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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배우-연출-음악’ 모든 것이 완벽한 스릴러 수작...‘기대만발’

[서울=아시아뉴스통신] 황교덕기자 송고시간 2017-02-25 10:46

자료사진. (사진출처='해빙' 포스터)

개봉 전 예고편 만으로 SNS상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 있다.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은 스릴러 장르가 가진 긴장감만으로 예비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여성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연기파 배우들의 ‘케미’가 모여 수작을 만들어 냈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다.
 
‘해빙’은 인물들 간에 이뤄지는 심리에 초점을 맞춘 스릴로다. 주인공인 승훈(조진웅 분)의 시선에 따라 진행되는 스토리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수면내시경 도중 정노인(신구)으로부터 듣게 된 의문의 정보부터 사건을 캐기 시작하는 승훈은 실제로도 추리소설을 탐독하는 인물로 설정돼 매끄러운 흐름을 선보인다.
 
영화는 단 한 장면도 허투루 던지는 법 없이 반전에 대해서도 꽤 친절한 단서 제시를 한다. 이수연 감독이 전작 ‘4인용 식탁’(2003)에서 선보인 짜임새는 이번 영화에서 역시 흠을 찾고자 해도 찾을 수 없는 완벽한 모습을 만들어 냈다.
 
스릴러 장르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음악이다. 음악을 적재적소에 완벽히 배열하며 영화는 공포를 극대화했다. 또 강렬한 잔상을 남기는 조명을 사용해 지금껏 국내 영화에서 느낄 수 없던 새로운 자극을 선보인다.
 
잔인함에 고개를 돌리고 미간을 찌푸릴 수 있을 찰라에 영화는 완벽한 편집으로 잔인성을 거부하는 관객들과 타협했다. 매끄러운 흐름을 보고 있자면 억지스럽지 않게 맥거핀을 잘 버무린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극을 더욱 빛나게 만든 것은 배우들의 명품 연기였다. 난해할 법한 연출과 의도를 완벽히 이해한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충실했다. 지금껏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연기에 도전했다. 묵진한 카리스마의 형사를 자주 연기한 그였지만 이번 작품에선 예민한 내시경 전문의를 연기했다. 그는 이 배역을 위해 18KG을 감량하며 열정을 선보였다.
 
극에서 가장 의심을 받고, 그런 모습을 보이는 정육점주인 성근을 연기한 김대명은 전작 ‘마음의 소리’와는 전혀 다른 연기다. 겉으로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지만 그 이면에 담고 있는 그의 알 수 없는 모습들은 관객들에게 전율마저 느끼게 만든다. 이청아 역시 한층 확장된 연기력을 보여준다. 과거의 역할들이 다소 1차원적이었던 데 반해, 이번에는 수상쩍은 행동의 간호조무사 미연 역으로 입체적인 인물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는 점에서 그의 가능성이 새롭게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구가 살인을 고백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정노인을 연기하면서 치매 증상을 보일 때는 천진하다가도 순간순간 드러나는 모습은 섬뜩함으로 긴장감을 유발한다. 송영창은 전직형사 조경환 역을 맡아 승훈의 곁을 맴돌며 그의 진짜 편인지를 의심케 하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긴다.
 
‘해빙’은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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