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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영주시, 인조잔디 교체 공사…외지업체 특혜 의혹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채봉완기자 송고시간 2016-06-29 12:06

"힘있는 공무원 개입?"…경북도 감사실, 사실관계 확인 나서
경북 영주시는 지난해 5억5000만원을 들여 풍기중학교 운동장에 대한?인조잔디 교체 공사를 실시했다. 그러나?준공된 지 1년여만에 부실시공으로?인해 지난 15일 하수보수 공사를 벌였다. 사진은 풍기중학교 운동장 모습./아시아뉴스통신=채봉완기자

경북 영주시가 지난해 경북도민체전을 위해 발주한 풍기중학교 인조잔디 교체 공사에 대한?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공사에 쓰인 5억여원의 관급자재를 외지업체와 납품계약을 체결한 것으로?드러나?특혜 의혹까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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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이 관급자재는 공사 설계 단계에서부터 납품 계약까지 특정업체의 제품 가격으로 반영돼 '처음부터 끝까지'?고위공무원이 밀어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주시는 지난해 경북도민체전을 준비하기 위해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19일까지 5억5000만원을 들여 풍기중학교 운동장 8237㎡에 대한 인조잔디 교체공사를 벌였다.

총 공사비 5억5000만원 중 인조잔디 자재 구입에 5억원, 토목공사에 5000만원을 썼다.?영주시가 관급자재로 구입한 '인조잔디'는 조달청에 등록된 수많은 인조잔디 업체 중 외지업체인 B업체의 제품으로,?설계단계에서부터 반영시켰고 자재납품 계약 역시 이 업체에게 몰아줬다.

당시 자재납품 계약은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은 납품요구대상금액이 1억원 이상인 경우에 한한다'는 조달청 관련법규정에 따라 영주시는 5개 인조잔디 업체를 참여시켰고, 관급자재 계약방식 중 하나인 다수공급자 2단계 경쟁 '최저제안가격'을 제시했다.

영주시는 당시 관급자재 인조잔디 납품 예상금액을 설계에 반영된 특정업체의 단가를 토대로 6억1600여만원으로 책정했으며, 5개 업체 중 5억200여만원을 써낸 B업체와 최종 계약했다.

경쟁에 뛰어든 5개 업체는 표면적으로는 경쟁을 치른 것으로 보이지만 B업체를 제외한 4개 업체에서 써낸 가격을 살펴보면 5억3600만원, 5억2000만원, 5억1500만원 등 터무니 없는 가격을 써내 특정업체를 돕기 위해 '담합'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통상 관급자재 구입시 조달청 우수 제품과 대부분 납품계약을 맺고 있으며, 중소기업제품 구입 시에는 종합평가 A,B 방식 등을 사용한다.

하지만 영주시는 이번 인조잔디 관급자재 납품계약에서 다른 자치단체에서 선호하는 조달 우수제품 선정과 종합평가 방식 등을 제외시키고 설계에서부터 납품계약까지 특정업체에게 몰아주는 등 불투명한 행정절차로 인해 업체와 공무원이 유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게다가 이 업체는 그동안 영주시가 발주한 인조잔디 관급자재 납품실적도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힘있는 공무원 개입설' 등 여러가지 억측이 난무한 상황이다.

영주시 체육부서 직원들은 아시아뉴스통신과의 통화에서 "기술직이 아니라 모르겠다", "인사발령에 따라 체육부서로 온지 얼마 안돼 현황을 모른다", "관급자재 납품계약에 관여할 위치도 아니고, 관여도 하지 않았다" 등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공직사회 구조상 설계에서부터 계약까지 하위직 공무원이 독단적으로 할 수는 없다"며 "누군가 윗선에서 개입하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북도청 감사실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위법사항이 있다면 징계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주시는 지난해 경북도민체전을 위해 풍기중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 교체 공사를 벌였지만 준공된지 1년여만에 지반침하와 물고임 현상이 여러군데서 나타나는 등 부실 시공(아시아뉴스통신 6월9일 보도)논란이 일자 지난 15일 하자보수 공사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영주시가 지난해 경북도민체전을 준비하기 위해 투입한 80억원 중 시민운동장에 설치한 족구공사 관급자재 납품계약도 현재 '공무원 개입설' 등 특혜시비가 불거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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