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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영양의 수저론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최솔기자 송고시간 2017-02-22 16:42

김민경 충남 아산 송곡초 영양교사
김민경 충남 아산 송곡초등학교 영양교사.(사진제공=김민경 영양교사)

어릴 적 나는 부모님과 남동생,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할머니는 내게 감춰놓은 과자나 사탕, 초콜렛을 주셨다. 군것질 할 것이 없던 어릴 적엔 할머니가 챙겨주신 그런 것이 마냥 좋았다.

문득 그때 나의 영양에 대해 궁금해졌다. 이제 나는 8살의 딸을 둔 엄마다. 우리 아이에게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한다. 비교적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들은 가능한 제공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아이는 영양적으로 부족함 없이 잘 크고 있다.

이게 바로 필자가 생각하는 영양의 ‘금수저’다. 최근 사회적 이슈인 수저 계급론은 영양의 수저론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영양의 ‘금수저’는 균형잡힌 영양 상태로 인해 건강상 문제가 없고, 심신의 정서적 안정 상태를 의미한다. 그와 다르게 영양의 ‘흙수저’는 영양 불균형 상태를 지칭한다.

대표적인 영양 불균형은 과잉과 부족 현상이다. 영양 과잉은 신체에서 요구하는 영양 필요량을 훨씬 초과해 과잉의 에너지가 많아져 비만증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에 비만이 발생하게 되면 여러가지 건강문제와 연결이 된다.

비만이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열량섭취와 소비의 불균형으로 인해 체지방량(Body fat)이 과도한 상태로 축적된 것을 말한다. 비만의 원인은 유전, 식사적 요인, 육체활동의 부족, 음주, 스트레스, 인슐린 분비과잉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비만으로 인해 당뇨병, 고혈압, 심근장애등의 대사성 질환들이 발병한다. 성인병이라고 불리는 대부분의 것들이 비만에서 온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양 부족은 우리 몸에 영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생명유지를 비롯한 정신적 육체적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 및 영양소가 부족한 상태다. 영양부족이 심할 때는 에너지 결핍뿐 아니라, 각종 비타민이나 미네랄 결핍을 동반하게 된다.

영양결핍은 1차적으로 음식물의 섭취부족이나 소화·흡수장애에 의해 생기게 된다. 그러나 영양결핍이 장기간 지속하게 되는 경우 내분비질환, 대사이상, 암, 감염들의 중증 질환에 의해 영양소의 이용이나 저장이 장애되어 배설이나 영양 손실의 증가를 일으키게 된다. 영양 결핍의 가장 심한 예로 난민촌에 있는 아이들의 기아현상을 꼽을 수 있다.

영양의 수저론은 개인의 영양 섭취 상태, 영양 지식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사회적으로 영양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공유가 되어 활성화되면 그만큼 영양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그것은 국민 건강 증진과도 연결되며, 사회적 의료 서비스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영양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야 하며 학부모, 국민들은 영양에 관심을 갖고 소통을 시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영양의 올바른 문화 형성으로 미래 우리사회는 영양의 ‘흙수저’를 찾아볼 수 없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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