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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치매 노인과 미술치료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윤석원기자 송고시간 2017-02-24 20:43

박정은 계명문화대학교 보건학부 교수
박정은 계명문화대학교 보건학부 교수

최근 인구의 점진적인 고령화와 평균수명의 증가로 다양한 노인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치매는 개인과 가족 뿐 아니라 사회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중요한 노인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치매(dementia)란 노년기 정신장애의 일종으로 지적 수준이 정상이던 사람이 뇌의 각종 질환으로 인해 만성적으로 기억력, 시공간적 능력, 사고력, 계산능력, 언어능력 등의 지적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은 매우 다양하나, 전체 치매의 절반 정도는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 종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치매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행동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원예치료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미술치료는 그것이 갖고 있는 심리 치료적 속성과 비약물적 접근이라는 안전성 때문에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치매에 걸린 노인들은 분노와 슬픔, 기쁨, 좌절감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지만 정작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은 잃게 된다. 그러나 미술치료는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그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미술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게 함으로써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내면의 욕구와 동기를 표출하도록 돕는다.

그림이나 사진을 활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콜라쥬 기법이나 만들어진 작품을 차례로 진열하여 회상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술치료 전문가는 치매 노인 환자의 현재 혹은 과거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하여 기억할 수 있는 과거 이야기를 말하도록 하고 또,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색채와 선, 형태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회상을 통하여 의사소통을 증진시키고 자존감과 자아성취감을 높여 그들이 생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해 주고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치매는 예방이 가장 좋지만 일단 치매증상이 나타나면 두뇌활동의 촉진과 좌우손발을 균형 있게 사용하여 뇌를 고르게 자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보고가 있다. 크레파스나 사인펜, 색연필과 같은 매체를 활용하여 소근육을 사용하는 활동은 뇌의 자극과 중추신경계에도 도움을 준다.

이처럼 미술치료는 치매 노인의 인지적 수행능력 향상 뿐 아니라 심리적, 신체적, 정신적 문제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미술치료가 앞으로도 치매 노인 환자에게 보다 높은 자존감과 존엄성을 유지하도록 하고 자신에게 남겨진 능력을 인생의 마지막 단계까지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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