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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업무추진비=쌈짓돈'…일그러진 충북도의회 '자화상'

[충북=아시아뉴스통신] 백운학기자 송고시간 2016-05-04 13:30

백운학 기자
충북참여자치시민단체가 지난 2일 충북도의회 의장단과 각 상임위원장들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이들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접한 일부 도민들은?허탈과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현재 도 의장이 받는 업무추진비는 매월 420만원, 부의장 2명은 각각 210만원, 각 상임위원장들은 130만원, 예결특위원장은 5~6개월 활동기간을 감안해 연 650만원 사용할 수 있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업무추진비는 연간 2억90만원.

업무추진비는 이재민과 불우소외계층에 대한 격려비, 의정활동, 지역홍보, 업무추진을 위한 각종 회의와 행사 간담회, 유관기관 직무수행과 관련된 통상경비 등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물론 의정활동 과정의 격려품과 식사제공, 기념품, 의례적인 선물도 가능하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공개한 이들의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보면 85%가 ‘밥값’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봉회 부의장(증평.새누리당)은 업무추진비를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썼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다.

김 부의장은 업무 추진비의 82,2%를 간담회비로 사용했다.

하지만 문제는 간담회 장소였다.

그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그해 12월까지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16차례 간담회를 가졌고 364만원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

지난해에도 3차례 부인식당에서 간담회를 열어 91만5000원을 지출했다. 1년동안 19차례를 부인 식당에서 간담회 명목으로 455만원을 썼다.

시민단체가 밝힌 자료가 사실이라면 그는 도의회 부의장으로 갖춰야 할 권위와 양심, 사회적 통념을 저버린 행동을 한 것이다.

충북 영동군이 지역구인 박병진 건설소방위원장도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지역 현안사업 추진상황 도 관계자 간담회와 소방대원 간담회를 9차례 하면서 지역이 아닌 전북 무주의 한 식당을 정기적으로 이용해 200여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지출했다.

간담회 시간은 오후 7시에서 10시. 저녁식사를 위해 지역이 아닌 타도로 이동해 진행한 것이다.

이 밖에 차 재료와 쓰레기 봉투 구입은 물론 주말과 휴일에 사용 하는 등 업무추진비는 일부 의원들에게 ‘눈먼 돈’이나 마찬가지 였다.

업무추진비는 의장단과 일부 상임위원장들의 쌈짓돈이 아니다.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며 올바른 의정활동을 적법한 범위내에서 사용하라는 의미가 부여된 소중한 돈이다.

‘내돈이 아니니까 쓰고보자는 식’의 그릇된 인식과 행태는 버려야 한다.

도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의회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

재발방지를 위한 충북도의회의 자성과 대책마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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