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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 재단 후원 기업 명단 공개, 정격유착 의혹 제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의일기자 송고시간 2016-09-22 09:29

전두환 전 대통령./아시아뉴스통신DB

최근 '제2의 일해재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자금을 출현한 30개 기업의 명단이 공개됐다.

이들 기업은 저마다 돈을 출연했을 당시 정부에 민원 또는 숙원 사안이 있었기에 정경유착이라는 의혹을 쉽게 빠져 나가기 힘들 전망이다.

실제 5공화국의 '5공비리'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일해재단은 기금조성에서의 강제성에 대해 '5공비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대상이 됐다.

당시 전두환이 대통령 사임 후에도 계속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기업들로부터 일종의 거래를 통해 재단을 설립했다는 의문이 강하게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의혹들은 철저히 밝혀지지 않은 채 전두환의 국회청문회 증언으로 마무리된 바 있다.

일해재단과 많은 부분에서 똑같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이 기업으로 출연 받은 금액은 무려 760억 원을 넘는다.

지난 해 10월과 올해 3월, 각각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설립됐던 재단법인 미르(이사장 김형수)는 문화재단, 케이스포츠(이사장 정동구)는 체육재단이라는 것만 다르고 창립총회 회의록의 회의장소, 안건, 분량 등 대부분 비슷하다.

삼성물산이 있는 삼성그룹 서초동 사옥 전경./아시아뉴스통신DB

우선 미르재단이 기부받은 자산은 486억 원으로, 삼성그룹 4개사(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가 125억 원을 출연했다.

츨연 당시 삼성은 난제였던 계열사 합병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였다. 삼성은 지금까지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에 공들이고 있다.

'형제의 난'을 겪으며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롯데 역시 28억 원을 보탰다. 당시 돈을 출연한 시기가 면세점 재승인 시점과 맞물려 있었다.

세 번째로 많은 68억 원을 낸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8월 사면을 받은 직후였고, 최재원 부회장의 사면을 바라는 상태였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16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파기환송심에 출석하기위해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재판중이던 이재현 CJ 회장은 8억원, 김승연 회장의 복권을 바라는 한화 역시 15억원을 냈다.

당시 이재현 화장은 1657억원 횡령·배임·탈세 등의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된 후 지난해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아 대법원에 재상고한 상태였다.

이후 이재현 회장은 '샤르코마리투스'라는 병으로 지난 7월 20일, 재상고를 포기했지만 대통령의 8.15특사로 풀려났다.

그 외 현대차그룹 3개사 85억 원, LG그룹 2개사 48억 원, 포스코 30억 원, GS그룹 8개사 26억 원, KT 11억 원, 대한항공 10억 원, LS그룹 E1 10억 원, CJ E&M 8억 원, (주)두산 7억 원, 대림산업 6억 원, 금호타이어 4억 원, 아시아나항공 3억 원, 아모레퍼시픽 2억 원 등이다.

재단법인 K스포츠가 기부받은 액수는 270억 원이다. 미르재단과는 5개월이라는 설립시기 차이 외에는 별다른 특이점은 없다.

삼성그룹 4개사(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생명) 79억 원, 현대차 43억 원, SK그룹 2개사 43억 원, LG그룹 30억 원, 롯데케미칼 17억 원, GS 16억 원, 한화생명 10억 원, KT 7억 원, LS 6억 원, CK제일제당 5억원, 신세계그룹 2개사 5억 원, 두산중공업 4억 원, 부영주택 3억 원, 아모레퍼시픽이 1억 원 등을 출현했다.

한편, 이 두 단체는 신생 재단법인으로 지난 5월과 6월에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및 프랑스 순방에서 현지 행사에 참여했다. 미르는 옛말 ‘밀(물)’에서 비롯됐고, 용(龍)이나 왕 즉 최고지도자를 뜻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1952년에 태어난 용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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