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 부산문화연대 대표./아시아뉴스통신DB |
지방선거의 분패로 마음을 비우고 해양대 총장시절의 초심으로 최근까지 대학의 발전을 위해 정치권과 거리를 두었던 그가 정치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낙선 후 약속을 뒤로하고 미래 권력 속에서 마지막 계산을 하는 모습이 심히 안타깝다.
지난 시장 선거 때 무소속 시민 연합군으로 보여준 '파이팅'은 한국 정치 판에 커다란 지각 변동을 주는 계기였다.
그러나 1.3%의 근소한 표차로 분패한 과거가 그의 열정과 국가비전에 대한 소망을 믿는 유권자들에게 부채로 남았던 것일까.
대학에 전념한다던 오거돈 총장은 한순간에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바꿨다.
정계은퇴 한다던 故 김대중 대통령, 손학규, 문재인과 무엇이 다른가.
정치의 최고 덕목은 약속이며 신뢰다.
경솔하면서 신중하지 않은 선택이 오 총장 답지 않다는 생각이다.
학생들과의 약속도 지키면서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며 긴 호흡을 갖고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오거돈은 여당의 텃밭에서 그는 부산시민의 희망이었고 부산정치의 큰 존재였다.
부산시민은 무소속으로 배짱있게 소신껏 유세하던 오거돈을 그리워한다.
국민들은 이미 친박이니 친문이니 하는 패권정치에 신물이 날만큼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