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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미술, 공간에서 길을 묻다(9) - 탐라문화광장] 제주문화포럼, ‘탐라광장의 공공미술’ 탐색과 모색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6-25 12:38

행정과 기관의 협치통한 '제주도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의 운영 기대
탐라광장, 산지천을 배경으로 기억여행을 끝낸 제주문화포럼 회원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지난 24일 산지천 고씨가옥에서 '탐라문화광장의 공공미술, 이대로 좋은가'라는 이름으로 제주문화포럼 주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행사는 김석윤 건축가(건축사사무소 김건축 대표)의 진행으로 산지천 분수광장에서 김만덕기념관까지 탐라문화광장 조성 현장을 산책했다 이어 산지천 고씨 가옥에 모여 시민토론회 형식을 빈 편한 자리로 진행됐다.   

특히 '문화제주'의 이미지 결정권을 부여하는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의 기능적 측면을 토론하는 자리라 의미가 더했다.
 
탐라광장 주변 공간의 디자인에 관해 토론하는 제주문화포럼 회원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양은희 건국대 글로컬문화전략연구소 연구교수는 미국 뉴욕의 사례를 들어 제주도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의 역할을 제시했다. 

양 교수는 "뉴욕에서 운영 중인 ‘뉴욕공공디자인위원회'는 항구적이고 지속적인 정책결정으로 도시미관은 물론 거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제주에서도 9월부터 운영 예정인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를 통해 도내 공공기관에서 조성·제작·설치·운영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 시설물과 용품, 시각 이미지 등에 대해 공공성과 심미성을 심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 사항에는 공간 미관, 공공미술 설치와 보존 관련 공사 심사, 공공미술 관리와 운영, 아카이브 기록등이 포함된다. 

또 "제주도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는 적극적으로 제주의 이미지에 대한 토론, 의견수렴, 홍보에 나서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의 적용에 따른 공공디자인 심의만 할 것이 아니라 설치 후 결과물의 관리 감독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범위의 업무를 맡아 '디자인 마인드'를 구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탐라광장을 포함 산지천 일대를 돌며 기억하는 제주문화포럼 회원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하지만 기존 제주도와 행정시가 추진해오던 공공미술 작품 심의 업무, 공공미술 작품의 보수, 이동, 제거 등에 관련된 업무를 이관할지는 관심거리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 지역 미술관 등과의 관계정리도 주목된다.

김형훈 미디어제주 편집국장도 어이없는 산지천 주변 인공물을 예를 들며 시민과의 관계성 정립에 실패한 경관법(2007년 제정)을 지적했다.

또 ‘공공의 개념’이 빠진 채 공무원의 과욕과 탐닉이 결합된 토목공사에 그친 탐라문화광장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500여 억 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된 공사비가 ‘해냈다’만으로 치부하기에는 지역 사람들의 시선이 차갑다는 게 참여자들의 반응이었다.    
 
탐라광장을 포함 산지천 일대를 돌며 현장해설에 나선 김석윤 대표.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제주의 미적 환경’이 공공디자인 진흥 위원회의 기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행정과 도시재생센터의 고유 업무 이관도 요구된다. 포럼에 참여한 시민들의 의지는 물론 일반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호응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문제이다. 

오는 9월부터 가동되는 위원회가 기존 행정과 도시재생센터와의 협업은 물론 시민과의 소통은 얼마나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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