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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의원 “‘블랙리스트’충북 문화예술인 정부지원 배제돼”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17-01-11 14:47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북 청주시 흥덕구)./아시아뉴스통신DB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충북 문화예술인과 문화예술단체도 예술위원회 각종 지원 사업에서 배제돼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 흥덕)가 입수한 문화부 블랙리스트 문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각종 지원 사업에서 배제할 목적으로 작성된 블랙리스트 문건은 문학, 연극, 융복합, 소외계층문화순회, 시각예술 등 2015년 예술위 공모사업 5개 분야에 대해 사업별로 배제 리스트를 정리한 것이다.

세부 내역을 보면 시인 김성장.송진권씨와 소설가 윤이주씨는 작가 1인에게 1000만원의 창작금을 지원하는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사업에서, 시인 이안씨는 ‘아르코 주목할만한 작가상’에서, 무미아트의 민병동씨는 작가장터 개설지원 사업에서 각각 배제가 됐다.

문화예술단체 중 (사)예술공장 두레(오세란)은 소외계층문화순회(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스토리를 다룬 ‘다 그렇지는 않았다’라는 작품) 사업과 기획경영전문인력지원 사업에서, 극단 새벽(이상관)은 방방곡곡 문화공감(천문우주과학연극 ‘별E별이에게’) 사업에서, (사)충북민예총(박종관)은 공연예술행사지원(열린마당축제 ‘난장’), 문화전문인력 양성 및 배치사업 운영단체 지원에서 각각 배제가 됐다.

기존 관리 리스트 149명에 포함된 오장환 문학추진위원회는 “도종환과 정치활동 적극 참여”라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학술세미나 명목으로 지원받던 300만원조차도 지원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도 의원은 지난 9일 열린 청문회에서 K와 B로 표기된 명단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청와대와 국정원이 깊숙이 개입했고, 정무리스트가 있는 것을 볼 때 정무수석실이 주도적으로 움직였다고 주장을 했다.

충북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중에도 (사)충북민예총(박종관)-정무 또는 이안(반드시 제외) 등으로 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 의원은 블랙리스트 명단에 있는데도 지원을 받은 사례들이 116건이나 있고 제출한 문화부 해명 자료를 분석한 결과 블랙리스트 예술인에 대한 지원이 아닌 것을 지원인 것처럼 꾸며 거짓 해명한 사실도 밝혀냈다.

문화부에서는 충북민예총 박종관씨에게 2016년에 문화동반자 사업을 지원했다고 했지만, 이 사업은 충북민예총 사업에 대한 사업이지 박종관씨 개인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도 의원은 자신에게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 문학번역원을 통해 2300만원을 지원한 것은 시집 번역가와 출판사에 대한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해 부인하려다 보니 무리하게 자료를 작성, 사실을 호도한 것이라고 도 의원은 꼬집었다.

도 의원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서 각종 사업에서 배제하고 불이익을 주었다는 것이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됐는데 이는 문화 공안 통치나 다름없는 일이며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라며 “시골에 묻혀 사는 시인, 지역에서 어렵게 활동하는 문화예술인과 단체들에 대해서도 이렇게 불이익을 주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참담함을 느낀다”고 개탄했다.

도 의원은 이어 “이날 열리는 상임위에서 조윤선 장관에 대한 추가 위증 고발이 있을 예정”이라며 “추가자료 분석 등 앞으로도 블랙리스트에 가담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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