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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누구를 위한 반려동물 축제?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은아기자 송고시간 2017-05-18 14:52

지난해 광교 애견놀이터 반려견 죽은 후 일반 공원에서 축제 추진 논란
애견인들, "행사보다 애견인들 불안감 줄이는 환경조성 급선무"
수원시, "무혐의처분. 대안마련 노력중, 장소협소해 일반공원 추진"
광교애견놀이터.(사진제공= 수원시홈페이지)

지난해 10월 수원광교 애견놀이터에서 반려견 2마리가 산책하던 중 각막손상과 구토 등 독극물중독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숨진 가운데 수원시가 대안마련없이 최근 다시 애견 축제를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7개월과 13개월 된 비글 강아지 2마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강한 독성으로 각막이 손상돼 두 눈이 실명되고 구토를 멈추지 못하였고 위세척 등 응급조치를 했으나 결국 숨졌다.

사건이 발생된 직후 수원 애견인들의 모임 등 여러 반려견 사이트에서는 광교 애견놀이터를 이용하면 안된다는 게시물과 함께 애견단체에서는 호소문을 통해 대안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수원시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대형견과 소형견놀이터를 한 달 반 동안 폐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 광교 반려견놀이터에서 토양을 비롯해 강아지들의 구토물이 뭍은 반려인의 옷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미다클로프리드'와 '델타엠'이라는 이름의 살충제로 수원시가 선녀벌레와 모기 방제작업을 위해 반려견놀이터 인근 주차장에 살포한 제품과 동일하다.

그러나 수원시가 사건이 발생한지 7개월만인 13일 권선구청 옆 대부둘공원에서 '2017 수원반려동물 한마음축제'를 추진해 비난을 사고 있다.

수원시가 방제작업에 살충제를 사용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돌연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며 책임을 전가하는데다 이와 관련 대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장소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반려견놀이터가 아닌 일반공원에서 행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또한 반려견 공원 조성을 추가적으로 준비하고 있음에도 정책입안과 대안마련에 대해 해당되는 부서들이 서로 업무를 떠넘기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애견인들은 "지난해 사건으로 애견공원에서 산책하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는 마당에 애견공원도 아닌 일반공원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행사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애견인들의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그당시 감정결과 살충제 성분이 경미했으며 사건은 경찰조사결과 무혐의로 밝혀졌다"며 "사고로 어려움을 겪으신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반려견들의 보다 나은 환경을 위해 유기견을 위한 호매실매화공원 조성 등 여러 가지 대안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에 대해서는 "이번 행사가 진행된 곳은 올해 살충과 제초작업을 하지 않아 행사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며 장소가 협소해서 일반공원을 선택해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애견공원과 관련되어 울산광역시에서만 애견운동공원 관리 및 운영조례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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