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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칼럼 - ‘달려라 꼴통동수’] 문재인 대통령·원희룡 도지사에게 드리는 편지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6-25 16:02

국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당신의 국민은 안녕하신가요로 시작하는 국민들의 편지
토크 콘사트에 나와 시민들과 소통하는 의인 김동수씨.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생존자들이 앞장서는 세월호 진상규명, 우리가 트라우마에 빠져 세상 밖으로 나오기 힘든 생존자들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유족들과 함께 생존자들이 세월호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국가, 사회, 국민이 나서서 세월호 기록을 들어 올릴 때가 왔다.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 있다는 걸 보여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지난 24일 제주시 삼도동 청소년 문화카페 생느행에서 ‘의인과 함께 뛰는 의로운 이웃모임’이 주최한 토크콘서트 ‘달려라 꼴통동수’가 열렸다.?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만든 ‘국민과의 만남’을 위한 자리였다.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 생존자·희생자들에게 금전적인 보상뿐 아니라 명예와 정부의 지원,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노래했다.

손과 발이 있어 사람들을 구하다 보니 차마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얼굴이 어른거린다는 김동수씨의 이야기가 그것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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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과 함께 뛰는 의로운 이웃모임’과 콘서트를 진행한 이길주교수.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잊혀져서는 안될 세월호>
3년 전 4월16일 오전 8시58분 세월호 침몰이 시작되자 김씨는 선내 소방호스를 자신의 몸에 감고 20여 명의 단원고 학생들을 끌어 올려 구조하다 부상을 입었다.?

그가 의인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들려줘야 할 노래이기도 하다.??

어떤 참가자는 ‘세월호는 잊히면 안 된다’ 말했고 또 누구는 ‘세월호는 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대전에서 김씨를 보기 위해 자녀와 함께 왔다’고도 했다.

제주도 서쪽 멀리서 온 어린 학생들이 인상적이었다. 무관심한 어른들이 부끄러울 만큼의 존재들이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 동창들까지, 학교 은사님에서 옆집 아저씨들, 노래하는 가수들과 화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까지 의인을 위한 행렬은 끝이 없었다.

세상은 아직 빛이 남아 있었다. 그도 공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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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 김동수씨의 이야기를 들으러 방문한 위성곤 국회의원.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빈껍데기>
정부는 김씨를 2015년 의상자로 인정했지만, 김씨는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으로 여전히 힘들게 지낸다.

빈껍데기, 극심한 트라우마는 억울한 마음으로, 억울한 마음은 또 세 차례 이상의 자해를 이끌었다.

세월호를 통해 본 비참한 국가의 꼴, 어느새 가족들에게 짐이 되고 있는 자신, 자르고 싶을 정도의 고통으로 너무 아픈 손... 그럴 때마다 그는 자해를 시도했다.

<차라리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면>
“만약 손과 발이 없었으면 (세월호 참사) 당시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면 물에 빠진, 물속에 가라앉는 사람들도 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그의 증언이 또 사람들을 트라우마에 빠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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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 김동수씨의 가족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국가는 이런 국민들을 어떻게 대면할 것인가? 사람들은 지금 그것을 묻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국가가 대답해야 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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