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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sia,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대명사로 하늘 높이 나르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배준철기자 송고시간 2017-06-16 17:02

나르시아 김민준 대표와의 심층 인터뷰
부산광역시의 토종브랜드인 '나르시아'의 김민준 대표./아시아뉴스통신=배준철 기자

부산광역시의 ‘토종 브랜드’라 불리길 원하는 ‘나르시아’의 수장 김민준 대표.

사업가로서의 면모나 성공스토리도 중요하겠지만 김 대표와의 이야기 시작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로 문을 열고 싶다.

코이카는 해외 원조를 하는 한국의 기관으로 저개발국가에 물적, 인적 자원을 지원하며 개발원조하는 단체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요르단의 파견돼 대학에서 학생들을 교육했고 이후에는 다시 한 번 관리직원으로 파견돼 근무한 이력이 있다.

남들은 30대 초반의 나이에 안정된 직장에서 미래를 꿈꾸겠지만 처음 김 대표는 ‘나눔’에 뜻이 있어 사회봉사 같은 뜻 깊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컸다고 한다.

그 생각에서 시작된 코이카 활동이었지만 정작 맞닥뜨려보니 그가 ‘나누어줬다’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많이 배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김 대표는 한국 내 귀국단원 커뮤니티의 부산경남 대표를 맡아 봉사활동을 다녀온 많은 선후배들과 경험과 뜻을 공유하며 지속성에 관한 고민 및 이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김 대표는 여러 지인들과 함께 ‘한국국제협력지원단’이라는 또 다른 법인을 설립 중이며, 이를 이용해 국제협력 분야에 새로운 전문가 단체로 만드는 작업에도 열중하고 있다.

그런 그는 몇 해 전 새로이 도전한 패션사업에 대해 유달리 경쟁자도 많고 유행에도 민감해 많은 변수들이 있는 분야로써 경영인이 어떻게 접근하느냐 따라 이해도가 달라 질 수도 있다고 말하며 정해진 탈출구가 없는 삶들에서 정답만을 찾아서 편하게 가려다 보면 항상 후발주자로서 남들의 인생만 따라하게 될 것이라 했다.

진취적인 사람들을 보면 항상 남들보다 먼저 움직이고 어떤 일이든지 열정과 도전 정신에 입각해 더 열심히 살아간다.

이에 남들보다 먼저 일어나 남들이 잠든 후에야 하루를 마감하는 김민준 대표를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젊은 CEO가 가져야만 하는 필수 덕목들에 대해 들어보고 함께 공감해 봤다.
 
취미였던 등산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계한 김민준 대표.(사진제공=나르시아)


?번뜩임이 설렘으로 다시 도전으로

부산 토박이인 김민준 대표는 과거 코이카 봉사단원으로서 해외에서 접했던 경험들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한국에서도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늘 고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등산이 취미였던 김 대표가 인근의 한 산에 올랐는데 꽤나 불편한 옷을 입고 힘들게 등산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문득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김 대표는 그 아이디어를 떨칠 수가 없었고 급기야 잘 다니던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다소 무모할 수도 있는 도전을 시작하기로 맘먹는다.

그로부터 1년여 간 직업학교 의류 제작 과정들을 수료 하는 등의 준비 과정을 거친 후 지난 2014년 드디어 ‘나르시아’라는 브랜드 명을 가지고 패션 회사로 설립 됐다.

초보 패션업체로서는 다소 힘든 공정이겠지만 ‘100% 순수 국내생산’이라는 철칙을 세우며 추후 글로벌 브랜드로써 해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회사이다.

현재 ‘나르시아’는 ‘가족 아웃도어’의 콘셉트로 시작해 스포츠브랜드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엔 2차례 중국 전시회 참가를 통해 해외에서의 바이어 상담 등을 진행하고 중국내 합작 회사 설립 절차도 진행하게 됐다. 현재는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법인 설립과 투자유치 중인 상태로 ‘성공’이 눈앞에 와 있는 단계이다.

