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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28만명…매년 5~6만명 증가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훈학기자 송고시간 2016-05-07 00:09

재학생보다 범죄율 34배
'학교 밖 청소년'이?울고 있는 이미지./아시아뉴스통신 DB


[5월 가정의달 특집] 무너지는 가족사회

<글 싣는 순서>

1. 가정의 해체… 이혼율 해마다 증가
2. 버려지는 아이들
3. 위기의 학교 밖 아이들
4. 갈 곳 없는 노인들: 현대판 고려장
5. 건강한 가족사회를 위한 대안

가정이 붕괴되고 버려지는 아이가 늘고 있다. 노인들은 갈 곳이 없다. 재산상의 문제로 노부모를 정신병원에 가두는 비정한 자녀들도 늘어나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본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늘날 가족사회 실태와 현실을 재조명하고자 기획시리즈 ‘무너지는 가족사회’를 5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A군(14)은 대전 서구 모 마트에서 빵을 훔치다 마트 점장에게 걸려 붙잡혔다. A군은 학교수업을 중도 포기한 상태였으며 부모님은 이혼해 실직한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었지만 아빠는 A군의 양육을 포기한 상태였다. 조사결과 A군은 배가 고파 빵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어릴 적 아빠의 가정폭력 속에 자란 B군(17)은 가정폭력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들을 폭행하며 지내다 결국 강제전학을 당하고 며칠 못 가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학교에 무단결석해 파악이 안 되는 아이들 이른바 ‘학교 밖 청소년’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여전히 아동폭력과 범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매년 5~6만명 가량의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고 ‘학교 밖 청소년’은 누적치로 2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절반 이상의 학교 밖 청소년이 학교 수업을 포기하고 학교를 그만둔 점에 대해 후회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 학교 밖 청소년 2명 중 1명은 고등학교(50.3%) 때 학교를 그만뒀고 이들 절반 이상이 학교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고 있으며 비행집단 청소년(70.2%)이 더 많이 후회하고 있다.

특히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 중에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이 매년 계속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학교 밖 청소년의 범죄 심각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5년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범죄자 42만4611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7만1127명이 학교 밖 청소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업중단 청소년의 범죄율은 23.8%로 재학생(0.7%)의 34배에 달하고 있다.

대전지역에선 지난해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1600여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수업을 중도 포기한 학생은 초등학생 594명, 중학생 314명, 고등학생 745명 등 총 1653명으로 이중 701명은 해외유학을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대전시교육청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교육을 책임지기 위해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를 펼치고 있으며 학교 밖 청소년들을 꿈드림센터(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로 연계를 하기 위해 담당 교사를 연수 하는 등 홍보물을 안내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밖 청소년을 꿈드림센터로 연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학업중단 학생들에게 방송통신고등학교나 평생교육 시설과 편입학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지난해에 생긴 학교 밖 청소년 유관기관 협의회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경찰청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학교전담경찰관을 정해 학교 밖 청소년들을 관리하고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구호 활동인 ‘아웃리치’와 학교 밖 청소년을 발굴 시 지원센터로 연결해주는 등 학교 밖 청소년들이 범죄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말을 안 듣고 방황하고 있는 것은 어른들에게 사랑을 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경찰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친근히 다가가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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