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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올라 갈 때 못 봤던 꽃, 내려올 때 볼 수 있어야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김명주기자 송고시간 2017-03-20 18:42

야구인 이만수
이만수 전 SK감독.(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등산을 할 때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이 쉬울까?

정상에서 내려오는 것이 쉬울까?

생각할 것도 없이 내려오는 것보다 올라가는 길이 훨씬 어렵고 힘들다.

높은 산일수록 중간중간 쉬어야 하고 때로는 숨이 차서 포기하고 싶은 것이 오르막이다. 

그러나 높은 정상에서 내려올 때는 올라가는 것 보다 훨씬 수월하게 느껴지는 것이 산행이다.

등산과는 다르게 인생은 정상에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길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살면서 깨닫곤 한다. 

나는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이 험난하고 힘들다고 생각하며 한평생을 열심히 살았지만 사실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길이 훨씬 힘들고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뒤늦게 실감했었다.

정상에서 본 운동선수들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 한 평생 달려 왔다면 목적을 이룬 후에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기꺼이 환호를 보내준 사람들에게 기쁨과 용기, 희망, 도전과 비전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혹시라도 젊은 선수들이 눈에 보이는 화려함과 인기와 돈만 쫓는다면 말년은 비참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 또한 젊은 시절 유명함과 화려함에 도취돼 피를 말리는 말년을 보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삶과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다.

정상에서 내려올 때 내 야구인생이 끝난 것 같고 부끄럽고 속상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올라 갈 때 못 보았던 꽃을 내려올 때 볼 수 있는 여유가 없었던 거다.

물론 젊은 시절에는 후에 내려갈 일을 생각하며 대비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나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인기나 돈만을 위해 운동하기보다 좋아하는 운동으로 인해 나 자신과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추억을 만들어 준다는 자긍심을 갖고 운동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에만 높은 정상에 올라가더라도 내려올 때 미련 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내려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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