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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淸明 대한민국’..움츠렸던 기지개를 펴라!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7-04-04 09:26

4일은 잊혀져 가는 우리의 24절기 중 다섯번째인 ‘청명(淸明)’이다. 청명을 의미하는 풍속도.(사진출처=국립민속박물관)

4일은 잊혀져 가는 우리의 24절기 중 다섯번째인 ‘청명(淸明)’이다. 이때가 되면 만물이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겨우내 움츠렸던 기지개를 편다.

단어의 뜻으로 보면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의미를 지닌 ‘청명(淸明)’은 음력으로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인 3월에 들어있는 절기이며 양력으로는 식목일인 4월 5일 전후에 온다.

‘청명(淸明)’은 또 보통 ‘한식(寒食)’과도 겹친다. 한식은 ‘동지(冬至)’ 후 105일째 되는 날로 정해져 있어 양력으로 4월 5일 무렵이며 옛날에는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 중 하나로 지내왔다.

한식에는 불의 사용을 금하며 찬 음식을 먹는 풍습이 있었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데서 유래돼 금연일(禁烟日) 숙식(熟食) 냉절(冷節)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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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탄핵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뇌물수수등 13가지 혐의로 피의자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지난 겨울 우리는 국가적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라는 깊고 어두운 암흑 속에서 헤매다가 역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라는 부끄러운 민낯을 전 세계에 드러내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淸明)’을 맞아 역사의 길목에 어둡게 드리워져 있던 어두운 암막을 걷어내고 밝게 갠 푸른 세상을 볼 수 있게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와있다.

한식에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켜듯이 돌아오는 5월 9일 대통령선거에서는 무능하고 편집적인 사고를 가진 지도자는 밀어내고 국민을 위해 푸른 희망을 제시하는 미래의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이번 사태를 지내며 우리 국민들도 옛날에 한식때 새 불을 기다리며 찬 음식을 먹었듯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각자 자신을 돌아보고 통일 국가를 생각하며 반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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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은 한식과 겹치고 식목일과도 같은 날인 경우가 많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사진제공=세종시청)

‘청명(淸明)’이 되면 농가에서는 농사준비를 했는데 겨우내 얼었던 논밭의 흙을 가래로 고르는 봄 밭갈이를 위해 키우던 소의 상태를 점검하고 소를 부려보기도 하며 이 무렵이면 볍씨도 담가 놓았다.

또 ‘한식(寒食)’ 날엔 ‘귀신들이 하늘로 올라간다’고 해 특별히 택일을 하지 않고서도 산소를 돌보거나 이장(移葬)을 하면 좋다 믿고 조상의 산소에 잔디를 새로 입히며 비석을 손보기도 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청명이나 한식에 나무를 심었는데 특히 ‘내 나무’라 해서 자식들이 성장해 결혼할 때 장농을 만들어 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미리 심는 풍속이 있었다고 전해져 온다.

식목일이 청명이나 한식과 겹치는 것은 이런 풍속을 감안해 정한 이유도 있다. 이번 식목일에는 후손들에게 물려줄 통일된 조국을 생각하며 나무를 심어 ‘淸明 大韓民國’을 꿈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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