충남대에 정치학과가 생겨 공개채용으로 교수로 들어가 시작하게 됐다.

- 교수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말은.

학생들에게 늘 왜 정치를 공부해야 하는지 설명했으며 정치는 공적인 것이지 사적인 것이 아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정치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봉사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날마다 강조했다.

우리나라 정치를 보면 정치인들은 출세를 하기 위해 정치를 하고 있다. 단지 생존수단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사명과 소명감을 가지고 바람직한 일을 하는 것이 정치다.

또 지식과 에너지 등 모든 역량을 타인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생각하고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인들의 이런 마인드가 바뀌면 나라가 변한다.

이번 총선엔 정책토론회도 없었다. 출세하려고 하는 정치인들은 도태를 시켜 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국회의원에 대한 특권을 줄여야 한다.

이계희 충남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좌우명을 말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이훈학 기자

- 교수님의 좌우명은.

‘균형감각을 가져라’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있는 말이다. 건강도 사회생활 등 매사에 균형이 필요하다. 항상 치우치지 말고 균형감각을 가지라고 아이들 에게 말을 하고 있다.

- 후배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특별한 책을 추천하기 보단 모범적인 삶은 살았던 사람들의 길이 쓰여 있는 책을 거울삼아서 읽기를 바란다.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인생선배들이 쓴 책을 보면 영웅호걸도 있지만 나쁜 사람들도 많다. 나쁜 사람들이 살았던 길을 인간적으로 접근하다 보면 그런 사람에게도 인생을 배울 수 있다.

- 정치학과 교수들이 제자들에게 강조하고 무엇을 가르쳤으면 하는지.

요즘 대학교수는 대중화가 돼서 학생들 간에 인간적인 접촉도 적고 옛날처럼 사제지간에 정이 없다. 그래도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은 있는 거니까 새로운 형태로 가르치는 문화가 돼야겠다.

이것을 통해 사회가 변화되고 개선돼야 한다. 오직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며 정치가 정치를 바꿀 수 있다.

정당지도자들이 좌지우지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제도로 풀어야 한다. 제도 밑바탕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 사람이 바뀌어야 제도가 바뀐다. 즉 사람 을 바꾸고 좋은 정치를 만드는 것이 교육이다.

- 요즘 학생들을 보면 사명감이나 철학이 없는 거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 하는지.

기성세대 눈엔 요즘 대학생들이 도전정신이 없고 사명감이 없는 것처럼 보이 지만 젊은 세대들은 그들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성세대는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의 충고를 경청해야 한다. 경쾌하고 빨리 적응 하는 것은 젊은 세대들의 장점이지만 깊게 생각하고 역사적인 의식으로 바라보는 것이 매우 부족하다. 근원을 깊이 생각하고 앞과 뒤까지 더 나아가 연장선까지 생각하는 역사의식이 필요하다.

- 당선된 20대 국회의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번 4. 13총선의 특징은 한마디로 ‘여소야대’ 국회와 ‘3당 체제’의 등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선거 결과는 뜻밖으로 정치지형의 대변화와 정치 선진화 개혁을 위한 획기적 계기를 만들어냈다.

3당 체제와 여소야대 국회는 여야 정당들에게 다 같이 많은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우리는 이를 정치 선진화를 앞당기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제 정치권은 시대상황에 맞춰 권력구조를 변경하는 개헌 등을 포함해 정치제도의 기본 틀을 재점검하는 일에 지체 없이 착수해야한다.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직업의식을 버리고 사명의식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지원해주는데 자기가 잘나서 받아먹는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반드시 세금의 보답을 했으면 한다.

이계희 충남대 명예교수./아시아뉴스통신=이훈학 기자

○ 이계희 충남대 명예교수는 누구인가.

- 학력
▲ 대전고,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박사.

-경력

▲미국 캘리포니아대(UC Berkeley), 아리조나대(University of Arizona), 중국 사회과학원, 북경대 방문학자
▲통일부 연구관, 경남대 교수, 대전대 교수, 충남대 교수 역임.
▲충남대 통일문제연구소장, 사회과학대학장, 행정대학원장 역임.
▲현재 충남대 명예교수.

-저서

▲‘러시아근대사회사상’(풀무, 1980)
▲‘소비에뜨정치학’(슬라브문화사, 1986)
▲‘정치학사’(을유문화사, 1998)
▲‘북한체제론’(충남대 출판부, 1998)
▲‘탐구와 지향: 한국정치사회의 이해’(문경출판사, 2000)
▲‘중국정치학과 중국정치’(풀빛, 2002)
▲‘중국안보론’(충남대 출판부, 2004)
▲‘현대 중국정치 제도와 과정’(충남대 출판문화원, 2012)

대담: 김형중 아시아뉴스통신 대전·세종·충남 본부 편집국장, 정리: 이훈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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