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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장·단양군수 측근, 순국선열묘역 인근 부동산 개발 ‘파문’

[충북=아시아뉴스통신] 정홍철기자 송고시간 2017-06-13 15:03

순국선열묘역의‘좌청룡’ 지역 난개발…의병정신 계승 무색케 해
당사자, "주민·의병 관계자와 경관훼손 최소화 협의마쳤다" 해명
충북 제천시 고암동 순국선열묘역 인접 좌측에 택지개발이 한창이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이근규 충북 제천시장과 류한우 단양군수의 측근 공무원이 의병장 등이 안치된 순국선열묘역  인접한 곳에 택지를 개발해 지탄을 받으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류 군수의 친인척이며 이 시장과는 아침운동을 함께 할 정도의 측근인 공무원 A씨는 지난 2015년 제천시 고암동 순국선열묘역 인접 임야 5047㎡(1억5200만원 매입)를 6필지로 분할해 매각했다.

매각된 임야는 개발허가를 받아 택지개발을 위한 진출입로 개설 등의 토목공사가 한창이어서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산을 깎아 진출입로를 내는 과정에서 자연경관이 심하게 훼손되고 이른바 명당에 자리 잡은 순국선열묘역의 좌청룡 우백호(左靑龍 右白虎)에서 좌청룡 능선이 잘려 나간 형국이 됐다.

문제는 주요 의병장이 안치된 묘역에 직선거리로 20여m 인접한 곳에 주택건설을 위한 토목개발행위로 주변 자연경관이 심하게 훼손돼 의병의 혼을 위로한다는 당초의 취지를 무색케 한다는 점이다.

충북 제천시 고암동 순국선열묘역 좌측 임야에 택지개발을 위한 진출입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홍철 기자
 

한 주민은 “누구보다 제천의병의 넋을 기리고 선열묘역 주변을 보존하는데 앞장서야할 공무원이 의병성지 주변 경관을 해치는 택지개발에 나선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한 관계자는 “의병의도시를 주창하는 제천시도 선열묘역 주변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등 의병성지를 보존하는 차원에서 난개발을 막아야 했다”며 “말 뿐인 의병도시가 아닌 계획적이고 실천적인 움직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사자 A씨는 “물의를 빚어서 죄송하다”며 “지난해 말 마을주민들은 물론 의병 관계자들과 주변 경관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분할된 6필지 중 2필지(1069㎡·898㎡)는 A씨 부인, 1필지(1069㎡)는 A씨 동생, 3필지(각 660㎡)는 3명에게 각각 ㎡당 3만원선에 소유권이 넘겨졌다.

이곳의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까지 ㎡당 1만8500원이었지만 택지개발 후 올해 4만7000원으로 2.5배 올랐다.

순국선열묘역은 고암동 58-6번지에 1984년 제천의병의 성역화와 애국충절의 숭고한 기상 계승을 위해 건립됐으며 김상태 의병장, 칠의사묘, 최욱영 열사, 홍사구 열사, 이정규 애국지사 등 5기가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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