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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軍문화축제에 뜬금없는 ‘누드모델 드로잉’ 파문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전철세기자 송고시간 2017-09-27 11:55

담당주무관도 모르는 예산, 선심성 특혜의혹 제기
계룡군문화발전재단에서 보고용으로 작성한 '공개 누드모델 드로잉 실기가 포함된 2017계룡군문화축제 연계 미술전시회 사람 展' 추진계획(안)./아시아뉴스통신=전철세 기자

2017계룡軍문화축제에 ‘누드모델 드로잉’ 프로그램이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 프로그램은 계룡시 담당주무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27일 시와 계룡군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군문화축제기간인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계룡예술의전당에서 충남미술협회가 주관하는 ‘공개 누드모델 드로잉 실기가 포함된 미술전시회 사람 展’이 열린다.

이 미술전시회는 계룡군문화재단 추진계획(안)에 ‘제10회 계룡軍문화축제 기념의 연계 미술전시회로, 과학문명(군사문화)과 대비되는 인간의 본질(삶)을 시각예술로 조명하고 축제관람객에 다양한 볼거리 제공 및 계룡시민의 미적 가치 기준을 정립한다는 취지로 계획됐다’고 적시됐다.

그러나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이 찾는 군문화축제에 누드관련 프로그램이 적절한가에 대해 시민적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에 시 주무담당관이 알지 못하는 예산배정 특혜의혹마저 불거져 신성해야할 군문화축제가 자칫 논란의 중심으로 빠져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계룡시 엄사면 김모씨(60)는 “자랑스럽고 씩씩한 위용을 과시하는 군문화축제에 누드모델 드로잉 실기라니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그것도 담당자도 모르게 도둑질 하듯 예산을 배정했다는 것은 시민혈세를 무시하는 작태”라며 성토했다.

최모씨(51.여)는 “시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군문화축제에 ‘누드’라니 생뚱맞다”면서 “어린 자녀들과 같이 갈 수 있겠는가. 다양한 프로그램도 좋지만 축제의 성격과 관람객의 입장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행정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사업을 주관하는 이재수 충남미술협회장은 “몽골작가 4명, 일본작가 8명 등 88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해 열리는 이번 미술전은 ‘군사장비가 가장 아름답다는 인체를 훼손하는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대비된 성격에서 바라보도록 기획했다”며 “정식으로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군문화재단으로부터 심사를 통과한 사업이므로 계획대로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담당주무관은 “예산을 제 멋대로 편성했겠느냐. 실무차원에서 잘 모르는데 추경 예산에 포함돼 내려왔다”며 “지난 8월 31일 계룡군문화발전재단 정기이사회에서 심의 의결을 통해 사업이 확정된 것으로만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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