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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해가 빨리 뜨는 나라 사모아 여행 떠나볼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유지현기자 송고시간 2017-09-04 08:22

사모아 여행, 날씨 좋고 축제 이어지는 지금이 적기
랄로마누 해변.(사진제공=사모아관광청)

사모아 여행의 적기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바로 지금이다. 사모아관광청은 남태평양의 보석과도 같은 여행지 사모아의 다양한 매력을 소개했다.

적도와 가까운 사모아에는 여름, 겨울은 없고 우기와 건기만 있다. 우기는 1~2월이며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에 위치해 7~10월 사이가 비교적 선선한 편이다. 

특히 사모아는 9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나라 전체가 온통 축제로 들썩인다. 행사 몇 개를 치르는 수준이 아니라 두 달 내내 쉼 없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3일부터 일주일간 사모아에서 가장 성대하고 화려한 ‘테우일라(Teuila)’ 축제가 열리는 중이다.

 
테우일라 축제 모습.(사진제공=사모아관광청)

◆ 화려하고 성대한 테우일라 축제

테우일라는 사모아의 국화로 붉은 꽃 생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홍화월도라 불리는 꽃이다. 끝이 뽀족하고 긴 타원형 잎이 어긋나거나 마주나며 가장자리가 안 쪽으로 약간 말려 있다. 가뜩이나 꽃과 나무가 무성해 ‘울긋불긋 꽃대궐’이라 불리는 사모아 전역에 테우일라의 진분홍 색이 더해져 화려한 색채가 극에 달한다.
 
테우일라 축제는 사모아의 다양한 면모를 가장 푸짐하게 볼 수 있는 기회다. 사모아 최고의 지성과 미모, 춤 실력을 가진 여성을 뽑는 미스 사모아 선발대회가 단연 하이라이트다. 화산 섬인 사모아의 전통조리방식으로 어른 허벅지 깊이 만큼 땅을 파서 지열로 음식을 조리하는 우무(Umu)를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사모아의 신선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맛 볼 수 있는 음식 장터에서 든든히 배를 채우고, 흰색 치마정장을 입은 사모아의 경찰들이 국기를 들고 절도있게 시내를 행진하는 퍼레이드를 감상한다.
 
사모아 최고 춤꾼의 자리를 놓고 겨루는 시바 아피(Siva Afi)경연대회도 볼만하다.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전통 춤인 시바(Siva)와 현란한 불 춤인 피아피아(FiaFia)의 내로라하는 실력자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마, 팔, 다리 온 몸을 손바닥으로 쳐서 소리를 내며 춤을 추는 슬랩댄스인 파아타우파티(Fa'ataupati)을 보면 개그콘서트의 ‘마빡이’가 떠올라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선선한 오후에는 사모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 ‘리턴 투 파라다이스’를 비롯한 무료 영화 관람을 하며 잠깐 쉬어가보자. ‘항해하는 민족’ 모아나(Moana)의 정신을 기리는 카누대회인 알로 팡오팡오 (Alo Pagopago)도 이 기간에 열린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붉은색, 초록색 카누로 뒤덮혀 장관을 이룬다. 이 밖에도 크리켓, 럭비, 배구 등 다양한 스포츠 경연대회도 틈틈히 열려 일주일이 정신없이 지나간다.

이 기간을 놓쳤다 해도 10월 말까지 흥겨운 축제가 이어진다. 정확히 말해 1월까지도 사모아의 축제 분위기는 이어진다. ‘날짜변경선’ 이동 때문에 벌어지게 된 사건, 사모아에만 존재하는 두 번의 ‘새 해’ 때문이다.
 
 
피아피아 불춤.(사진제공=사모아관광청)

◆ 세상에서 가장 빨리 해가 뜨는 나라

사모아는 날짜변경선을 두 번이나 점프한 나라다. 지난 2011년 12월 29일 목요일, 사모아는 주요 교역국가인 호주, 뉴질랜드, 아시아와의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사모아 역사의 하루를 지우기로 결정한다. 그날 한 숨 자고 일어난 19만 명의 사모아 사람들과, 1500명의 토켈라우(사모아 인근 섬)의 주민들은 30일을 건너뛰고 31일 토요일 아침을 맞았다. 30일이 생일이었던 사람들은 미리 생일파티를 했고, 노동자들은 금요일에 일을 안 했지만 국가 보조로 임금에서 하루 치 수당을 제하지 않고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이 사건으로 가장 가까운 미국령 사모아와 시차가 24시간이나 벌어지게 된다. 두 섬 사이의 직선거리는 164㎞, 비행시간으로 따지면 고작 18분이지만, 시차는 무려 24시간이 난다.
 
