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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정부의 졸속 사드배치, 이번엔 김천인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곽정일기자 송고시간 2016-08-24 16:15

지난 17일 오후 경북 성주군을 방문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성주군청 5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간담회의장에서 성주를 재방문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한 장관은 "국방부가 사드 배치 부지를 발표하기에 앞서 성주군민들께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했고, 적극적으로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한번 정중하게 올린다"고 말했다./아시아뉴스통신 DB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결정을 두고 정치권의 이해와 지역간의 이해가 맞물리면서 '산으로가는 졸속적 사드배치'라는 비판을 받고있다.?

지난 23일, 국방부가 사드배치를 기존의 성산포대에서 김천과의 접경지역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 골프장으로 사실상 결정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김천지역의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는 분위기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즉각 감지됐다.

이철우 새누리당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정보위원장으로 사드를 반대할 수 없다고 꼿꼿하게 지키고 있지만 해당 지역민들의 느끼는 감정이 사드괴담 때문에 굉장히 울부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괴담의 종류로 ▲ 5.5km 안에 비행기가 뜰 수 없으니 벌도 못산다 ▲ 3.6km 이내는 사람이고 식물이고 살수가 없다 ▲ 내 재산의 값어치가 떨어지고 사람이 살 수없다 등을 들었다.

그는 "제일 처음에는 칠곡이었다가 데모를 많이 해서 다시 성주로 갔는데 성주에서 또 40여일간 투쟁을 하니까 말은 성주지 롯데골프장은 김천 담장이다"라면서 "김천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성주는 민가가 하나도 해당이 안된다. 100% 김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위원장은 "김천에서는 내일 만여 명을 동원해서 궐기대회를 하겠다고 이야기 한다"면서 "정말 저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김천시민 여러분께 자제를 많이 요청하지만 그 분들은 성주가 해롭지 않다면 왜 김천으로 왔느냐고 해서 대답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사드배치를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재검토 하면서 ‘어느 지역에 배치했다. 언제한다.’ 등은 절대 보안을 지키며 해주길 바란다"면서 "그것은 국가경영기본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현재까지 나도는 사드괴담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한다"면서 "민심이반을 더이상 없도록 해야 하고 그 순수한 시민들을 이 땡볕에 그렇게 고생시키고 또 다른 지역 시민들을 고생시키는 이런 정부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새누리당 소속 국회부의장은 오늘, "어떤 무기가 어떤 장소에 어떤 수준으로 설치돼 있는지는 국가의 특급기밀 사항"이라면서 "우리나라는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밝혔다.

심 부의장은 "사드는 전적으로 대한민국의 안위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이 결정했어야 하는 특급 기밀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오후 경북 김천시 기관.단체장 150여 명이 김천시청 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더불어민주당은 사드배치에 대한 국방부와 성주군수 사이의 물밑 협의 의혹을 제기했다.

강선우 더민주 부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사드 배치 제3후보지 사전 답사에 성주군청 관계자가 9일과 10일 이틀 동안 국방부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답사 때 동행했다는 롯데 측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강 부대변인은 "이 때는 제3부지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전이어서 성주군청이 주민들에게 숨긴 채 국방부와 부지 변경을 추진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다"면서 "이 와중에 성산포대가 아닌 제3의 후보지를 검토해 달라고 요구한 김항곤 성주군수의 행보도 비난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항곤 군수는 성주군민들이 갑작스런 사드배치 찬성과 독단적인 제3 부지요청에 항의하며 군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자, 주민들이 전기와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군청의 모든 출입문을 잠그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론사 보도를 인용했다.

강선우 부대변인은 "제3부지 사전답사 의혹과 김 군수의 독단적인 부지 요청.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국방부와 김항곤 군수 사이에 오고 갔을지 모르는 은밀한 대화를 성주 주민과 국민들은 또 몰라야 하나보다"며 국방부와 김항곤 군수사이에 성주 주민들 모르게 협상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부대변인은 "김항곤 군수는 제3지역 사드 배치 찬성 기자 회견을 성주 주민들을 끌어낸 후 문을 걸어 잠근 채로 기습작전 하듯 열었다"면서 "이와 같은 김항곤 군수의 행동은 사드 배치 관련 밀실, 졸속, 불통, 말 바꾸기, 뒷북 수습, 그리고 또 다시 새로운 의혹의 무한 반복인 정부와 아주 완벽하게 닮아있다"고 비판했다.

김항곤 성주군수가 삭발을 하고 있는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국민의당은 사드 제3후보지 문제에 대해 졸속과정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사드 제3 후보지 문제도 대통령께서 언급하면 국방부는 허둥지둥 따라가는 졸속과정을 되풀이 하고 있다"면서 "뽑기 하는 식으로 정책 결정을 하면서 미국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국제적인 웃음거리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 비상대책위원장은 "만약 김천에서 반대하는 제3후보지도 표류한다면 제4, 제5 후보지를 또 찾아다닐 것인가 묻고 싶다"면서 정부의 어설픈 선정과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호준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24일 오전, 대전 중앙시장 활성화 구역 상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국방부가 사드 제3지역 부지를 발표했다. 성산포대로 결정한지 40일만"이라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은 "과학적 시뮬레이션 결과 최적지라는 발표를 국방부가 스스로 철회한 것"이라면서 "국회의 비준동의 없이 사드배치하는 것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사드 배치는 국내외 적으로 국민적 합의 및 외교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대통령께서 국회비준동의안을 제출해야한다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24일인 오늘,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는 김천 시민종합운동장에서 사드배치 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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