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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예술복지' 통해 '문화예술섬 제주' 스타트업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9-29 00:05

제주관광 콘텐츠, '예술시대' 개막 도래
2017년 10월 공연 예정인 제주도립무용단의 상설작 '자청비' 장면.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새 정부 들어서고 복지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성장위주의 사회적 환경에서 분배로 정치적 방향이 바뀌는 것은 선진국으로 가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되면 삶의 풍요로움에 대해 생각한다. 삶의 풍요로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벼락부자들은 과시와 자랑에 돈을 쓰게 되고 돈이 가져다주는 진정한 만족이 무엇인지 모른다.

돈은 버는 거 보다 쓰는 것을 잘해야 한다고들 얘기한다. 겉을 화려하게 하는 것은 쉽게 지친다. 치장에 중점을 두는 척박한 경제적 부의 과잉시기가 지나면 문화가 주는 삶의 풍요로움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도 척박한 문화가 만연하던 시대를 지나 조금씩 문화적인 국가로 탈바꿈하고 있다.

제주도 역시 조금씩 문화에 대한 욕구를 기대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먹고 사는 것을 넘어서면 정신적 풍요를 원하는 인간의 당연한 희구가 만들어낸 바람직한 방향이다.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전체 문화적 수준에서 앞서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지원에 있어 아직은 열악하다는 것이다.
 
2017년 10월 공연 예정인 제주도립무용단의 상설작 '자청비' 장면.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문화는 결국 돈의 문제다. 경제력과 문화는 같이 간다. 예술가가 잘 사는 나라는 문화적인 나라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제주도에서는 예술은 덤으로 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술은 공짜로 보고 공짜로 해주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드디어 문화가 꽃필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예술가들에게 재능기부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예술적 감각은 사람을 멋지게 만든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술가의 삶이 상당히 부유할 것이라고 믿지만 보이는 것보다도 훨씬 예술가들이 어렵게 살고 있다.

부의 편중이 빈익빈 부익부 이듯이 예술의 분배도 마찬가지다. 상위 10프로 미만의 대다수 예술가들은 최저임금도 안 되는 보수로 산다. 이는 예술을 하려면 시간을 예술에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 시간도 없다. 생계를 위해 돈을 벌다보면 결국 예술을 포기하게 되는 결과까지 가게 된다.

예술은 무형의 가치이다. 그야말로 몸으로 조금 수고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 조금 수고하는 것을 위해 예술가들은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그 무형의 가치를 만든다.
 
2017년 10월 공연 예정인 제주도립무용단의 상설작 '자청비' 장면.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사실 전통춤만 보더라도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잘하고 못하는 차이를 확연히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 더 잘하기 위해 쏟아야하는 엄청난 고통과 연습에 투자하는 시간을 어찌 일반인들이 알겠는가? 

예술가들은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산다. 매일 훈련을 해야 하고 금방 잘될 것 같은데도 잘되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그것밖에 못하냐고 따진다면 할 말이 없다. 완벽을 위해 삶을 온전히 바치지 않으면 이루기 어려운 것이 예술이다.

그렇게 귀하게 얻어진 예술인데 기부를 요구하면 예술가들은 헛헛하다.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돈을 번 것은 귀중한 것이고 가치를 얻은 것은 별 것이 아니라고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문화예술섬 제주', 누가 주도할 것인지 묻고 싶다. 예술가들에 대한 대우가 좋아질 때 제주도의 문화적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는 것을 꼭 도민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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