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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칼럼 - 제주야담 400042] 제주환경운동연합, 아모레퍼시픽 ‘제주도 농어촌관광휴양단지 개발사업’ 중지 요청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1-06 09:56

고객님, 제주도의 자긍심(?)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이니스프리’를 아시나요?
농촌지역의 소득증대는 주민들과 상생하는 기업 마인드를 바탕해 만들어진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이니스프리의 의미는 '피부에 휴식을 주는 섬'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제 `피부에 휴식을 주는 섬‘을 포기하려는 것일까? 이니스프리의 이미지 팔이가 아모레퍼시픽이 추진하는 ‘돌송이 차 밭 농어촌관광휴양단지’로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12월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성명서를 통해 발표한 내용은 서귀포시 강정동 중산간 일원 43만7331㎡에 1140억 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개발한다는 사업 추진 건이다.

하지만 제주환경연합은 농어촌의 소득원 확충이라는 원래 사업취지와 달리 서귀포시 강정상수원을 파괴하는 관광숙박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사업자인 아모레퍼시픽은 ‘농어촌 관광 인프라 확충’과 ‘농촌지역의 소득증대’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라지만 실제로는 66실의 관광호텔을 신축하는데 목적을 둔다는 게 성명서의 요지이다.

제주환경연합이 제시한 사업자의 토지이용계획에는 68.7%(300,509㎡)가 기존 녹차재배지이고 나머지 28.2%가 (123,428㎡)가 신규사업부지로 알려진다. 여기에 관광호텔이 차지하는 면적은 85,389㎡로 신규사업부지의 약 70%를 차지한다. 저류지와 도로 등 공공시설 24,310㎡를 제외하면 사실상 사업의 핵심은 관광호텔을 건설하는 것이라는 게 제주환경연합의 입장이다.

게다가 사업자가 제시한 제주의 녹차밭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세심하게 설계된 스파, 호텔, 식음공간 녹차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 컨셉도 숙박시설과 그 부대시설이라는 점이 제주환경연합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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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간 개발, 식수오염, 교통문제 등은?원 도정의 정책적 지표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본질적인 문제는 해당 개발 사업부지의 최고표고는 297m로 이중 200m~250m의 표고가 48.0%, 250m~300m가 45.0%이고 특히 호텔이 들어서는 사업부지는 해발고도 272m에 해당되는 중산간에 배치된다는 점이다.

또 사업부지는 강정천 상류에 위치해 있어 서귀포시 시민들의 식수를 공급하는 강정상수원의 오염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일일 1253톤 지하수 이용 계획은 강정천 상류에 물이 마르는 현상 때문에 발생하는 해당지역의 지하수위의 불안정까지 감안하면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고 경고했다.

교통문제는 특혜와 연결된다. 현재 사업부지로 연결되는 도로가 없어서 제2산록도로(지방도 1115호선)와 중산간도로(지방도 1136호선)를 연결하기 위해 전체 3.6km 구간 중 2.9km의 도로를 신설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로가 없어 사실상 개발 사업이 불가능한 곳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사업자가 도로개설 전체예산 66억 중 55%인 36억을 부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나머지 30억을 서귀포시가 부담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특혜의혹 마저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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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기여는 향후 기업전략에 필수 코드로 전망된다./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아모레퍼시픽은 오설록과 제주도 자연자원을 이용한 화장품의 개발과 판매로 많은 매출을 올려 온 국내 굴지의 기업이고 최근 42만 원대의 주가를 유지하는 코스피 대장주 기업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에 대한 사회적기여가 요구되고 있고, 이에 화답하듯 제주도의 자연 생태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 숙박비 200만원을 지불해야하는 고급호텔을 짓기 위한 사업을 제주도의 자연 생태를 위한 사업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몇 가지 모순점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아모레퍼시픽은 제주도의 자연생태 보전에 대한 약속을 이번 사업 중단으로 보여주길 희망하고 제주도 역시 사업추진에 따른 특혜의혹과 상수원파괴, 지하수오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해당사업 추진을 반드시 반려해 달라는 게 제주환경운동연합의 요청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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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와 오름, 목장, 동백은 이니스프리 다움 유지에?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2008년 제주 녹차를 활용한 '그린티 퓨어'라인을 시작으로 녹차와 감귤, 유채꿀, 동백, 청보리 등 총 15가지 제주 원료를 활용해 온 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 인스타그램 역시 제주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스토리를 가미해 `제주소녀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지난 2014년 2월부터 운영 되 오고 있다.

뒷모습이나 손이 살짝 보일 뿐 소녀의 얼굴은 잘 드러나지 않던 이니스프리, 덕분에 이니스프리 해시태그는 물론 "이니스프리답다"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평이 업계에 전설처럼 전해진다. 이제는 소녀의 일상을 훔쳐보는 것만으로 부족, 소유하고 싶어진 것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제주 바다와 오름, 목장, 동백 등 제주도 감성 팔이로 주가를 계속 상승시키고 싶다면 다시 제주사랑으로 돌아가 주길 도민들은 원할 것이다. 계속 "이니스프리답다"를 유지하는 것이 아모레퍼시픽의 지혜로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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