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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별세…애도의 발길 이어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김영대기자 송고시간 2017-07-23 20:02

한국당 “모욕스러운 고통의 기억, 당당히 증언해…베푸는 삶 실천해 사회의 귀감 돼”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23일 오전,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아시아뉴스통신=김영대 기자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23일 오전,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로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다.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친척 집에서 생활하다가 17살의 나이로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강제 동원됐다.
 
김 할머니는 위안소에서 탈출을 여러 번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고 구타를 당해 왼쪽 고막이 터져 평생 왼쪽 귀가 들리지 않은 채로 살았으며, 3년간의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앞서 김 할머니는 지난 2007년 2월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하원이 주체한 미 의회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해방 후 38일을 걸어 조국에 돌아왔다”며 “위안소에서 하루 40여 명을 상대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았다”고 끔찍했던 지난날을 증언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 할머니는 정부로부터 받은 배상금 등을 모아 아름다운 재단에 1억원, 그리고 천주교 퇴촌성당에도 1억5000만원 등을 기부해 자신처럼 부모 없는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또한 생전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와 정당한 배상을 받는 것이 소원이었던 김 할머니는 배상을 받으면 이 역시 사회에 기부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차병원 특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5일,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오신 김군자 할머니가 꿈꿔왔던 정의로운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김군자 할머니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모욕스러운 기억을 되살리는 것조차 칼에 베이는 것 같은 고통일 텐데, 故人은 매주 수요 집회에 나가 위안소 생활의 고초를 밝히는데 앞장섰으며,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도 당당히 실상을 증언하셨다”고 고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김 할머니는 아낌없이 베푸는 삶을 실천하시면서 사회의 귀감이 되어주셨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고통을 풀어드리고 상처를 치유하는데 각고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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