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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 김군자 할머니…하늘서 평안하시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고은기자 송고시간 2017-07-24 10:30

5·18기념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아시아뉴스통신DB.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를 애도하는 SNS를 게시해 화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모든 고통을 내려놓고 하늘에서 평안하시라”고 고인을 애도하는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이셨던 할머니”라며 “지난 2015년 12월 31일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를 뵈었을 때 '피해자는 우리' 라고 말씀하셨던 그 모습을 기억한다”고 생전 김 할머니를 회상했다.
 
이어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한편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친척 집에서 생활하다가 17살의 나이로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강제 동원됐다.

김 할머니는 위안소에서 탈출을 여러 번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고 구타를 당해 왼쪽 고막이 터져 평생 왼쪽 귀가 들리지 않은 채로 살았으며, 3년간의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23일 오전,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아시아뉴스통신DB.

이후 김 할머니는 일본군의 이같은 만행에 대해 전 세계에 알리며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운동을 해왔다.
 
지난 2007년 2월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하원이 주체한 미 의회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해방 후 38일을 걸어 조국에 돌아왔다”며 “위안소에서 하루 40여 명을 상대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았다”고 끔찍했던 지난날을 증언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 할머니는 정부로부터 받은 배상금 등을 모아 아름다운 재단에 1억원, 그리고 천주교 퇴촌성당에도 1억5000만원 등을 기부해 자신처럼 부모 없는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또한 생전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와 정당한 배상을 받는 것이 소원이었던 김 할머니는 배상을 받으면 이 역시 사회에 기부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차병원 특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5일,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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