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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C 공대 여대생, 상대 향해 "운동한 몸 맞는가…태권도 잡아보겠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주성진기자 송고시간 2017-05-26 23:50

권혜린박연화 / 사진제공 = TFC

공대 여대생이 터프하다고? 편견일지 모른다.
 
하지만 공대 아름이로 불리는 주짓떼라 박연화(21, 더짐랩)에겐 편견이 아니다. 그녀는 터프한 공대 여대생이다. 박연화는 동양미래대학교(구 동양공전) 로봇자동화공학과에 재학 중이다.
 
"우리 반은 여자 4명, 남자 26명이다. 오빠들이 잘 챙겨주지만 사실 외롭고 힘들다. 모두가 날 남자로 본다(웃음). 격투기를 하다 보니 남동생처럼 대해준다."

자연스레 과격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오빠들과 장난을 치며 자신의 힘이 남들보다 강하다는 걸 깨달았다. 종합격투기 프로 데뷔전에서도 확실한 근력을 바탕으로 한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박연화는 오는 6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드림 3'에서 태권도 베이스의 권혜린(22, 팀 K.M.C)와 -55kg 계약체중매치를 벌인다. 남자들과 자주 생활하다 보니, 표현 역시 과격해졌다.
 
"프로필 촬영 때 처음 봤는데, 운동한 몸이 아닌 것 같아서 당황했다. 합숙까지 진행하며 열심히 훈련한다고 들었다. 지금은 살이 많이 빠졌는지 궁금하다. 태권도를 확실히 잡아보겠다."
 
박연화는 예쁜 외모로 타 단체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파이터다. 지금까지 의도치 않게 타격전만 비춰졌으나 사실 주짓떼라다. 블루벨트로, 주짓수 대회에서 동메달을 두 차례 차지했다.
 
"입식격투기 2회, SNS 활동을 해서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 같다. 외모 때문은 정말 아니라고 본다. 또 그렇게 알려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로 보여지고 싶다.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다.

난 사실 주짓떼라다. 그라운드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 서브미션으로 이길 자신이 있다. 처음에는 운동 부족으로 크로스핏을 시작했다. 친구의 권유로 주짓수를 하게 됐다. 처음에는 '남자들끼리 부둥켜안고 뭐하는 거지'란 생각을 했는데, 막상 내가 해보니 너무 매력적인 스포츠더라."
 
그녀는 모두가 놀랄 만한 깜짝 태클과 서브미션 캐치능력을 선보이겠다고 한다. 타격전도 마다하지 않겠지만 그래플링 영역에서 일방적인 그림을 연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는 타격만 연습하고 있다고 들었다. 타격도 자신 있으나 그라운드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그림이 더 잘 나오지 않을까 싶다. 레슬링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 (서)지연이와 박태혁 관장님과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목표는 넘어뜨려서 파운딩이나 서브미션으로 이기는 것이다."
 
프로 데뷔전을 앞둔 권혜린은 태권도 사범이다. 유년시절부터 꾸준히 태권도 품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현재 동아대학교 태권도학과에 재학 중이다. 국가대표 선발전 8강에 오른 경험을 갖고 있다. 다양하고 묵직한 킥 공격으로 상대를 KO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권혜린은 "태권도가 종합격투기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약하다는 인식도 너무 많다. 태권도에 대한 좋지 않은 고정관념을 깨부수겠다. 킥을 한 대 맞아보면 전의를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권도 4단으로, 다음 달 5단 심사를 볼 예정.
 
'TFC 드림 3'에는 훈련 파트너 서지연도 동반 출전한다. "남자랑 스파링하면 다칠 우려가 있지만 여자끼리 하니 부상도 적고 화기애애한 것 같다. 김영지, 서지연 등이 도와준다. 맞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얼굴상처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끝으로 박연화는 "입식 경기 때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훈련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나의 그라운드 기량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확실하게 말씀드리겠다. 재밌는 승부를 보여드릴 자신 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TFC 드림 3'에는 여성부매치가 네 경기가 포진돼있다. '케이지 김연아' 서지연이 킥복싱 챔피언 출신의 허송복과 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다. '제2의 김지연'이 되겠다는 최정윤-이영주가 여성부 밴텀급매치를 펼치고, 허송복을 꺾은 적이 있는 장한솔과 최제이가 여성부 아톰급 경기를 치른다.
 
TFC 넘버시리즈와 아마추어-세미프로리그를 잇는 정식 프로대회인 TFC 드림은 넘버링 이벤트와 동일한 룰로 진행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언더카드는 5분 2라운드(연장 1라운드)로 진행된다. 오후 2시부터 첫 경기가 시작된다.

UFC와 동일하게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며, 그라운드 안면 니킥과 사커킥, 수직 엘보 등은 금지된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는 넘버링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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