전공이 ‘의류학과’나 ‘패선 디자인학과’가 아니었던 김 대표에게 패션 사업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어렵고 경쟁자도 많은 사업 아이템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예전의 인터넷 쇼핑몰의 경험이 있어 도전할 수 있었다.

쇼핑몰 운영 당시에는 제품 구매후 판매로 이어지는 단순 방식으로만 진행했었다. 하지만 원하는 제품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실패로 이어졌지만 ‘나르시아’의 경우는 다르다.

단순히 멋을 위해서만 입는 옷이 아닌, 기능성과 편리성이 들어간 옷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저개발국가에 물적, 인적 자원을 지원하며 개발원조하는 단체인 KOICA활동도 열심인 김민준 대표.(사진제공=나르시아)


?청년CEO의 패기와 열정

론칭 단계에서의 ‘나르시아’는 자본금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시작됐다고 말해도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열정과 도전으로만 시작된 회사나 다름없다.

이렇다 할 자산이 없었던 김 대표는 가족들에게도 지원을 요청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싸늘한 시선과 반대뿐 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는 국내 아동용 아웃도어 브랜드가 전무한 실정이어서 ‘잘 만들어 유통해보자’라는 아이디어만으로 도전하는 김 대표의 모습에 가족들이 신뢰를 실어주기가 부담됐을 것이다.

하지만 김민준 대표의 도전은 멈출 수 없었다.

일례로 지난 2012년 연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지원금 최종심사에서는 김 대표의 역량이나 국내 시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던 심사위원들에 의해 결국 탈락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청년창업지원금 심사 탈락은 매우 큰 충격이었고 한동안 큰 고민에 빠졌었다.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했었지만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좌절하지 말고 도전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내실을 기하는 준비기간을 가지기로 했다.

이에 직업학교에 수강 등록하여 9개월 과정의 ‘스마트 캐포츠 디자인과정’을 수강했다.

때마침 M방송국에서 아빠와 자녀가 함께 캠핑을 떠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었고 비로소 아동용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젠 누구나 아는 사업아이템이 되어 버렸다.”

이후 김민준 대표는 지난 2013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2차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보완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재도전했고 마침내 최종심사에서 발표의 기회가 주어졌으며 지원프로그램 대상 기업으로 선정돼 다음해 3월 창업을 하게 된다.

“지원을 받게 돼 매우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지난 2012년 심사에서 조금이라도 ‘가능성’에 주목해줬더라면 국내시장에서 ‘나르시아’가 선점의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기에 후발주자인 ‘나르시아’는 주력아이템 변화를 꾀하는 선택을 했다. ‘가족이 편하게 함께 입을 수 있는 스포츠웨어’라는 콘셉트로 제품 개발에 임했으며 전문가들과 함께 방향을 잡아 여러 가지 아이템들을 끌어냈다.”

본격적으로 개발과 생산에 착수한 ‘나르시아’는 고가의 스쿠버다이빙 웨어 ‘래쉬가드’를 제조해 판매해보기로 했는데 하늘이 도운 건지 비슷한 시기에 각종 TV프로그램에서 '래쉬가드‘에 대한 소개들이 이어졌고 이는 소위말해 히트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나르시아의 대표 상품인 '투터치 올인원'의 제품 안내서.(사진제공=나르시아)


?위기를 겪을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나르시아‘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나르시아’도 론칭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첫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

바로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업계에 비상이 걸렸고 나르시아‘ 역시 주문이 딱 끊겨 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거액의 투자와 대량의 주문들이 거짓말처럼 문제가 생겨 자본 잠식을 당하기에 이른다.

