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뉴스홈 연예/문화
[단독] 가수 송대관, 닫혔던 입을 열다 “아픈 얘기지만 진실 규명을 위해 꺼낸다” - 제 1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배준철기자 송고시간 2017-05-31 00:28

가수 송대관과의 전격 1:1 인터뷰
한동안?굳게 닫혔던 입을 연 가수 송대관 씨가 기자에게 사건이 있었던 날 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백종수 기자)



오랜 시간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해뜰날’, ‘차표한장’, ‘네박자’등의 수많은 히트곡을 냈던 가수 송대관.
?
그런 그가 지난 4월 말 한 후배 여가수의 소속사 대표와의 폭언이 벌어졌던 사건으로 인해 세간의 화제가 됐었다.
?
그리해 지난 한달 여간 본 기자는 송대관 측에 취재요청을 해왔었지만 “더 이상은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다. 이제 그만 모두 접고 싶다.”라는 이유로 송대관 측은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해왔다.
?
그러던 중 가수 김연자의 소속사(홍익기획)의 홍상기 대표(이하 홍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이르렀고 홍 대표의 주장은 수많은 매체에서 기사화 돼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
기자회견의 주된 내용은 “폭언과 욕설은 송대관이 먼저 했다. 송대관의 요청에 의해 후배 여가수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줬다. 송대관이 김연자의 인사를 3년 동안 받아주지 않았다. 명예에 훼손을 당했다. 기자들이 도와달라.”였고 홍 대표와 김연자는 급기야 눈물로 호소하기까지 했다.
?
기자회견이 끝난 후 수소문 끝에 송대관의 자택 위치를 알아냈고 한달음에 달려가선 그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얼마를 기다렸을까? 해질 무렵 한 백색 승합차가 도착한다. 송대관 이었다.
?
미처 그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급히 달려가 급한 마음에 인사도 없이 소속을 밝히고 바로 취재를 요청했음에도 송대관은 “아 그때 그 기자시구나. 오래 기다리셨겄네, 미안해요 병원에 좀 다녀오느라고... 잠깐만 얘기 하십시다”라며 집으로 안내했다.
?
집으로 들어온 뒤 송대관은 쓰러지듯이 식탁에 앉더니 바로 한숨부터 내쉰다.
?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인터뷰를 하기까지 1개월이라는 시간을 기다렸다.
?
- 미안하다. 지난번에 사건에 대한 기사들이 나가고 또 뒤이어 상대측의 반박기사들도 나오고 그러는 일련의 상황들에 너무 피곤함을 느꼈고?점점 더 시끄러워지는 것도 싫었고 또 이 이야기들이 자꾸 퍼져봐야 연예인인 나한테만 타격이 올 것 같은 걱정도 있고 해서 그만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주위사람들이 나보다 더 흥분했지만 그러지 말라고 하고는 모두 덮으려고 했다. 그렇게 그냥 잊혀 졌으면 하기도 했다. 그런 맥락에서 취재에 응하지 않았던 것이니 이해해 달라.
?
겨우 허락을 얻어 촬영한 최근의 송대관씨가 복용하고 있다는 약이며 봉투에 기재된 처방일을 보면 지난 4월 28일임을 알 수 있고?특히 '불안할 때 복용'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아시아뉴스통신= 백종수 기자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
- 사건 당일도 힘들었지만 그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더 괴롭더라. 충격을 받았던 건 사실이고 그리해 병원에도 하루씩 가서 하룻밤씩 자고 오기도 했다. 젊었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 억울하고 분한 일을 겪고 나니 그때의 기억이 날 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불안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러면 아니 되는데 자꾸 생각이 꼬리를 물고 떠올라 결국 약을 처방받고 복용한 후에야 조금씩 잠을 이뤘다. 약 때문인지 컨디션 때문인지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늘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
◆오늘 홍익기획(김연자의 소속사) 홍상기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 것을 알고 있나?
?
- 오늘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은 얼마 전부터 알고 있었고 회견 내용은 여러 기사들을 보고 알게 됐다.
?
◆기자회견에서 홍 대표는 “자신의 나이를 원래 1952년생으로 66세인데 호적을 뒤늦게 올려 1955년생을 되어있다”라고 했다. 송대관 씨의 나이는 어떻게 되는가?
?
- (쓴웃음) 그냥 그보다 한참 많다고만 말하고 싶다. 나이 얘기해봤자 창피한 것은 연장자의 몫 아니겠는가?
?
송대관은 사건이 있던 날에 대한 답변을 하던 중 때때로 목이 뻐근했는지 뒷목을 주무리기도 했고 한 두번은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아시아뉴스통신=백종수 기자)



