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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운정 박등용 화백, 전통 문인화의 현대적 변용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정혜미기자 송고시간 2017-09-09 01:10

운정 박등용 화백, 운정서화실 원장./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기자

전통 문인화를 현대적인 기법으로 재구성해 독창적 화풍을 구축해온 운정 박등용 선생은 철학적 사유를 함축한 자연의 신비로운 모습을 화폭에 담아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진정한 예술은 표현된 작품 세계를 넘어 작가 내면의 에너지가 반영되듯 강인한 생명력으로 창작의 열정을 불태우는 그의 작품은 찬란한 빛을 발하며 관객의 시선을 매료시킨다.

운정 선생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서양 화법을 융합해 개성 있는 예술세계를 펼칠 것이다”며 “시대적 미감에 부응하며, 운정 박등용의 현대적 문인화 정수를 선보이겠다”고 창작의지를 밝혔다.
 
박등용 화백의 문인화 작품./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기자

◆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예술의 정도(正道)를 걷다

운정 박등용 선생은 전북 임실 태생으로 유년시절 서예와 문인화에 남다른 재능을 돋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선생은 “그림 그리는 것에 푹 빠져서 밤에는 호롱불 아래 잠을 쫒아가며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옛 시절을 회고하기도 했다.

금파 고병덕 선생으로부터 사사하며 시서화의 기본기를 밀도 있게 다져나갔고, 탁월한 예술성을 바탕으로 도안사로서 직업 활동을 하던 선생은 지난 15년 전 작품에 주력하기 위해 전업작가로 전향했다.
 
박등용 화백의 문인화 작품.(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기자)

현재 한국 문화예술계 중견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운정 선생은 한문?한글 서예, 산수화, 문인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두루 섭렵해 왔으며, 문인화에서 독보적으로 평가받는다.

선생은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예문화 최고위과정을 수료했으며, 대한민국서예한마당, 대한민국문인화대전 등 다수의 예술대전에서 30여회의 초대작가, 심사 및 운영위원의 경력을 쌓고 있다.

또한 개인전 3회와 초대전 및 회원전 300여회 출품과 더불어 한국미술협회 이사 및 초대작가 심사, 한국비림협회 부회장, 성남미술협회 문인화분과장, 성남서예가총연합회 부회장, 대한민국다향예술협회 부회장 등 각종 단체의 중추역할을 수행해 한국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운정서화실 제자들과 함께./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기자

특히 성남시 모란지역에서 ‘운정서화실’을 운영하며 15년간 제자들을 양성해온 운정 선생은 전국 곳곳에서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문하생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체계적인 지도를 하고 있다.

운정서화실 문하생 열곶 강경화씨는 “원래 제주도에 살면서 다른분께 지도를 받았다가 3년 전 우연히 선생님 개인전을 갔다가 전시작에 깊은 감흥을 얻고, 다음날 바로 운정서화실을 찾아와 등록했다. 한동안 제주도에서 성남을 오가며 지도를 받았는데, 이제는 경기도에 터를 잡고 공부에 주력하고 있다. 선생님은 항상 다정하시고, 잘 가르쳐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냈다.

또 문하생 새들 유삼순씨는 “원래 서예를 20년 하다가 4년 전 선생님 명성을 듣고 운정서화실을 찾아오게 됐다. 선생님 작품세계를 존경하며, 항상 제자들에게 편안하게 가르쳐 주시는 모습에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며 진심을 전했다.
 
박등용 화백의 문인화 작품./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기자

◆서체 연구개발에 열의를 쏟다, 차별화된 서체 '운정체' 개발

선생의 작품이 높이 평가되는 것은 ‘전통 문인화의 현대적 변용’을 위한 노력이다.

시(時), 서(書), 화(畵)가 어우러지는 작품은 고매한 선비의 자태처럼 전통의 품격과 서정적 정취가 가득하며, 작품의 소재는 삶과 자연에 초점을 둔다.

그는 문인화에 사용하는 전통재료를 넘어 서양재료를 배합하기도 하고, 사물의 극단적인 단순화 및 색채 대비 등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는 전통적인 틀과 내용을 원칙적으로는 수용하지만, 개별적인 표현에 있어서는 보다 차별화되고 현대적인 면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다.

뿐만 아니라 서체 연구개발에도 열의를 쏟은 선생은 캘리그라피 ‘운정체’를 개발해 작품의 개성을 한층 배가시키고 있다.
 
박등용 화백의 문인화 작품./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기자

◆작가는 자기만의 색이 담긴 화풍을 구축해야

전통 문인화의 창조적 모색을 시도해온 운정 선생은 점, 획, 색, 구도의 자연스러움을 화폭에 담고자 특유의 자연미를 살려 완성도를 높인다.

선생은 “작가들은 자기만의 색을 가져야 한다. 독자적인 시각과 감성의 표현양식을 가져야 진정한 예술이 창조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침체되고 있는 한국 문인화의 현실을 지적,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문인화는 쉽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문인화만큼 어려운 작업이 없다고 자부한다. 일필휘지로 선을 그리기 위해서는 힘과 정신의 균형이 필요하며, 이는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들다. 고도의 정신력과 필력, 그리고 예술성이 요구되는 문인화 작품을 높이 평가하길 바란다”고 소신을 전했다.
 
박등용 화백은 인터뷰 후 즉석에서 문인화 휘호를 선보였다./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기자

삶과 예술의 근원적 사유를 전개하며 한국 문인화의 발전을 위해 고심하는 운정 선생은 앞으로도 문인화의 존재의미와 역할에 대해 지속적 성찰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어떤 변화 속에 새로운 사유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전개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혜미기자 celin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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