미국과의 교역량이 더 많았던 1800년대에는 서 사모아도 동 사모아와 같은 시간대에 놓여 있었다. 1892년 미국의 무역상들이 사모아 정부를 설득해 미국과 같은 시간대로 들어오게 한 것이다. 처음으로 날짜변경선을 이사한 날이 미국 독립기념일이었기 때문에 7월 4일에 기념식 행사도 두 번 치렀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서 사모아가 시간대를 호주 뉴질랜드와 맞추는 바람에 같은 인종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동사모아와 시차 문제로 분단을 맞게 된다.
 
이 결정으로 가장 늦게 해가 지는 나라였던 사모아는 순식간에 세상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가 된다. 아무리 가상의 선이라 해도 물리적으로 시차가 하루나 생기는 바람에 사모아 사람들은 생활에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예를 들어 날짜변경선 이동 전, 사모아를 이루는 10개의 섬 중 가장 큰 섬인 사바이(Savaii) 섬의 물리누 곶(Cape Mulinu’u)은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지는 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던 명소였다. 한 때 사바이 사람들은 “서두르지 말아요, 오늘은 어제니까요(We’re so relaxed, it’s yesterday)”라는 말을 사바이 섬의 슬로건으로 삼고 여유를 부리며 살아왔다. 이제는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사모아의 역사에 하루가 사라지면서 가장 게을러도 좋은 곳에서 가장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곳이 되어버린 것이다.
 
 
해변에 늘어선 사모아 전통가옥 팔레.(사진제공=사모아관광청)

◆ 우리나라 정자와 비슷한 전통가옥 팔레

사모아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 분단국가다. 동사모아라 불리는 미국령 사모아와 독립령인 서사모아로 나뉘어 있다. 서사모아는 1918년까지는 영국과 독일 제국이 함께 지배했으나, 독일이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패전한 이후 뉴질랜드의 지배를 받았고, 1962년 1월 1일에 독립했다. 1997년에는 공식적인 국호를 서사모아(Western Samoa)에서 사모아(Samoa)로 바꾸었다. 그러나 동쪽에 접하는 미국령 사모아와의 구별을 위하여 여전히 서사모아라고도 불린다.
 
한국 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이 파견한 월튼 워커 중장은 전쟁으로 대한민국이 패망하면 이승만 등 대한민국의 주요 인사들을 미국령 사모아로 피난시켜 망명 정부를 구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물론 1953년 정전협정 체결로 전면 무산되었지만 말이다. 이후에도 한국과 사모아 사이의 교류가 꾸준히 있었다. 원양어선 기지였던 사모아에 한 때 무려 3000명이 넘는 한국인이 살았다. 지금은 300명 정도가 미국령 사모아에 살고있다. 반면 서 사모아에는 단 한 명의 한국인(이주자)도 살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0.5명이 산다. 변호사이자 주 사모아 총영사인 제리 브런트(Jerry Brunt)의 아버지가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사모아의 마을은 대부분 몇 가족이 몰려사는 집성촌으로, 한 가구당 최소 4채의 팔레(fale)를 가지고 있다. 팔레는 사모아의 전통가옥 양식으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으면 완공되는 신기한 건물이다. 우리나라의 정자와 모양이 비슷하다. 마을 사람들이 집에서 키우고 만든 물건들을 내다파는 풍알레이(Fugalei)같은 재래시장도 여럿 있지만, 아피아 중심가에 가면 우리나라 대형마트보다 더 시설이 좋은 마트가 세 개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인 이주자가 한 명도 살지 않는 사모아에 한국산 물건이 무척 많다는 것이다. 공항에는 새우깡, 알새우칩 같은 한국산 과자가 쉽게 눈에 띈다. 컵라면은 한국산이 가장 많고 심지어 삼양라면이 그려진 벽화도 있을 정도다. 소스도 고추장, 된장 등 종류별로 다 있어서 여기가 한국인가 착각이 들 정도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미국령 사모아에서 넘어온 물건들이다.
 
