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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학부형 눈물의 호소, 악용된 학교폭력위원회 ‘파문’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김형태기자 송고시간 2017-04-24 17:23

‘집단자살 움직임, 자해 학생도 발생’
학교폭력예방 홍보 포스터.(사진출처=공익광고협의회)

“세상 순하디 순한 우리 아이가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말을 들으니 막막한 마음에 울고 싶을 뿐입니다. 등·하교 길에 함께하지 않았다고 여행길에 옆에 있지 않았다고 학교폭력위원회 회부라니요. 멀쩡한 아이를 사지로 몰고 있으니 죽고 싶다는 아이도 있어요”
 
충남 아산시 음봉중학교로 불어 닥친 학교폭력위원회(이하 학폭위) 회부 사태로 인해 학업에 열중해야할 학생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학교는 물론 학생들과 학부모들까지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음봉중학교 교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폭위로 신고한 학부모가 담임선생님과 상담도 하고 했는데 이 분이 생각하기에는 본인의 자녀인 A학생이 따돌림을 당해 힘들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이번 일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간단하고 심하다 할 사안이 아니지만 해당 학부모는 B학생을 비롯한 관련 학생들이 사과도 하고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램인데 그런 변화가 보이지 않아서 답답한 마음에 학폭위로 신고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산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어떤 학교든 내부에서 갈등이 발생되면 갈등 사안이 학교폭력과 관계된 경우 신고를 하게 돼 있다. 이는 전담 기구를 두고 매뉴얼에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해당 교내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학교폭력인지 아닌지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진행하는 심사 위원회는 담당 경찰관, 지역인사, 해당 학부모, 교사 등이 참여하며 처리 방법은 학칙으로 처리할 것인지 법에 의한 처리를 할 것인지 결과물의 사안 정도에 따라 실시하게 된다.
 
▶학폭위 신고자가 학폭위 심사위원
 
음봉중학교 학폭위에 신고된 학생 학부모 C씨는 “아직 학폭위 전이기 때문에 피해는 없지만 하루하루 긴장 속에서 산다. 잠도 못자 뜬눈으로 밤을 지샌다”며 “내 아이가 억울하다며 잠도 못자고 시름시름 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바깥 일도 자제하고 감옥 아닌 감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C씨는 “이제 커가는 학생들이라 마찰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단지 A학생이 요청하는 일을 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교폭력위원회에 회부된 상황인데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되면 학교에서 나서서 중재도 하고 학교 재량으로 학생들이 다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곳도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되도록 학교측은 뭐하고 있었는지 답답하다. 양쪽 학부모도 학생도 면담해가며 조율할 수 있었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어떤 식이건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학교측은 유독 A학생과 그 학부모만 편애하면서 A학생에 의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만 몰아세우고 있다”면서 “이번 일 해결 후에도 A학생에 의해 제2의, 제3의 멀쩡한 학생들까지 다 가해자로 만들 체계로 학교를 운영 중”이라고 지적했다.
 
학교를 강타한 학교폭력위원회 회부 사태로 인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고충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로 이번 사태와 상관 없는 학생과 학부모도 관심을 가지면서 ‘악성 학폭위 논란’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번 학교폭력위원회 심사 과정에 학교폭력을 당했다 신고한 당사자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상태고 더군다나 본인과 평소 친분이 두터운 두 사람의 학부모를 심사위원으로 추대한 상태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아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원칙성, 객관성, 중립성 유지는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관련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제하고 심사 진행한다. 현 음봉중학교 운영위원이자 학교폭력위원인 A학생 학부모는 당연히 제척이 돼야 하고 친분이 있다는 두 명의 심사위원도 기피 신청을 한 상태여서 다 받아들이고 다시 구성할 예정이다.
 
▶웃음 사라진 교정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의 입장이 난감하다. 학폭위 신고로 심사 일정은 확정됐지만 그렇다고 학교에서 확실한 답변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학폭위 심사위원은 신고자를 비롯해 친분관계 있는 사람들 이름이 버젓이 올려져 있지 때문이다.
 
음봉중학교 담임, 교감, 교장 등은 이번 학폭위 신고 이전에 수차례에 걸쳐 A학생과 그 학부모 말만 경청했으면서 교육청과 같은 상급 기관에는 “상담했다” “중재했다” 등의 모순된 말을 되풀이 하고 있어 심사 일정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음봉중학교 교감은 “이번 문제를 담임선생님이나 다른 분이 상담을 하기는 했지만 A학생의 학부모 주장에 의하면 관련 학생들을 불러서 조사하면 우리 아이(A학생)가 친구들과 더 멀어지고 힘들어 질 것 이라는 우려로 A학생과 그 학부모만 대화했다”고 변명했다.
 
이와 같이 학교측은 문제 발생 시작부터 최근까지 A학생과 그 학부모의 말만 편파적으로 듣고 판단해 왔던 것을 인정했다.
 
본지는 인터뷰 과정에서 “한쪽 말만 들어왔고 편파적인 판단을 해왔으면서 왜 중재했다고 표현하느냐, 한쪽하고만 상담한 것을 중재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음봉중학교 교감은 “담임 입장에서 아이들끼리 사이가 좋아지길 기다리면서 상황이 좋아지길 기다린 것이다. 어찌됐든 학교에서 방법이 미흡했던 것 사실이고 학폭위까지 가기 전에 사전에 수습이 필요했는데 이 과정이 부족했다”며 “A학생 학부모가 이 과정(사전수습)을 거치려는 중에 학폭위로 신고하게 됐고 A학생과 B학생 등이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학폭위로 신고한 것”이라고 A학생과 그 학부모 그리고 학교 입장만을 내세우기 바빴다.

A학생과 B학생 포함 15명 등 사이에 발생한 불협화음은 지난해 9월쯤부터 시작됐고 B학생 등 15명은 반도 다르고 친분 관계도 다른 학생들이고 그 사유와 계기도 다르다.
 
학교폭력에 신고된 세부 내용을 보면 ▲해외여행 중 한방을 쓰게 된 학생이 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자 다른 방에서 자고 오면 선생님에게 일러서 혼내주기 반복 행동, 해당 교사도 알고 있었으나 A학생 편만 일방적으로 들어줬음에도 학교폭력으로 신고 ▲방송댄스 활동 중 “나 공작같지 않니?”하니 “공작은 이쁘기나 하지”하며 웃었다는 이유로 학교폭력으로 신고 ▲줄넘기 활동 중 잘 연습하다가 시합하게 되면 다리 아프다고 빠졌고 그 자리를 대신해 왔는데 이 대신하는 날 중에 언제든 안하는 날이면 학교폭력으로 신고 ▲학교 등·하교 길에 “왜 너는 누구(특정학생을 가리키며)랑만 다니냐, 나랑 같이 다녀라”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교폭력으로 신고.
 
이런 각각의 신고들로 15명의 학생들은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 당했다.
 
이 15명의 학생들은 A학생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른 환경에서 친구로 함께 지내왔던 아이들이고 신고를 당하지 않은 학생들은 A학생과 함께 어울리지 않은 아이들이다. 15명의 아이들은 A학생과 함께 어울렸던 것이 결국 죄라는 명목이 돼 상처를 받게 됐다.
 
특히 15명의 학생 학부모들은 A학생의 담임이 피신고학생들에게 ‘가해학생’이라며 A학생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는 등 협박까지 했다 주장하고 있고 학교 측은 “그런 적 없다”는 말로 일축하고 있다.
 
현재 15명의 아이들 심리는 매우 불안정하며 집단자살을 이야기 하고 자해하는 학생도 발생한 상태로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불신만 두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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