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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용하·최진영 멘토 '최성우', 싱글 컴백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은아기자 송고시간 2017-08-04 21:35

'보인다', '하늘보다 먼' 등 디지털 싱글.. "무대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보인다' 싱글디지털음반을 낸 최성우/아시아뉴스통신=정은아기자

1981년 대학가요제에 혜성처럼 나타난 최성우가 28년 침묵을 깨고 싱글 디지털음반을 냈다.

그는 '님의 기도'라는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하고 혼성두엣 오누이로 출전, 은상을 수상한 뒤 조각 같은 외모로 단숨에 여성 팬들 사이에 큰 인기를 몰았다.

7080세대라면 "기어이 떠나야만 하는지 까닭은 몰라도-"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듣는 순간, "아 이 노래"하며 한껏 추억에 젖게 된다.

그런 그가 '보인다', '하늘보다 먼' 등 디지털 싱글을 들고 '사무치게 그리웠던' 무대에 28년 만에 복귀했다.

세월은 어디로 간 걸까.

젊은 시절보다 더 담백하게 인생을 이야기하고 자기 자신을 투영하듯 툭툭 내뱉는 그의 이번 노래는 참 편하다.

그리고 가슴 한 곳이 저리다.

이미 고인이 된 박용하와 최진영의 멘토였던 최성우.

오랜 세월동안 후배 가수들과 인연을 맺어온 그는 참 따뜻한 사람이다.

그래서 오랜 세월 오빠동생사이로 지내던 작사가 지예가 그를 위해 '하늘보다 먼' '보인다' 노래를 선물했다.

"바보같은, 그래서 더 좋은 사람, 오빠 노래예요"

후배가 선물한 노래의 가사가 눈부시게 아름답고 눈물 나게 고마워 그는 음반을 냈다.

이제 '가수'라는 이름으로 팬들 앞에 '신인'의 모습으로 다시 마이크를 잡은 '최성우'의 이야기다.


▶ 28년만의 디지털 싱글이다. 무대가 많이 그리웠을 것 같다.

그리웠다.

대학가요제 은상을 수상하고 음반을 세 장냈다.

부모님이 음악 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대학가요제 후 길옥윤 선생님께서 스카우트해 '성우' 이름으로 첫 음반을 냈었다.

그리고 현대레코드의 스카웃으로 '최민호' 이름으로 또 음반을 냈었다.

그 시절 지예를 만났고 오랜 세월 오빠동생으로 지내왔다.

이번 디지털 음반도 지예덕분이었다.

오랜 세월동안 인생의 '락'에 걸린 듯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다.

제 손에서 기타를 놓지 않았고 계속 노래를 불렀어도 내 마음에 멈추듯 걸린 '락'은 내 어딘가를 불편하게 했다.

그런데 그런 내 바보 같은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내라고 지예가 작년 가을, "오빠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어" 라며 '보인다'와 '하늘보다 먼' 작사를 해서 내 앞에 내밀었다.


▶ 이번 싱글앨범에 지예, 김진룡 등 유명한 분들이 참가했는데

이번 음반은 변진섭의 '홀로 된다는 것', 김종찬의 '산다는 것' 등 감수성 넘치는 가사를 써온 지예가 작사와 프로듀서를 맡았고 이승철의 '마지막 너의 모습', 조항조의 '거짓말', 김동환의 '묻어버린 아픔', 김수희의 '남행열차' 등을 쓴 '미다스의 손' 김진룡이 작곡 했다.

지난해 지예한테 노래선물 받은 난 욕심을 내고 싶었다.

"지예야, 나 욕심내고 싶은데...작곡가 김진룡씨에게 노래를 받고 싶어"

그리고 이틀 뒤 지예가 약속을 잡았고 그리고 만나서 저녁 먹으며 작곡을 부탁했는데 흔쾌히 승낙을 해줬다.

편곡은 20대 영국 유학파 박준이 맡았다.

지예, 김진룡의 노련함과 무게감에 박준의 신선함을 더해 신구세대를 연결하는 시원한 곡이 완성되었다.
 
'보인다' 싱글디지털음반을 낸 최성우/아시아뉴스통신=정은아기자

▶ '보인다''하늘보다 먼' 가사가 좋다.

