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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오르는 달집처럼 액운도 다 타 날아가길”

[부산=아시아뉴스통신] 김다롬기자 송고시간 2017-02-12 01:38

11일 태화강 둔치 내 성남강변주차장 인근에서 정월대보름 맞이 달맞이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사진제공=울산 중구)

"활활 타오르는 달집처럼 올해 모든 액운은 태워 날려버리고, 풍요와 안정만이 가득할 수 있게 해주세요."
 
울산 중구는 11일 우리나라 고유의 세시풍속 가운데 하나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달집태우기 등 관련 행사를 개최했다.
  
12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중구문화원이 태화강 둔치 내 성남강변주차장 인근에서 개최한 '2017 정월대보름 맞이 달맞이 행사'에 울산시민 70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는 2017년 정유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시민 화합과 소통으로 중구와 울산의 발전과 안녕을 도모하는 한편, 중구의 더 높은 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태화강 둔치 일원으로 옮겼고, 쥐불놀이와 가래떡 뽑기 등의 이색 체험활동도 처음 진행해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지난 2015년부터 진행됐던 울산중구청장배 팔씨름대회에는 사전에 접수한 지역 주민들이 동대항 단체전과 개인전에 참여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남자부 개인전 1위를 차지한 윤희재 씨는 "1회 때에 이어 두 번째 팔씨름대회에 참여해 봤다"고 말한 뒤 "새해 첫 보름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진행된 대회에 참여해 우승을 차지하게 돼 올 한 해 더 좋은 일들만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동대항으로 윷놀이와 제기차기 대회 등 민속놀이 대회가 진행되고, 풍물과 난타 등을 포함한 타악경연대회도 열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흥을 돋웠다.
  
널뛰기와 연날리기 등의 민속놀이는 이제껏 행사 당일만 진행했던 것에서 하루 전인 10일부터 운영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더 했다.
 
강변 곳곳에 마련된 테이블에서는 시민들이 각자의 염원을 담아 소원지를 쓴 뒤 집에서 가져온 옷가지 등과 함께 달집에 걸고, 정성을 다 해 기도를 드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오후 5시부터는 동풍물패와 울산매귀악의 길놀이 공연과 민요 등 식전공연이 진행된 뒤 박성민 중구청장을 초헌관으로 한 고천제와 기념식도 진행됐다.
 
이어 행사장을 방문한 시민들은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의 메인인 달집태우기 행사를 통해 높이 쏟아 오른 불길을 보며 정유년 올 한 해 액운을 쫓고, 각 가정의 안녕과 평안 등을 기원했다.
 
또 중구문화예술진흥회와 태화루예술단은 타오르는 달집 옆으로 원을 만들어 대동놀이인 강강수월래를 진행했고, 인근에서 참여 시민들도 박수를 치며 강강수월래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달집태우기와 함께 진행된 불꽃놀이로 인해 행사장과 인근 강변을 메운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연신 카메라와 스마트폰 사진을 찍는 등 추위를 잊었다.
 
추운 날씨에도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수진 씨는 "올 한 해 가족 모두가 건강하길 바란다"면서 "지난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상 쓸 일이 많았지만 올해는 좋은 일만 생겨서 우리가족은 물론 모든 울산시민들이 웃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일부 시민들은 달집태우기에 앞서 강변에서 삼삼오오 모여 연을 날리며 추억을 쌓았고, 달고나와 고구마 구워먹기 등의 체험행사와 먹거리 행사도 즐겼다.
 
중앙동과 복산1동, 반구2동 등지에서는 동 주민과 각종 단체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신밟기와 동제 등이 열려 주민화합과 지역 안녕을 기원하기도 했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아수라장이 됐던 태화강변에서 아픔을 딛고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할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고 더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올 한 해는 중구민과 울산시민 모두에게 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중구가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되는 등 문화관광도시로써 한층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한편 중구청은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된 AI와 구제역 등을 막기 위해 강변과 행사장 일원의 일제소독은 물론 차량소독용 고압분무기를 설치해 진입 차량에 대한 집중소독을 실시하고, 행사장 입구 등 12곳에 방역매트를 깔아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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