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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이승훈 청주시장의 주민과 대화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영재기자 송고시간 2017-01-21 12:00

"의전 치중말라"李 지시에도 정쟁 논란 소재 전락
20일 오후 이승훈 청주시장(뒷줄 오른쪽 세 번째)이 용암1동 주민센터에서 장선배 충북도의원(왼쪽 두 번째), 김태수 청주시의원(오르쪽 첫 번째) 등과 함께 주민과의 대화 행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청주시청)

이승훈 충북 청주시장이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면서 시작한 읍.면.동 순회 주민과의 대화가 초반에 빛을 바랬다.

충북도의원에 대한 한 동사무소의 과도한 배려(?)가 오히려 정쟁(政爭) 논란의 소재가 됐기 때문이다.

21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오는 24일 탑대성동 주민센터에서 주민과의 대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동사무소는 사전에 충북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김양희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숙애 의원에게 이 행사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김 의장은 다른 일정 때문에 불참키로 하고 이 의원은 참석키로 했다.

여기서 일이 터졌다.

동사무소 직원이 20일 이 의원에게 행사 불참을 권유하자 이 의원이 발끈한 것이다.

이 의원은 즉각 ‘정당이 다른 도의원의 지역구 행사 참여를 통제하는 청주시장의 비민주적인 행정 문제가 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어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 보도자료에서 “탑대성동 주민과 시장과의 대화 행사에 탑대성동 주민센터 공무원으로부터 참석요청을 받고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금일(20일) 갑자기 참석하지 말아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행사 계획에 도의원 참석사항이 없었고, 충북도의장도 참석하지 않는다는 점, 청주시장과 자신의 정당이 달라 불편한 자리가 될까 우려된다는 것이 참석하지 말라는 탑대성동 주민센터 측(동장)의 공식적인 이유였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청주시도 엄연히 충북도의 한 지역인데 청주시 행사에 지역구 도의원으로써 지역 주민과의 소통할 수 있는 대화의 자리에 참석하려는 것을 타당성 없는 이유를 들어 공무원이 제재하는 것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배하는 행위”라면서 “참석하지 말라는 지시를 누가, 왜, 어떻게 한 것인지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청주시는 이 시장이 이 행사와 관련, 지난 16일 열린 주간업무보고회에서 겉치레보다 행사 목적대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의전에 치중하지 말 것을 지시한 터에 나온 이 의원의 주장에 당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의 행사 참석을 막을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같은 날 용암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과의 대화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선배 도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이 의원이 ‘불참 권유’를 ‘불참 통보’로 확대해석해 분란을 만들었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현재 충북도의회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충북도교육청의 충북행복교육지구 사업예산 삭감을 놓고 갈등하는 상황에서 간단한 이의제기로 끝내도 될 일을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전후 사정이야 어떻든 이 의원에게 행사 불참을 권유한 것은 잘못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충북도의회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으로 갈려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의원 중에 홀로 행사에 참석하는 이 의원이 행사장에서 조금이라도 불편해하지 않을까하는 동사무소의 도 넘은 배려가 오해를 부른 것 같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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