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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세균' 선거법 위반 의혹 제기, 野 "따가운 시선 돌리려는 술수"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규리기자 송고시간 2016-09-30 12:26

뉴욕 UN사무국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비상대책위원장, 오준 주UN대사, 반기문 UN사무총장이 면담을 갖기 전 사진을 찍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 DB

새누리당이 29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방미 일정 중 선거법 위반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정 의장측과 더불어민주당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야당 단독으로 결의된 것에 반발해 정세균 국회의장이 편파진행을 했다며 정 의장의 사퇴를 요구, 단식농성을 진행중이였던 바, 정 의장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 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정 의장이 미국 출장에서 개인일정을 가지고 일탈을 했다', '국회의 돈을 가지고 지역구에 여러 가지 사항들을 소화했다'는 등의 제보가 당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오후에 열린 공개 의원총회에서 ▲미국 일정에 동행한 정세균 의장의 부인이 사용한 1등석 비행기표의 자금 출처 ▲ 정 의장의 딸이 사는 샌프란스시코 일정을 공식 일정 외에 넣은 점 ▲ 뉴욕과 워싱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교민들에게 시계 400개를 전달한 점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조원진 의원,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얘기하고 있는 모습./아시아뉴스통신 DB

특히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시계 400개를 배포한 것은 선거법 위반도 문제된다"면서 "해외 동포도 투표권 있기 때문에, 만약에 시계가 국회 예산으로 그것도 정세균 의장의 이름으로 만들어졌다면 그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방미에 소요된 예산 총액 일정별 소요 경비, 부인의 일정에 대한 자료요청, 시계 구매내역과 소비처를 국회에 수일 전에 요청했다"면서 "그런데 국회 사무처는 지금까지 전혀 자료제출을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영수 국회대변인은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아침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새누리당 최고위 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해 한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 국회대변인은 "조원진 의원의 발언은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해 의장실은 법적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 의원은 본인의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30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오전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박규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이재정 대변인도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새누리당의 인신공격이 도를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조원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정세균 의장의 미국 출장과 관련해 제기한 '외유특혜', '재외국민 매수' 등은 앞뒤조차 확인하지 않은 마타도어(흑색선전,黑色宣傳)"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 의장의 미국방문은, 미의회 하원의장의 공식초청 방문으로 부인이 동반할 수 있었다"면서 "새누리당 출신 강창희,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부부동반으로 외국일정을 소화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회의장은 국가의전서열 2위로서 국회를 대표한다"면서 "정 의장의 부인은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1등석에 탑승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정세균 의장의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던 400개의 시계 제작 및 전달에 대해 "외국일정 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되어 제작된 선물을 공식 간담회에서 전달할 수 있다"면서 "이전의 국회의장들도 똑같이 해왔다"고 반박했다.

또 이재정 대변인은 "19대 국회에서 강창희 의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정진석 새누리당 대표가 이를 모를리 없다"고 주장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이를 매도하고 불법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재정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이번 행태는 명분없는 국정감사 불참과 미르-K스포츠 재단 등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해 국민이 여당인 새누리당에게 보내는 따가운 시선을 돌리기 위함"이라면서 "새누리당은 무분별한 흠집내기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국감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조정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아시아뉴스통신 DB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30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3당 원내대표가 같이 간 미국순방에서의 일까지 건드린 것은 도를 넘은 것"이라며 "그때 특파원으로 동행했던 기자에게 '정 의장이 미국 일정 중 일탈이 있었는가"라고 물으니 전혀 없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우상호 대표는 "같이 간 기자도 일탈이 없다는데 샌프란시스코 일정에 가지 않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뭘 안다고 저런 모욕을 줄 수 있는가"라면서 "같이 미국 일정을 소화했던 정 원내대표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가"라고 한탄했다.

한편,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국민의당의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세균 의장과 새누리당의 계속된 충돌 및 국정감사 파행에 대해 "이렇게 해서는 20대 국회 모두가 파멸로 간다"면서 "네 탓, 내 탓을 따지기 전에 우리 국회만이라도 좀 어른스러워지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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