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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건물이 숨쉬는 벽면녹화(Green Wall)

[인천=아시아뉴스통신] 김선근기자 송고시간 2016-10-22 09:07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건축설계과 교수 이지현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건축설계과 교수 이지현.(사진제공=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요즈음 정부나 시당국에서는 도시환경 개선과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정책에 의한 녹지공간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실제 도시의 녹지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식물의 푸르름을 늘 그리워하며 자연을 찾아 휴식시간을 갖길 기대한다.

이는 도시민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며 건물 외부에 조성된 녹지는 실내의 창을 통해서 바라볼 뿐 직접 접할 기회나 시간이 많지 않은 이유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진화해 왔다.

특히 아프리카 사바나기후의 숲에서 수렵과 채취로 살아왔다는 것이 진화 인류학자들과 고생물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인간은 사바나의 초지와 잡목림, 그리고 강이나 호수 주변의 숲을 서식지로 선택하여 그 환경에 의지하면서 살아왔으며, 자신이 의지해 온 서식 환경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이 숲을 선호하는 것과 더불어 숲과 식물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 역시 매우 다양하다.

탄소 동화 작용에 의해 지구 온난화를 완화시켜 주고, 오염된 대기의 정화, 정신 문화 교육장의 제공 등 그 가치는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생활의 80% 가량을 실내에서 보내는 도시민들에게 숲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또한 식물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을 포기해야만 할까?

건물 내부에서도 얼마든지 녹지의 면적은 확보할 수 있다.

실내 벽면녹화가 그 답이 될 수 있다.

실내 벽면녹화는 건축물 내부 공간의 수직면에 녹지를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벽면녹화는 옥외에 설치된 구조물이나 건축물의 외벽에 녹화하여 녹지를 이루는 것이지만 실내의 벽면녹화는 실내공간의 벽이나 기둥 등을 이용하여 실내에 조경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실내 벽면녹화는 바닥면의 조경과 달리 벽면, 기둥, 파티션 등의 수직면을 활용하기 때문에 실내의 바닥면을 할애할 필요가 없고 설치와 관리가 비교적 용이한 편이다.

실내 벽면녹화의 효과로는 첫째, 물리적 효과로 건물의 단열에 의한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어 냉난방 비용을 절감해주는 역할을 한다.

식물의 광합성에 의한 산소 배출은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고 습도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으며, 도시의 소음과 실내에서 발생되는 소음을 저감시키는 역할을 한다.

둘째, 심리적 효과로 일상생활 가까이에 녹화가 조성됨으로써 심적 안정에 의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줄여 줌으로써 부정적인 감정과 흥분의 수준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인간성 회복을 유발시키는 환경이 된다. 이로써 긍정적인 감정은 안정감과 편안함 등을 느끼게 한다.

셋째, 심미적 효과로 실내의 벽면녹화는 한정된 바닥면에 비해 보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벽면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실내 공간의 분위기 및 기업이나 상업공간의 경우 이미지를 조성하는 역할이 가능하다.

실내 벽면녹화는 단순 녹화기능을 뛰어넘어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입면녹화의 경우 디자인 요소 및 높은 기술적 요구가 충족되어야 하는 새로운 건축물 녹화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벽면녹화는 자체적인 기술발전 외에도 적용 및 활용방법, 건축과 디자인 등과의 융합방식에 따라서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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