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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보기 드문 대화의 장’ 마련 이목 집중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송고시간 2017-03-28 09:35

3개월 새내기부터 30년 고참 공무원까지 허심탄회한 대화

다음 달에도 선후배 간 속마음 공유하기 위한 자리 이어져
27일 충북 옥천군이 옥천군청 대회의실에서 마련한 선후배 공무원간의 대화의 장에서 참석자들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옥천군청)

충북 옥천군이 공직사회에선 보기 드문 자리를 마련했다.

공직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지 불과 석 달밖에 안 되는 새내기 공무원에서부터 30년을 훌쩍 넘긴 신강섭 부군수에 이르기까지 선후배가 한 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속마음을 공유하기 위한 ‘열린 자리’다.

옥천군은 27일 옥천군청 대회의실에서 급변하는 행정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후배 공직자 간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 이목을 끌었다.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는 현장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공직자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그에 선행돼야 할 속마음을 함께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간단히 점심식사와 토론을 곁들인 ‘브라운백 미팅(brown bag meeting)’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대화의 장에는 30여명의 선후배 공무원들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몇 가지 주제를 가지고 각자 느끼고 있는 공직에 대한 마음가짐과 발전방안 등을 진솔하게 이야기 했다.

우선 기획감사실 김형걸 주무관(행정7)은 “가족과 이웃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쁨이 바로 지방공무원으로서의 매력”이라며 대화의 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천현수 농촌지도사는 “농민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며 “행정의  최일선에서 각자 맡은 업무와 관련된 민원인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존재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천 지도사는 “선후배간 진지한 대화를 통해 서로 돕고 역량을 키우는 것이 품격 있게 일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업무의 양과 난이도, 해결이 어려운 민원 등을 혼자 고민하지 말고 선배 공무원, 상관 등과 함께 나누면 해결도 쉽게 되고 일하기도 편한 품격 있는 공직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문화관광과 권미주 주무관(행정6)은 “일을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주말?휴일 근무, 야근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출근을 해야 한다면 나의 가족, 친구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반면 새내기 공무원들은 고민이 많았다. 공직에 처음 들어왔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는 법, 조직 내에서 나의 위치, 일을 잘할 수 있는 방법, 민원인을 대하는 요령 등 수많은 질문들을 던졌다.

이에 신 부군수는 “인연은 하늘이 맺어주지만 관계는 사람이 만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일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동료, 선배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원인과 대화할 때는 일을 해결해 준다기보다는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을 끝까지 들어주며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 부군수는 손수레를 예로 들며 공직 선후배간 유대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선배는 앞에서 손수레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후배는 선배가 인도하는 방향으로 힘을 줘 밀면 그 후배가 어느 새 선배의 자리에 와 있을 것”이라며 “일 잘하는 조직은 협력이 중요하다”고 부언했다.

옥천군 공무원의 허심탄회한 대화는 다음달 6일과 7일에도 각 실·과·소 차석 및 서무, 새내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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