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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예산 갖고 칼춤 춘 진주시의회!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이재화기자 송고시간 2017-01-12 18:09

강동인 진주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강동인 진주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사진제공=진주시 공무원노조)

특정 시의원이 ‘진주시 행정이 전국에서 제일 개판’이라고 진주시 공무원을 폄훼하더니 이번에는 일부 시의원들이 예산을 가지고 시정을 농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것도 시민들이 위임한 신성한 권한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면서 2017년도 당초 예산 중 무려 85개 사업에 93억원을 삭감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자기네들이 마음대로 사용하겠다며 묻지마 예산 50억원을 무리하게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감정적으로 예산의 당위성 검토도 없이 삭감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막무가내식으로 갑질을 자행한 것이다.

현 시점의 어려운 경제여건과 시민은 안중에 없이 오로지 자기네들만의 칼춤을 춘 것이다.

칼춤을 추면서 시의원으로서 뿌듯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졌을 이들이 한편으로는 시의원이 맞는지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정말 형편없는 시의원들이다.

2017년도 진주시 당초 예산은 1조800억원이다.

이 중 인건비, 건물 유지비 등 경직성 경비가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의 발전과 시민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사업비는 불과 24%에 불과하다.

이 24%에서 93억원은 매우 큰 액수이다. 그것도 무려 85개 사업에 걸쳐 예산 삭감을 하다 보니 이들 85개 사업은 아예 사업을 할 수 없거나 하더라도 제대로 된 사업이 되지 못한다.

이들 사업 중에는 한시가 급한 사업도 있고,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 있는데도 이들은 애써 나 몰라라 했다.

이들의 예산 삭감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할 민초들의 애로와 애환을 생각이나 해 보았는지, 생각을 해 보았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무엇으로 나타날지 이들은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모르고 한 짓보다 알면서 한 짓이기에 이들의 행위는 그 자체만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한 것이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고 했던가. 진주시의회의 망신을 이들이 시킨 것이다.

필자는 평소 야권의원들의 주장을 눈 여겨 보는 편이다.
 
개인적인 사리사욕보다는 오로지 시민들을 위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의 주장에 고무돼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이들의 평소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공허한 메아리였는지 만천하에 드러났다.

입만 열면 애국이고 시민을 위한다더니 시민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시 예산을 가지고 감정적으로 칼춤을 추는 게 진정 이들의 민낯인지 묻고 싶다.

적어도 서민을 위한 예산을 가지고 장난을 쳐서야 되겠는가?
 
당당히 해 줄 것은 해 주고 제대로 예산이 집행되었는지 따져야 할 때 따지면 되는 것이다.

지난 9일 일부 시의원들의 기자회견에서 밝혀진 이들의 민낯에 새삼 가증스러움을 느낀다.

이날 9명의 시의원들은 예산삭감에 대해 전혀 관여를 하지 않았고 예산 삭감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이 심각한 사태를 해소해 주길 바란다고까지 했다.

시민을 위한다는 일부 야권의원들의 지금까지 주장은 표를 의식한 행동이었거나 보여주기식 쇼로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최순실의 민낯이 드러나듯 야권 의원들의 민낯 또한 어떠한 것인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진주시는 올해가 무척 중요한 한해이다. 진주의 100년 먹거리가 될 우주항공산업과 뿌리산업이 본격적인 진주시대를 열어가게 된다.

어렵사리 유치한 우주부품시험센터와 항공전자기 기술센터가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

따라서 조성될 뿌리산업단지에 기업도 유치해야 하고 실크산업도 제2의 부흥기를 맞도록 지난해의 성과를 토대로 해외시장을 두드려야 한다.

다른 곳을 뒤돌아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한해이다. 그런데 연초부터 예산으로 인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 시민이 똘똘 뭉쳐 현안사업을 위해 뛰어도 모자랄 판에 일부 몇몇 시의원들이 결국 발목을 잡은 셈이다.

민초들의 불이익은 물론 시정 현안 추진의 발목을 잡은 이들이 과연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궁금하다.

곳곳에서 빗발치는 항의가 귀에 들어가겠나 마는 적어도 소귀에 경 읽기가 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시의원이 큰 벼슬(?)임을 새삼 느낀다.
※사외 기고는 본사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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