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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구멍뚫린 청주 공항…민간인 차량 10여분 활주로 질주

[충북=아시아뉴스통신] 백운학기자 송고시간 2016-05-05 17:57

공군본부 “국민 심려끼쳐 죄송”…17전투비행단장 지휘문책 방침
5일 방광선 대령(공군본부 공보과장.왼쪽)과 김익현 대령(감찰과장)이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지난달 30일 발생한 청주공항 민간인 차량 활주로 진입과 관련한 감찰 결과를 취재진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백운학 기자

한 여성 민간인이 차량을 몰고 청주공항 활주로를 10여분 동안?질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 시간 청주공항에는 착륙을 위해 접근하던 4대의 항공기와 이륙 대기중이던 항공기는 2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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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지난달 30일 충북 청주공항에서 발생한 일이다.

청주공항 활주로는 공군 17전투비행단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날 17전투비행단에서는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공군본부가 5일 발표한 감찰 결과를 토대로 그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봤다.

민간인 활주로 진입이 있던날 제 17전투비행단에서는 단장 초청으로 충북산학연 기관장 30여명의 친목 모임이 열렸다.

청주지역 산학 주요기관장과 민관 유대강화를 위해 비행단장이 마련한 자리였다.

이들은 골프라운드를 한 뒤 부대안에서 술을 곁들어진 뒷풀이?만찬을 했다.

이 여성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

만찬이 끝나기 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이 여성은 부대 출입이 처음이고 지리에 익숙치 않아 부대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 방향을 잃고 헤매다 할주로 진입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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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17분 청주공항 청사 부근 외곽 초소에 도착한 이 여성은 근무병에게 “단장 행사 후 나가는 길”이라며?말했고 근무병은 제지없이 차량을 통과 시켰다.

이 여성은 활주로에 진입해 10여분간 달리다 타이어 펑크가 나는 바람에 멈춰섰다.

활주로에 진입후 차량이 활주로 밖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이 여성은 활주로에서 16분간 머물렀다.

뒤늦게 공항관제탑 조치로 별다른 사고없이 차량이 옮겨 졌지만 이 소동으로 오후 9시20분 도착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704편은 관제탑의 요청으로 20여분간 선회하는 등 비행안전을 위해 6대의 항공기 이, 착륙이 지연됐다.

공군본부는 5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이 사고와 관련, 감찰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국민들게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공군본부는 "활주로 진입로를 걸치는 외곽도로 부분에 40∼50m 간격으로 초소를 설치해 차를 통제하고 있다"며 "민간 차량이 어둡고 당황한 나머지 불빛이 있는 활주로 진입로로 들어간 같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날 민간인이 군부대에서 골프장을 이용하고 만찬을 한 것은 상부에 사전 보고가 됐고 군과 청주지역 산학 주요기관장의 유대를 목적으로 한 것인 만큼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공군본부는 그러나 “초병이 근무수칙을 소홀히 했던점이 인정 된다”며 “행사계획 및 통제를 소홀히 한 공군 17비행단장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지휘문책하고 경계수칙 준수를 소홀히 한 초병 등 관련자는 철저한 교육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군본부는 논란이 일자 감찰실장 등 3명으로 감찰팀을 구성해 지난 3일부터 이틀간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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