 
토수아.(사진제공=사모아관광청)

◆ 남태평양서 가장 큰 ‘천연 수영장’ 토수아

사모아의 가장 큰 섬인 우폴루섬 남쪽 해안의 로토팡아(Lotofaga) 마을의 토수아 오션 트렌치(To Sua Ocean Trench)는 어떤 이들에게는 사모아를 찾게 되는 동기이자 이유 그 자체이기도 하다. CNN 등 글로벌 매체들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손꼽는 토수아는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해구로 남태평양에서 가장 큰 ‘천연 수영장’으로 불린다. 호수처럼 보이지만, 바다 물이 오가는 길이기 때문에 물이 차고 갑자기 수면이 높아지기도 해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방심할 수 없는 곳이다.

토수아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랄로마누(Lalomanu) 해변은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7대 해변’ 중 하나로 설탕같은 하얀 모래와 시원하게 탁 트인 해변 그 자체로 그림이 되는 사모아의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다.

그 외에도 파파파파이타이(Papapapaitai) 폭포, 통잉통잉아(Togitogiga)폭포, 피울라(Piula) 동굴을 비롯 남태평양에서 가장 큰 용암지대인 살레아울라(Sale’aula) 등은 자유여행자, 단체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여행지다. 파파파파이타이 폭포같은 수려한 장관을 산 한 자락 오르지 않고도 볼 수 있어서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모아 전통 마을.(사진제공=사모아관광청)

◆ 사모아 여행 TIP

사모아를 한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사모아로 가려면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해 피지까지 가고 피지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사모아까지 가면된다. 인천에서 피지까지는 9시간 40분 피지에서 사모아까지는 1140㎞로 약 1시간 20분이 걸린다.

사모아의 화폐단위는 탈라(Tala)다. 1탈라는 한화로 약 456원이다. 대한민국 여권소지자는 관광목적으로 60일간 체류할 수 있다. 사모아는 적도와 가까워 연중 날씨가 따뜻하고 나무와 꽃이 울창하다. 우기와 건기만 있고, 호주, 뉴질랜드처럼 여름, 겨울은 없다. 사모아의 연 평균 기온은 27℃ 정도, 우기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지만 보통 1~2월에만 비가 많이 내리는 편이다. 따라서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3~12월 초까지다. 습도가 높은 편이지만, 동남아처럼 찝찝하고 후덥지근하지는 않다. 사모아로 ‘시간여행’을 떠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아무래도 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새해를 맞을 수 있는 12월 말이나 생일, 결혼식 같은 중요한 기념일 또는 사모아 전역이 축제로 들썩이는 9~10월이다.

사모아의 전통문화를 여행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사모아관광청에서는 사모아 문화 마을(Samoa Cultural Village)을 무료로 운영한다. 이 문화마을에서는 아바 세리모니(환영의식), 시바(사모아의 전통 춤), 우무(전통조리방법), 문신 등을 직접 보고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매일 개방되어있기는 하지만 4월부터 10월 사이에는 화, 수, 목요일 10시30분, 11월부터 3월까지는 목요일 10시30분 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되는 전문가가 인솔하는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며 따로 예약할 필요는 없다. 관람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 허니문/커플 위한 특별한 선물

사모아 관광청(Samoa Tourism Authority Korea)에서는 9~11월에 사모아 여행을 예약하는 허니문/커플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사모아의 상징과도 같은 두 명소, 남태평양의 가장 큰 천연 수영장인 '토수아'와 세계 7대 해변 중 하나로 손 꼽히는 '랄로마누 해변'으로 데이트립 혹은 사모아 만의 독특한 가옥인 '비치팔레' 1박을 선물한다.

데이트립의 경우 사모아관광청에서 직접 호텔로 모시러오고 모셔다 드리는 VIP버틀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정여행사 드림아일랜드를 통해 예약할 경우에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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