'보인다'는 꿈 많고 치열하게 살아온 나에 대한 노래다.

경쟁에 밀리고 밀려 여기까지 달려온 내가 갑자기 못생겨져버려다.

'왜 내가 이렇게 못생겨졌지? 나는 꿈과 희망을 향해 달려왔는데, 내가 멋있어져야하는데'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그런 사랑을 했었던 나는/ 조그만 일에도 눈물이 나와/
가슴이 벅차오던 나는/ 어디로 사라져버린걸까/ 못생긴 나는 누구인가' ('보인다' 중에서)


그러다 어느 날 나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세월을 내려놓았다.

꿈 많던 청춘시절을 지나 열렬히 사랑하고 치열하게 경쟁해온 사회생활을 거쳐 이제 내려놓을 줄 아는 관조의 중장년이 된 '못생긴 나를 바라본다'는 해탈의 철학을 노래했다.

‘보인다’는 내려놓은 나, 그리고 삶을 치열하게 살아온 많은 분들을 위한 노래다.

'이제 모두 놓아버릴래/ 비로소 나는 내가 된다/ 흐르는 대로 흘러갈래/
비로소 저 하늘이 내 눈에 들어온다/ 보인다/ ('보인다' 중에서)


'하늘보다 먼'은 통기타에서 전자기타로 이어지며 신구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며 옛 기억과 추억을 애타게 회상하게 하는 애절함을 이야기했다.

‘진정 이 세상에 누가 누구를/ 용서 할 수 있고 탓 할 수 있나/ 그대가 보여준 눈물로/ 그대는 내게 할 일을 다 한거죠/(’하늘보다 먼‘ 중에서)
  
하지만 'N포세대'란 신조어가 일상이 된 젊은이들에게도 충분히 공감을 줄 만한 내용이다.

힘든 현재를 살아가는 서민들이 꿈과 사랑과 희망을 품고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각 음절에 간절하게 담겨있다.


▶고인이 된 박용하와 최진영, 그리고 많은 후배들과 인연이 많은데?

대학가요제이후 세 번의 음반을 내고 일본으로 음악공부를 위래 유학을 가려했다.

그런데 1989년도에 서울의 유명한 노래 부르는 곳과 연결이 돼 노래를 시작했다.
 
업소를 7군데 뛰어다녔고 그 당시 유명했던 잠실 '뉴스타'에서도 통기타로 최성수씨와 박강성씨와 같이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 보니까 후배를 많이 알게 됐다.

박용하가 일하던 연영엔터테인먼트 안재형 대표, 한공진 부대표와는 친한 사이었었는데 노래하는 목소리 톤이 좋은 것을 보고 가수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권했다.

용하가 '올인'을 부르고 큰 인기를 끌었다.

그 당시 일본에서의 데뷔와 그 이후 팬들도 관리했었다.

날 볼 때마다 항상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내가 일본 가서 노래 부르고 싶어 하는 걸 알고 있던 용하가 "자리 잡고 있을 테니까 와요"라고 했었는데 이제 고인이 됐다.

진영이는 친형처럼 나를 잘 따랐다.

거의 365일 같이 다녔었고 노래를 가르쳐 달라고 조르기도 했었다.

진영이는 정말 노래를 하고 싶어 했다.

'스카이' 앨범의 프로듀서였던 강민 대표와 연결돼 제작할 때도 응원했었다. 

노래로 맺어진 인연으로 1999년 여성 3인조 KOOKI 1, 2집 제작을 시작으로 2001년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 솔로 1집, 2002년 이안의 '물고기 자리' 등을 제작했었다.

오랜 세월동안 노래로 맺어진 인연이 소중하다는 것을 이번 음반내면서 깨닫게 된다.

장석준 작가가 앨범재킷 사진을, 진공제 작가가 재킷의 캘리그래피를, (주)산들벗에서 앨범 디자인을 담당했다.

저를 위해 도와주는 많은 선후배들과 동료들이 있어 지금 너무 행복하다.

언더그라운드 가수였던 김광석을 데뷔시킨 인물이었던 구경모 PD가 이번 나의 디지털음반 낸 것을 보고 '중년의 역습'이라는 표현을 했다.

이제 천천히 느림의 미학으로 그렇지만 게으르지 않게 여러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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