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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풀어드려야” 여야 한목소리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고은기자 송고시간 2017-07-24 10:22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지난 23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에 대해 여야 모두 한 뜻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고통을 풀어줘야 한다고 나서고 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에서 잘못된 위안부 합의를 바로잡지 못한 채 눈을 감게 해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다시는 잔인무도한 방법으로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일이 없어야 하며, 비통하고 억울한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김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남에 따라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 238분 가운데 이제 37분밖에 살아계시지 않았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정당한 배상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일본 아베 총리가 지금이라도 위안부 피해자들 앞에 무릎 꿇고 진심으로 사죄하기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요청한다”고 한일 위안부 합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고인은 매주 수요 집회에 나가 위안소 생활의 고초를 밝히는데 앞장섰으며,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도 당당히 실상을 증언하셨다”고 고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고통을 풀어드리고 상처를 치유하는데 각고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23일 오전,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아시아뉴스통신DB.

한편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친척 집에서 생활하다가 17살의 나이로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강제 동원됐다.

김 할머니는 위안소에서 탈출을 여러 번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고 구타를 당해 왼쪽 고막이 터져 평생 왼쪽 귀가 들리지 않은 채로 살았으며, 3년간의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일본군의 이같은 만행에 대해 전 세계에 알리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운동을 해왔다.
 
지난 2007년 2월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하원이 주체한 미 의회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해방 후 38일을 걸어 조국에 돌아왔다”며 “위안소에서 하루 40여 명을 상대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았다”고 끔찍했던 지난날을 증언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 할머니는 정부로부터 받은 배상금 등을 모아 아름다운 재단에 1억원, 그리고 천주교 퇴촌성당에도 1억5000만원 등을 기부해 자신처럼 부모 없는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또한 생전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와 정당한 배상을 받는 것이 소원이었던 김 할머니는 배상을 받으면 이 역시 사회에 기부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차병원 특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5일,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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