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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기출기자 송고시간 2016-06-27 10:48

이기출 대전세종충남본부 국장
이기출 대전세종충남본부 국장/아시아뉴스통신DB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다.

어떤 흉물스러움도 돌출된 모습도 자연스런 곡선을 그리며 온통 하얀 모습만 있다. 포근한 솜이불처럼 따스함이 느껴지는 듯하다.

한바탕 소용돌이 뒤 여기저기 널 부러진 잔해들도 눈속에 묻혀 있다. 서로 이기기 위해 다투는 치열한 정글의 법칙도 한얀 눈앞에는 온순한 양이 된다.

오늘 나에게 이득이 되면 그저 칭찬일색에서 내일 조금의 손해라도 있을 것 같으면 온갖 비난을 쏟아내는 얇팍한 사고도 눈내린 세상엔 없다.

허물이 많은게 인간이다. 그 허물들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두뇌를 갖고 있는 것 또한 인간이다.

우리는 스포츠경기에서 비록 일등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그것은 우리에게 심금을 울리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삶을 살면서 크든 작든 감동을 받는 일은 많다. 다만 그 순간들을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버려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인간의 삶은 결국 공수래 공수거이다. 누구도 예외 일수 없다. 한때 세상을 호령했던 유명정치인도 독재자도 발명왕도 스포츠 스타도 보통의 사람도 재벌총수도 왔다가는 방식은 조금 달라도 결국 빈손으로 돌아간다.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중요다. 지나친 욕심은 자신을 잃는 첫 걸음이다. 솔직하게 웃으며 사는 것이 훌륭한 삶이다.

악다구니하며 세상을 산들 언젠가 돌아갈 그 길만 쓸슬해진다. 주변에 대한 서운함도 상대에 대한 화냄도 결국은 소용없는 순간순간의 허황된 욕심 때문이다.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사고도 욕심에 근원한다. 자신을 틀렸다고 하면 어떠하고 옳다고 해서 세상이 나에게 뒤바뀌어 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있는 대로 보고 듣고 느끼며 세상의 모든 선악의 잣대에서 벗어나면 그 것이 곧 해탈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정신적 지도자였던 김수환 추기경이나 법정스님은 소유욕에 대한 경계를 강조했다.

모든 시시비비의 발단은 지나친 소유욕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특히 법정스님은 무소유를 강조했다. 아마 그것은 분수에 넘치는 소유욕을 갖지 말라는 말씀일 것이다.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 더불어 살아가도록 만들어 진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가진자는 베풀고 부족한자는 마음에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도 많은 이들이 세상에 오고 또 흙으로 돌아간다. 올 때의 순수함과 갈 때의 무소유는 일맥상통한다.

세상 삶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찰나에 승자와 패자가 있을 뿐이다. 마음에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무소유의 첫 걸음이다.

상대를 인정하면 다툼도 없다. 준비 없는 욕심은 화를 부른다. 주변도 불행해진다. 상대를 인정할 때 자신의 발전에 더욱 가속도가 붙는다.

마음을 비우면 그만큼 채울 공간도 많게 된다. 이전보다 다양하고 멋진 양식들로 가득 채울 수 있다. 웃음과 여유 인정 등등 삶에 자양분이 넘쳐난다.

육체적 금전적 찰나의 희열은 고통의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정신적 여유가 세상을 편케 하는 인생의 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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