갑자기 찾아온 고민들에 김 대표는 태세를 전환해 업장 정리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함으로써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다행히 매장의 초기 매출이 상승돼 회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점차 자금압박이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 지난 2015년엔 또다시 ’메르스 사태‘라는 2차 위기가 찾아와 거리의 유동인구 및 쇼핑객들이 줄었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매출감소로 이어져 경제적으로 힘든 순간을 또 한 번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어떻게 시작한 회사인가?“라는 생각으로 그저 넋 놓고 앉아 위기에 좌절 할 수만은 없었다고 한다.

김 대표에게는 그만의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향해 발 빠른 제품 개발과 트렌드에 맞는 변화를 꾀해 살아남으려 노력했다.

그런 변화에 대중들은 다시 한 번 ‘나르시아’를 ‘믿고 입을 수 있는 옷’이라고 여기기 시작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김 대표는 “단순하게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남고 싶지는 않았다.

‘나르시아’는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면 그 중 상당부분이 다시금 지역사회로 환원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현재 저렴한 공정비용을 목적으로 대부분의 패션회사들이 중국에 OEM(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주고 있다.

하지만 나르시아는 비록 비용은 다소 높게 지출 되더라도 오로지 ‘부산에서 자체 생산’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지역 사회와 협력적인 프로세스로 운영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제품의 수익의 일부가 절대 타국으로 흘러가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현재 장애우 직업훈련원과도 업무 협의가 완료된 상태로 단순한 포장이나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장애우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려 계획 중이다.

또한 앞으로 직원들 중 일부는 싱글 맘이나 싱글 대디 혹은 결혼이나 기타의 이유로 경력 단절됐던 여성 등을 우선 채용해 힘든 환경에서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영방식으로 차별화를 둘 생각이다.

아마도 위기를 극복하고 대중에게 서서히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런 부분이 강하게 어필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나르시아’가 존재하는 한 이 방침은 절대 어떤 유혹과도 타협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Urban sports wear를 표방하는 나르시아의 상품 안내서.(사진제공=나르시아)


?세계가 주목해야 할 그 이름

지난 5월 ‘나르시아’는 법인 신규 설립과 동시에 해외 지사화 프로그램을 통하여 중국(상하이), 태국(방콕), 미국(뉴욕)에 수출 타당성 검토 및 해외 지사 확보에 바쁜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다.

그 외 오는 16일 일자로 부산창업카페에서 진행하는 ‘크라우드 펀드’에 선정되어 한 달간 진행 할 예정이다.

김 대표로서는 처음 경험하는 리워드형 크라우드 펀드이기에 다소 시행착오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올해의 기대작이자 착용법 특허로 등록된 ‘아동용 투 터치 올인원’이라는 신제품을 소개 중이다.

“국내 제품 출시는 해외 진출의 테스트 베드(test-bed:시험대) 역할을 하는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시장성과 그 외 국가들의 시장성에 대한 검증이 끝나가고 있는 단계이며 현재 설립된 주식회사 나르시아 법인을 기반으로 중국, 태국, 미국 등의 현지 법인 프로젝트 단위로 투자유치를 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해외의 경우 매장 설립을 목적으로 앞을 진행 예정이고 해외법인을 통한 유통이 시작되면 매출의 단위는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유치는 ‘크라우드 펀딩’과 ‘엔젤 투자’의 투자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꿈이 있다면 도전하라고 말하는 김민준 대표의 말을 되새겨 보자면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며 단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자신이 꿈꾸는 삶이 있다면 그것이 반드시 금전적인 보상을 하지 않더라도 만족과 보람 또는 행복을 준다면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등산길에 만난 아이의 불편한 복장을 보고 “내가 한번 재대로 만들어보겠다”라는 다짐 하나로 시작된 ‘나르시아’.

그 시작은 다소 초라하고 어설펐을지는 몰라도 최소 대한민국에서 1등으로 ‘착한 회사’가 되고 ‘대한민국의 1등이 세계 1등‘이라는 말처럼 그 뜻과 포부에 날개를 달아 가까운 미래엔 진정 육룡처럼 하늘을 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며 짧은 인터뷰를 마쳐본다.
 
취재: 배준철 기자(teen2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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