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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녀가 제안한 지하철 내 우산, 보조배터리 대여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백종수기자 송고시간 2017-09-19 17:42

사회적 제안 확산에 기여하고파
지하철 내 우산,보조베터리 대여소를 제안한 이예정 학생./아시아뉴스통신=백종수 기자

최근 사회적 기업과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실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잡아내 보다 나은 사회를 지향하는 젊은 인재들 중 지하철 환경을 변화시키고자 제안하는 이예정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이예정 학생의 프로젝트 제안 동기는
A. 발명이 좋아 한 학기 휴학 후 발명 및 특허출원에 집중하고 있다. 휴학한 덕분에 관심을 가져온 분야를 이용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고 이롭게 해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전자 공학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생활 습관을 가지고 RFID(극소형 칩에 상품정보를 저장하고 안테나를 달아 무선으로 데이터를 송신하는 장치)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파고 들게 됐고, 이 기능이 갖는 편리성을 활용하고자 '지하철 내 우산대여소'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됐다.
 
Q. 우산과 RFID를 연결할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
A. 스팀 공학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화폐의 위조방지 기술로 RFID를 이용한 제안한 것이 호평을 받았다. 이때 알게 된 기술인 RFID를 이용한다면 사람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던 중 우산에 이 칩을 넣는다면, 우산을 사는 것이 아니라 대여함으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RFID를 이용하여 빌려간 사용자의 정보를 저장하여 반납하지 않은 우산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반납 시에도 편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Q. 노숙자를 위한 사회적 제안이라고 들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A. 노숙자들을 위한 좋은 사회적 제안이라 생각한다. 노숙자들이 역 안에서 대여 우산을 관리하게 되면 이들의 생계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 프로젝트에 노숙자들의 노동을 포함시켜 제안하게 됐다. 우산대여를 하고 지하철역에서 반납을 해도 되지만, 반납함을 따로 비치해서 꼭 역에서만 반납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반납함에 RFID 리더기를 설치해 사람들이 반납을 하면 서버에 해당 정보를 전송하는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 반납함이 설치된다면 무단으로 꺼내갈 수도 있지 않나
A. 반납함을 자판기의 형태로 만들어 사람들이 넣기만 하고 빼 갈수는 없도록 할 생각이다. 이 반납함에 노숙자들만 열 수 있는 카드를 지급하여 노숙자들이 수거해 역에서 대여해주는 방식을 차용하면 노숙자들에게도 일자리가 생기고 반납의 문제도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
 
Q. 반납함을 마련해도 반납하지 않을 수 있지 않나?
A. 사람들이 대여를 해 갈 때 RFID에 사용자정보와 빌려간 시간 등을 입력하여 대여 시간이 지나면 대여료가 청구되거나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하여 반납을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대여료가 지불 되도록 할 계획이다.
 
Q. 매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닌데 다른 품목은 없는지
A. 다른 것으로는 보조배터리 대여를 생각했다. 보조배터리도 우산과 같이 RFID를 이용해 보증금을 받지 않고 대여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우산대여와 함께 진행하여 노동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왜 많은 것들 중에 보조배터리를 떠올렸나
A. 모두가 가지고 있지만 정말 필요할 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서비스로 제공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노인들이 배터리 충전할 곳이 없어서 연락이 닿지 않아 전전긍긍하는 것을 도운 적이 있다. 보조배터리는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다니기도 하지만 필요할 때 충전기 돼 있지 않거나 가지고 나오지 못했을 때, 지하철역에서 간편하게 빌려 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할 생각인지
A. 국가의 지원을 받기위해 보건복지부에 공개제안을 하거나, 경기도 대국민 정책 아이디어와 같은 곳에 제안서를 제출하여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국가에서 지하철 역 안의 노숙자들에게 대여를 해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분실물 센터에서 보관 기간이 지난 우산들과 추가적으로 국가에서 우산들을 제공해 준다면, 배터리 대여서비스와 함께 지하철을 좀 더 편리한 플랫폼으로 만들어 주리라고 믿는다. 사회적 제안이 많이 확산될 수 있도록 '공순이 일렉트릭 인스티튜트'를 줄여서 '공. 일. 인' 이라는 SNS 페이지를 개설했고, 많은 공대녀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한다.
 
아시아뉴스통신=백종수 기자(bjs1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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