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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해수호의 날, 우리의 호국영웅을 기억하는 날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양도월기자 송고시간 2017-03-15 19:01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해전의 의미 되세겨야
전남동부보훈지청 김지은.(사진제공=전남동부보훈지청)

-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해전의 의미 되세겨 -
 
내 나이 스물 둘에 나는 대학 캠퍼스를 누비며 자유로운 나날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다른 어떤이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대한민국 해상을 지키다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자신이 지키는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생각하니 나의 지난날이 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돌아오는 3월 24일이 어떤 날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3월의 넷째 금요일인 24일은 ‘서해수호의 날’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북방한계선(NLL)에서 일어났던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기리고, 6.25전쟁 이후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결집하기 위하여 지난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3월의 넷째 금요일로 정한 이유는 우리 군의 피해가 가장 컸던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발한 날이 2010년 3월 26일로 3월의 넷째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그간 여러 차례 도발을 시도했다. 2002년 6월 29일 오전 서해 연평도 서쪽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의 선제 기습 포격으로 남북 함정사이의 해전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6명의 장병이 전사했다. 2010년 3월 26일에는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우리 해군 초계함이 침몰했고, 46명의 장병이 희생됐다.

같은 해 11월 23일에는 북한이 서해 연평도에 기습적으로 포격을 가했고, 군 장병은 물론 민간인까지도 희생되었다. 북한의 서해상 국지도발은 북한의 서해상 북방한계선의 일방적 무시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1990년대 이후 침투 도발이 어려워짐에 따라 대남 폭력행위의 주 목표지가 되었다.

최근까지도 미사일 시험 발사, 사드배치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은 계속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위기의 한반도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우리사회 곳곳에서는 갈등과 분열이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전쟁을 직접 겪지 못한 우리 젊은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평화로웠던 대한민국이 북한의 상황과 국제사회 분위기에 따라 긴장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한반도에 위기가 올 것이라는 많은 예측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몸에와 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정해 보자. 젊은 남성들은 만일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천안함 피격과 같은 사건이 일어났더라면? 중년 여성들은 내 아들이 군대에 가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면? 결코 남의 일이 될 수 만은 없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젊음을 제대로 펴 보지도 못한 채 차가운 서해바다에서 조국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천안함 용사들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일련의 북한 도발로 인한 가슴 아픈 사건들이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다.

나랏일에 관심 없다고, 곳곳에서 들리는 봄꽃 소식에 항상 돌아오는 기념일이라고 무관심하게 지나쳐 버리기 보다는, 대한민국이 있기에 우리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우리를 위해 먼저 가신 그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오는 24일, 그 날 하루만이라도 잠시 시선을 돌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안보의식을 다지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 호국영웅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 만으로도 나라사랑을 실천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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