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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특집 – 9월 제주여행] 제주사람을 닮은 영화 ‘시인의 사랑’ 그리고 ‘시옷서점’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9-02 23:31

시인 현택훈, 시옷서점 통해‘시인의 사랑’경작
서툰공작소 현장에서 만난 현시인의 등 뒤로 한라산이 우뚝 서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시옷서점은 제주의 좁은 골목길을 닮은 공간이다. 그곳에 가면 영화 속 주인공 택기를 만날 수 있다. 제주 시인 현택훈을 만날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 ‘시인의 사랑’은 제주를 닮은 영화이다. 일상인 듯 비(非)일상인 듯 ... 시간이 멈추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 같으면서도 미래를 향해 치달리는 제주의 모습을 닮았다.

필자는 오늘 제주도 문화공간 서툰공작소 오픈 행사장에서 영화 속 주인공 택기의 롤모델인 현택훈 시인을 만났다.

영화 ‘시인의 사랑’은 김양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인생의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사랑을 맞닥뜨린 시인(양익준), 그의 아내(전혜진) 그리고 한 소년(정가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시인이 전하는 영화 속 주인공은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마흔 살의 시인이라고 했다. 시를 쓰는 재능이나 먹고 살 능력과는 거리가 먼 존재라고 했다.

하지만 시인의 곁에는 무능한 남편을 구박하면서도 세상에서 그를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결국 이런 대립 구조가 영화를 이끌고 관객의 심금을 건드릴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제주시집 박물관 사이시옷, 여행자에게도 인기가 좋은 문화 사랑방이다./(자료제공=사이시옷)

 팍팍한 현실에서도 진짜 시를 쓰는 일이 뭘까 매일 고민하는 시인, 그리고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아내 앞에 어느 날 파도처럼 위태로운 소년이 나타나고, 시인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는데. 이상이 네이버 영화 소개에 나오는  일상의 내용 요약이다.

영화는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고 먼저 7일 개막되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대를 받은 상태이다.

영화 ‘시인의 사랑’을 토론토국제영화제가 주목하는 이유는 필자가 주목하는 이유와 좀 다른 모양이다.

세계의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이라 초청되고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서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나는 방식이다.

또 지오반나 펄비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복합적인 내러티브를 성숙하고 섬세하게 그렸고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김양희의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작품”이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서귀포 헌책방 시인의 사랑, 여행자에게도 인기가 좋은 문화 사랑방이다./(자료제공=시인의 사랑)

역대 한국작품으로는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 등이 있다고 전해진다. 영화 ‘시인의 사랑‘이 시, 예술, 인생, 열정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캐릭터들에 대한 면밀한 묘사가 훌륭하다니 기대가 크다.

필자 역시 ‘어느 날 꿀 수 없는 꿈이 생겼을 때’, ‘마치 첫 경험 직전에 바지를 내리고 어찌할 줄 모르는 느낌이 들었을 때’라는 수사가 궁금해 이 영화를 놓쳐서는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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