◆홍 대표의 말에 의하면 애초에 송대관 씨가 먼저 “어이 어이”하면서 기분 나쁘게 불렀다던데?
?
- 지난 4월 24일이었다. KBS ‘가요무대’ 무대 녹화를 위해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소속사(예찬기획) 강 대표가 그러더라 “형님 이틀 전에 홍 대표에게서 전화를 한 통 받았는데 혹시 김연자씨가 인사할 때 안 받으신 적 있어요? 인사하면 인사 좀 똑바로 받으라고 하더라구요.”라고 말했고 나는 “그런 적 없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김연자는 내가 평상시에도 늘 대견하게 생각하고 예쁘게 봐왔던 후배인데 인사를 안 받을 리가 없지 않겠느냐 아마도 가볍게 목례로 받았는데 김연자가 못 봤을 것이다”라고 얘기하며 앞으로는 알아보게 받겠다고 말하고 잠시 후 무대를 마치고 로비로 나갔는데 때마침 홍 대표가 앞에서 걸어오기에 오해를 풀 요령으로 늘 그렇듯 전라도 말로 “어이 나 좀 보소”하고 불렀다.
?
◆그 뒤 어떤 일이 있었나?
?
- 얘기를 꺼내려는 내게 홍 대표가 대뜸 앞에 서더니 다짜고짜 “왜 그따위로 인사를 받느냐? 김연자가 그러는데 인사를 똑바로 안 받았다고 하더라”라고 하기에 “아니 그러면 내가 맞절이라도 해줘야하는 것이냐?” 했더니 바로 홍 대표가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꺼냈다. 나이가 한두 살 차이인가? 솔직히 어린 그가 욕을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너무 어이가 없던 나는 “너 나한테 욕했어? 너 나한테 욕했어?”라고 두 번 확인했는데도 막무가내로 욕을 하더라. 그런 뒤 나도 몇 마디의 말을 맞받아쳤는데 주위 사람들 눈을 의식했던 것인지 갑자기 홍 대표가 내 등에 손을 얹더니 밖으로 나가자고 하며 날 밀기 시작했다. 홍 대표의 덩치를 봤으면 알겠지만 앞에서 잡아끌지만 않았지 난 거의 끌려 나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
◆홍 대표는 회견에서 송대관 씨가 KBS 방호원에게 밖으로 나가게 잠긴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
- KBS 방호원이 우리를 쳐다보고 서 있기에 민망하기도 해서 내가 먼저 조용조용 문을 열어달라고 말하기는 했다.
?
◆밖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 밖으로 나오자마자 홍 대표의 폭언은 더욱 심해졌다. 평소 매니저 이 씨에게 녹화가 끝날 시간쯤 해서 일찍 차를 빼오라고 말을 하는데 때마침 매니저 이 씨가 도착해 홍 대표와 내 사이에 서서 “강 대표(송대관 소속사 대표)를 봐서도 이러시면 안 되지요. 송 선생님께서 한참 어르신인데”하며 싸움을 말리려 했다. 때마침 주변에 있던 다른 후배 가수의 매니저 들이 나를 데리고 자리를 피하자고 했고 그때 홍 대표가 “내가 저 OO를 패버리고 빵(감방의 비속어)에 가 말어?”라며 소리를 지르기에 겁이 났던 것도 사실이었고 그 자리를 피하고만 싶었다. 더 있어봐야 점점 더 험한 소리만 듣게 될 것 같아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
- 2편에 계속 -
?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