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3M 필터, 해명에도 '가습기특위' 포함 가능성 커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규리기자 송고시간 2016-07-23 11:01

문제된 3M의 OIT성분 가습기살균제 CMIT와 같은 계열...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3M' 특위 포함 의지 밝혀
22일, 환경부가 최종 공개한 문제된 OIT(옥틸이소티아졸론)성분을 함유한 3M 필터가 사용된 가습기 모델 명단. *로 표시된 곳에 영어나 숫자가 들어가도 해당 제품이라고 봐야 한다.(사진제공=환경부)

가습기살균제에서 문제된 CMIT성분과 유사하다고 평가받는 OIT성분이 포함된 3M의 향균필터가 국내 가정의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1백만 개 이상 유통됐다.

문제된 유독물질인 OIT(옥틸이소티아졸론)를 함유한 항균필터가 사용된 제품은 총 84종류이다. 

환경부는 22일인 어제, 국내에서 판매된 가정용 에어컨 33개 모델과 공기청정기 51개 모델에 OIT가 포함된 항균필터기가 장착됐다고 발표했다.

환경부가 발표한 OIT가 함유된 항균필터가 사용된 가정용 에어컨을 제조사별로 보면 LG전자가 25개였고, 삼성전자가 8개였다.

공기청정기는 쿠쿠전자 21개, LG전자 15개, 삼성전자 8개, 위니아 4개 등이다.

3M이 문제된 필터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사진제공=3M홈페이지)

이들 제품에 장착된 항균필터 제조사는 모두 3M으로, 의료용품, 전자·전기·통신 관련제품, 사무용품, 자동차·조선 부문 제품, 보안제품 등 6만 5000여 가지 제품을 생산하는 다국적기업이다.

3M측은 문제가 거론된지 한 달만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해당 향균성분이 도포된 필터제품의 자발적 회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 EPA와 ANSI등 국제적인 기관으로부터 인증 받은 미국 본사 연구소에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필터의 항균물질이 공기 중에서 검출되는 양은 극미량이라는 것을 파악한 바 있다"면서 인체 유해성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OIT 물질은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로, 피부에 닿으면 피부를 부식시키고 눈 손상, 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도 가습기살균제 제품에 사용된 CMIT, MIT, PHMG, PGH  성분 중 OIT가 CMIT계열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4년,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3M의 자진회수와 더불어 환경부도 가정·차량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사용된 항균필터에 대해 회수권고 조치를 내렸다.

소비자는 사용하는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의 기기명을 확인해 서비스센터에 접수하면, 독성물질이 든 항균필터를 일반필터로 교체해주는 리콜 작업이 시작된다.

환경부는 OIT가 아닌 항균물질로 처리한 필터에 대해서도 자진수거 등 미리 조치한 후 안전성 검증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22일, 환경부가 최종 공개한 문제된 OIT성분(옥틸이소티아졸론)을 함유한 3M필터가 사용된 가정용 에어컨 모델.(사진제공=환경부)

환경부는 문제된 향균필터의 안전성 검증을 위해 공기청정기 4개 모델과 차량용 에어컨 3개 모델을 대산으로 표본 실험을 진행했다.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 방출실험을 26㎡ 규모의 챔버에서,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실제 차량에 장착한 후 기기를 가동해 사용 전후의 OIT 함량을 비교·분석했다.

검사 결과 5일간 가동한 공기청정기 내 필터에서는 OIT가 25∼46%, 8시간 사용한 차량용 에어컨 내 필터에서는 26∼76% 각각 방출됐다.

다만 실험 과정에서 공기 중 OIT를 포집, 분석한 결과 3M측의 주장처럼 검출된 양은 미비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환경부는 "가습기살균제처럼 이 물질 역시 인체 흡입실험을 실시한 적이 없다"면서 "방출된 OIT가 실제 인체로 얼마나 흡입되는 지에 대해 학계·전문가 등과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하태경 환경노동위원회 간사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아시아뉴스통신 DB

한편,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특위 의원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OIT나 CMIT는 같은 계열의 물질이기에 성분이 같다"면서 특위포함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침 가습기살균제에 대한 예비조사 활동기한이 다음달 26일까지로 특위조사 위원들은 현장조사와 기관 보고 등을 실시할 예정인바, 3M회사에 대한 조사는 다소 바쁘지만 무리가 없을 거라는 전망이다.

특히 다음달 29∼31일, 특위는 청문회를 열고 정부·기업 관계자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때, 증인과 참고인 선정은 다음달 5일까지 개별 의원들이 간사에게 신청하고, 이후 여야 간사들이 협의해 확정한다.

이미 3M에 대한 특위 포함 가능성을 언급한 하태경 의원이 3M책임자에 대한 증인 및 참고인 선정을 신청하면, 여야 간사들이 협의해 확정돼기 때문에 각 당 간사들의 의견이 중요해졌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