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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시끄러운 충북교육’…지역에 책임 있다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송고시간 2016-05-28 07:26

반환점 앞둔 김병우 교육감, ‘새로운 출발점’ 계기 되길
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 기자./아시아뉴스통신DB

충북교육이 연일 시끄럽다. 충북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가운데에 김병우 교육감이 있다. 충북교육을 이끄는 수장이니 당연한 일로 보인다. 과연 그럴까. 이 점이 오늘의 화두다.

김 교육감은 다음 달 말로 임기의 반환점을 맞는다. 그런 김 교육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임기의 반환점을 채 돌기도 전에 ‘쑤셔놓은 벌집’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다.

한편으론 임기의 반 바퀴를 돌았으니 더더욱 시끄러워지는 게 아닌가 하는 아이러니를 느낀다. 아마도 이런 느낌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술이 빌미가 돼 한 사람은 뺑소니 음주운전으로, 또 한 사람은 성추행 범으로 몰려 교사직을 중도에 접은 두 젊은 교사에 대한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때를 만난 듯 높아만 가는 시끄러움에 지역이 점점 혼란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일부에선 “도대체 언제까지…”란 한숨소리가 높다. “가관이다”란 푸념도 들린다.

언제부터인가 지역 언론의 메인기사에 도교육청 관련 기사가 단골로 등장하면서 요즘엔 도교육청 기사가 실리지 않으면 뭔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주요 뉴스메이커가 돼 있다.

벌써 수개월째 뉴스의 핵이 되고 있는 충북교육공동체헌장이 그렇고 충북교육공무직 노조원들과의 줄다리기 임금협상, 또 그로 인한 잇단 파업과 일선학교의 급식 차질, 전교조 전임자에 대한 직권면직 문제 등이 최근의 연속선상에 놓여있는 핵심 사안들이다. 이들보다 더 한 핫이슈로서 아직도 진행형에 머물고 있는 충북도와의 무상급식 갈등과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문제는 오히려 이들 사안에 묻혀 ‘묵은 감자’가 돼 있다.

여기에 더해 각 사안과 관련된 단체들의 제몫 찾기 목소리까지 더해지면서 도교육청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오리무중의 신세가 돼 있다. 일부에선 바람 잘 날 없는 충북교육이라고 지적한다. 사면초가에 몰린 교육청이란 말도 있다. 얽히고설킨 실타래라며 난맥상을 들추기도 한다.

왜 이럴까. 아니 왜 이렇게 됐을까. 불과 김병우 교육감호의 출범 2년을 맞는 시점에서 충북교육이 왜 이렇게도 ‘시끄러운 곳’이 돼 있을까.

이렇게 된 원인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봤다. 짧은 생각이지만 최근의 소용돌이 속에 김 교육감이 빠지게 된 원인이 그가 직선교육감이기 때문이 아닐까란 나름의 결론을 얻었다. 다시 말해 그가 직선교육감이기 때문에 ‘물에 띄워진 뒤웅박 신세’가 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이는 두 가지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그를 지지하는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지지하지 않는 입장이다. 이 두 가지 입장 모두가 그를 너무 함부로(?) 대했기에 요즘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지 않았나 감히 생각해 본다.

지지하는 쪽에서는 자신들이 지지해 교육감으로 뽑았으니 교육감이 벌이는 교육정책이나 행정 방향도 그들의 입맛에 맞아야 한다는 논리로 행여 김 교육감의 발목을 잡아온 건 아닌지. 만일 그렇다면 그런 이유로 해서 김 교육감을 함부로 대하거나 소홀히 대하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 아닌 추측을 해봤다.

또 지지하지 않는 쪽에서는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으니까 사사건건 딴지를 걸거나 딴지를 걸려고 한 건 아닌지. 그래서 더 함부로 그를 대한 건 아닐까란 생각이다.

여기에 더해 ‘성향’이란 덫까지 씌워 김 교육감으로 하여금 앞으로 나가지도, 그렇다고 뒤로 물러서지도 못하게 해 진퇴양난의 지경에 몰아넣은 건 아닌지.

기자가 몰매 맞을 각오로 이 같은 말을 하는 건 민주주의 꽃인 선거의 의미와 그 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거란 무엇인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공정한 룰에 의해 선출직을 뽑는 게 아닌가. 결과야 지지하는 쪽이 뽑혔든 지지하지 않는 쪽이 뽑혔든 일단 선거가 끝나면 당선자에게 대표성을 부여하고 그런 만큼 그를 믿고 따라줘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도 충북사회에선 어떻게 했느냐 하는 점이다. ‘성향’의 논리에 갇혀 믿고 따르기 보단 꼬투리부터 잡으려고 하든지 아니면 책임만 물으려고 하진 않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또 하나 지역사회에서 잊고 있는 게 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충북은 ‘충북교육의 변화’를 위해 김 교육감을 선택했다. 그러고도 막상 당사자인 김 교육감이 변화를 위한 행보를 하려면 발걸음 하나하나에 의문부호부터 달고 반대 목소리부터 키우지 않았는가.

혁신학교 등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면 나와 있지도 않은 결론부터 미리 자의적으로 내놓고는 반대부터 하지 않았는가.

중요한 건 앞으로 남은 반 바퀴다. 4년의 임기 중 2년이란 반환점을 돌아 나머지 2년을 남겨놓은 중요한 시점이기에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한번쯤 생각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민선 6기의 시간을 ‘잃어버린 시간’으로 만들지 아니면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지는 지역민의 생각에 달려있다.

또 김 교육감도 다가오는 반환점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았으면 한다. 지난 2년을 거울삼아 앞으로 남은 2년의 그림을 계획한 대로 멋지게 완성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다음 한 가지만은 꼭 짚어 봤으면 한다. 혹시나 (지역의 바람을 의식해) 변화를 위한 변화에 너무 매몰돼 있지는 않은지. 해서 임기 내에 무엇인가 보여주기 위해 과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건 없는지.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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