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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흙의 예술가 변곡지, 자연의 색으로 도자를 빚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정혜미기자 송고시간 2017-09-12 09:51

자유로운 감성으로 독창적인 도자장신구 조형세계 펼쳐
 
변곡지 도예가, 미술학박사, 상지대학교 외래교수./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기자

도예가 변곡지는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도자장신구 작품을 선보이며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그는 규격화된 도예 기법을 벗어나 파격적 조형미를 추구하며, 부단한 모색을 통해 변곡지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흙의 예술을 펼친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변곡지 작가는 “외형적 화려함으로 시선을 끌기 보다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담긴 순수한 작품으로 대중의 감성을 편안하게 터치하고 싶다”며 그의 확고한 예술관을 밝혔다.
 
변곡지 도예가의 예술혼이 담긴 'B.G.J도예연구실'./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기자

◆2018년 네덜란드 전시회 도자장신구 출품 예정

여름의 끝자락, 도예가 변곡지의 예술혼이 담긴 'B.G.J 도예연구실'을 찾았다.

작업실에 들어서자, 자연을 닮은 다양한 형태의 도예 작품들이 가득 채워져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흙 빚는 예술가의 즐거움이 배인 곳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최근 강의와 전시회 준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세라믹 테이블 웨어 꾸밈과 채움전’을 테마로 9번째 개인전을 마쳤습니다. 당시 자연을 닮은 도자기 그릇에 봄나물을 가득 담고, 사랑을 채워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뜻을 담았죠. 이어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국제현대미술전'과 8월 25일, 26일 양일간 개최된 ‘2017 속초국제장애인영화제’ 부스전에도 참가했습니다. 다가오는 12월에는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한국도자장신구회 부스전에 출품할 계획입니다.”
 
중국작가, 네덜란드 작가 모리 부부,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이규형 국제조형미술협회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국제현대미술전에 참석 후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제공=B.G.J도예연구실)

변곡지 작가는 특히 이번 국제현대미술전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이규형 국제조형미술협회장을 통해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네덜란드의 서양화가 ‘몰리’에게 선물한 도자장신구 작품이 호평을 받아, 네덜란드 전시회에 초대작가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변곡지 작가는 “내년 4월 예정된 네덜란드 전시회를 앞두고 기대감과 설렘으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변곡지 도예가의 국제현대미술전 전시작.(사진제공=B.G.J 도예연구실)

◆ 의상에서 회화, 그리고 도예에 이르기까지

변곡지 작가는 지난 90년대 도예에 입문했다.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 후 회화에 열정을 쏟았던 그이기에 새로운 분야로의 전환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우연히 체험하게 된 흙 작업의 매력은 상당했고,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작업패턴이 그를 사로잡았다.
 
변곡지 도예가의 도자장신구 작품.(사진제공=B.G.J도예연구실)

몰개성화 되어가는 현대사회에 반기를 들듯 신선하고 독창적인 도예의 아름다움을 꽃피우겠다는 사명감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도예에 심취해 본격적으로 작품세계를 펼친 변곡지 작가는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자디자인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도자교육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양여대 문화예술사 강의 및 서울교대 평생교육원에서 7년간 생활도예 강의를 진행했으며 지역내 미술교습소를 운영하며 10년간 아동미술을 지도했다.

현재 상지대학교 외래교수로서 ‘기초도자조형’ 관련 강의를 하고, 협회 활동을 통해 각종 전시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 'B.G.J도예연구실' 에서 수강생들을 지도하며 후학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작가와의 만남' 세미나 현장.(사진제공=B.G.J도예연구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유니크한 감성으로 매혹하다

변곡지 작가는 유니크한 감성이 돋보이는 도자장신구 작품으로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생활도자기를 비롯해 비녀, 브로치, 목걸이, 반지 등 실용적이고 감각적인 패션 아이템을 창조해 대중에게 친근히 다가선다.

독특한 발상과 차별화된 조형기법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은 자유로운 디자인과 신비로운 색감으로 매력을 한층 배가시킨다.

 
변곡지 도예가의 도자장신구 작품.(사진제공=B.G.J도예연구실)

“평소 틀에 박힌 작업을 지양합니다. 재료와 기법 면에서 어느 한 가지만 고집해서도 안 되죠. 전통과 현대의 융합예술을 추구하며 자유로운 감성으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업세계를 펼치고 있습니다.”

변곡지 작가는 근작에서 추상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자연으로부터 형과 색채를 담아 파격적으로 디자인을 변형시킨다.

입체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정적이면서 동적이고 수수하면서도 화려하다.

여성적 우아함과 남성적 에너지가 공존하는 것도 변곡지 도예의 특징이다.

재료의 변화를 시도하면서 신선한 조형성을 표출하는 그의 작품들은 디자인과 회화 등 예술계에서 오랜세월 쌓아온 탄탄한 내공을 가늠케 한다.

변곡지 작가는 “일상에서의 소소한 경험들도 작업의 모티브가 되지만, 무엇보다 여행할 때 틈틈이 스케치 해놓는 디자인수첩이 작품에 큰 영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작업을 하면서 장신구의 소재로 도자 재료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부분에서 기쁘다. 전통장신구로서의 범위를 벗어나 패션의 한 코드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독보적 아이템으로 인정받으며, 우리나라 전통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변곡지 도예가의 도자장신구 반지 작품.(사진제공=B.G.J도예연구실)

◆“목표를 세워야 좋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도예라는 것이 참 매력적인 작업인데, 막상 시작하기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도예를 하면 조용히 흙을 만지면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죠. 또 내가 만든 그릇을 가지고 직접 플레이팅을 하거나, 세상에 하나뿐인 액세서리를 할 수 있는 기쁨도 큽니다.”

변곡지 작가는 수강생들이 도예에 입문하면서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닌, 목표를 설정하고 큰 꿈을 키워나가길 바랐다.

무엇보다 목표가 있어야 좋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변곡지 작가는 제자들이 탑을 쌓듯 단계적으로 실력을 키워가면서 창작해 나갈 수 있도록 성의껏 지도하고 있다.

더불어 아동미술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도자체험학습을 주도하는 변곡지 작가는 “흙놀이는 아이들에게 소근육 발달과 정서적 안정에 많은 도움을 준다.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자신이 빚은 것이 도자기로 완성되는 것을 경험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라며 도자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자공예로 빚어진 변곡지 도예가의 고풍스러운 찻잔세트./아시아뉴스통신=정혜미기자

◆예술의 근원은 가족들의 사랑

?변곡지 작가가 작품에 행복을 담을 수 있는 원천은 가족이다.

언제나 든든한 격려가 되는 가족들의 응원이 작품의 성장 동력으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묵묵히 저를 지켜봐주고, 지지해주는 가족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작품세계가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족이야말로 작품 활동의 가장 큰 힘이죠”라며 그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열정과 집념으로 한국 도예계 도자장신구의 발전을 도모하는 변곡지 작가.

앞으로도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가슴을 위로하고, 따뜻하게 격려하는 아름다운 도자예술을 창조해 세상의 찬란한 빛이 되길 바란다.

정혜미기자 celin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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