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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폭로, 野 "청와대의 언론 재갈물리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규리기자 송고시간 2016-08-30 14:04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에 연루된 유력 언론인은 조선일보의 송희영 주필”이라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송 주필 일행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제공한 호화 요트를 탔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아시아뉴스통신=이진화 기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011년 대우조선의 지원으로 유명 언론사 언론인이 8박 9일간 초호화 유럽여행을 다녀왔다고 폭로했으나, 이에 대한 야당의 반응이 차갑다.

김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대우조선해양의 전세기 이용실적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았다"면서 "자료에 의하면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9월 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까지 영국의 PHG항공사 소속 전세비행기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탑승객 명단보면 승무원 제외 총 7명이었는데, 그중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제외한 민간인 딱 두명이었다"면서 "한 명이 박수환 뉴스컴 대표고 또 다른 한 명이 모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이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한 "10인승, 미국 헐리웃의 유명스타들이 보통 사용하는 그런 수준의 비행기"라며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워크아웃이었지만 이 비행기를 타고 유럽 곳곳을 돌아다닌 것"이라며?"아주 극단적인 모랄헤저드의 전형이자 부패세력의 부도덕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29일 오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1년 대우조선 돈으로 호화 외유를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언론인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는 실명이 공개했다.

그는 또한 "당시 여행 지역은 그리스와 이탈리아, 영국 등의 주요 관광지였고, 경비가 모두 2억 원에 달한다"며 로마에서 묵었던 고급 호텔, 나폴리와 카프리 섬을 오갈 때 탔다는 하루 임차료가 3000만 원이 넘는 초호화 요트 사진도 공개했다.

실명이 공개되자 송희영 전 주필은 각종 의혹 제기로 더 이상 주필직을 수행할 수 없다며 자신의 처신에 대해 사과하고 조신일보 주필직에서 사임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아시아뉴스통신 DB

그러나 이번 폭로에 대해 야당은 이번 폭로가 우 수석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조선일보를 의도적으로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 단순한 언론과 비도덕적인 기업의 유착 폭로가 아닌 청와대와 여당이 나서 야당이 필사적으로 해임을 촉구하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을 구하기 위한 언론 잠재우기용 폭로라는 주장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2억원대 초호화 유럽여행을 제공받았다고 폭로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치욕스럽다"고 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이 사정기관·정보기관·산하기관을 압박해 받은 자료라면, 그리고 그것이 청와대가 제공한 것이라면 이는 국회의원으로서 자존감을 버린 하수인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아시아뉴스통신 DB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송희영 주필이 기업에 과도한 접대를 받았다면 이는 언론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면서도 "그러나 하필이면 지금 시점에 의혹을 제기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손 대변인은 "조선일보의 경우 최근 우병우 수석의 비리혐의에 대한 의혹제기를 지속적으로 보도해 왔다"면서 "이번 사건은 새누리당 의원이 고위 언론인의 실명을 거론하고, 묻지마식 문제제기로 청와대에 비판적인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병우 수석을 구하기 위해 청와대가 여당의 힘을 빌려 언론을 제압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언론인에게 의혹이 있으면 수사를 의뢰해 응당한 처분을 받게 하면 그만이지, 이번처럼 꽁꽁 숨겨두다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치졸한 방법으로 언론을 탄압하는 행위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아시아뉴스통신 DB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이번 주장을 순수한 비리 의혹 폭로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이번 폭로는 우병우 수석의 로비 의혹 보도를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한 청와대와 친박의 치졸한 대응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또한 "청와대와 친박은 이런 꼼수로 우병우 지키기가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오히려 이런 `성동격서`는 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이 이토록 우병우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더욱 궁금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표제출이나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초호화 유럽여행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의 사임이 우 수석의 거취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달라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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