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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인 거창군수, “남은 1년은 100년을 내다보는 도시 기초 체력 다질 것”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주윤한기자 송고시간 2017-10-10 09:44

"인구절벽 시대, 지방생존 고민 할 때”
양동인 군수.(사진제공=거창군청)

2016년 4?13 거창군수 재선거에서 당선된 양동인 군수가 남은 민선6기 2년의 임기를 20년처럼 쓰겠다는 그의 각오와 다짐이 엊그제 같은데 1년여의 세월이 훌쩍 넘었다.

이에 아시아뉴스통신은 양동인 군수의 지난 1년의 군정을 재조명해 본다.

취임 당시 가장 뜨겁고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렸던 것은 교도소 문제가 해결의 최우선 과제였다.

이런 가운데 양동인 군수는 갈등이 불거지고 군정 추진동력이 흐트러지는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거창의 시야를 가로막고 있는 어두운 그늘을 말끔히 걷어내고 생산적인 에너지로 바꾸는데 최선을 다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거창군의 청정한 자연에서 생성된 각종 과일 등 특산물과 축산물 그리고 국제연극제 등 문화와 예술, 관광이 어우러진 차별화된 인프라를 접목해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아울러 ‘세계 승강기밸리’를 조성해 ‘대학?기업?R&D센터’의 중심축으로 삼고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는 양동인 군수가 ‘힐링과 승강기의 도시, 행복한 거창’을 비전으로 제시한 7대 분야 47개 공약사업을 2년이란 짧은 임기 내 완성해야 하는 부담 속에 차질 없이 순조롭게 이뤄가고 있다.

특히 양동인 군수는 장학회 사무국 구조조정을 단행했을 뿐 아니라 조직개편안도 의회와의 마찰을 겪기도 했지만 취임 100일전에 극적으로 타결하는 등 그의 리더십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광대고속도로 확장개통에 따른 지역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19개 과제를 발굴하고, 짧은 기간에 승강기 업체 4개사와 석강 제2농공단지 내 우량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도 올렸다.

양동인 군수는 거창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이 앓고 있는 병의 원인은 ‘갈등’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는 2년 넘게 이어온 구치소 갈등, 27년을 이어온 연극제의 내부갈등, 계속되는 선거갈등으로 거창은 곳곳에서 사회적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양동인 군수는 이를 처방하기 위해 지역정치인들 모두가 자각하고 지역병 치유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다양한 난제와 갈등 속에 그는 뚝심으로 돌파해 왔다.

당시 얽혀 있는 지역현안과 갈등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갈지 무소속 군수로서 어떤 정치적 행보를 선택할지도 괸심이 집중 될 때, 양동인 군수는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군민동력을 모아 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기도 했다.

거창의 미래를 말할 때 양동인 군수는 늘 영국의 옥스퍼드나 켐브리지 같은 인구 10만 정도의 교육소도시를 꿈꾼다고 한다.

1년 남짓 남은 민선6기 임기 동안 펼쳐나갈 정책들을 양동인 군수에게 직접 들어봤다.
 
학교 급식소 찾은 양동인 군수.(사진제공=거창군청)

◆인구절벽 시대, 지방생존 고민해야할 때

8월11일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 교대생 총궐기’ 집회를 열고, 초등 교사 임용 예정 인원이 급감한데 대한 중장기 대책 마련과 구체적인 교육 수습계획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이러한 사태의 밑바닥에는 세계 꼴지 수준의 저출산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인구절벽이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본다.

또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젊은 여성 인구, 일자리가 사라진 지방에서 젊은이들은 대도시로 향하고 남아있는 노인들마저 감소하면 지방이 소멸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우리 거창군은 힐링과 승강기 산업으로 인구 10만을 목표로 도시의 지지기반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승강기 농공단지 전경.(사진제공=거창군청)

◆승강기 산업 육성으로 지역인재 출혈 방지, 젊은 노동력 수혈

문재인 정부의 20대 국정전략에 ‘사람이 돌아오는 농산어촌’이 있다.

우리군 역시 인구문제를 직시하고 정주인구를 늘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중이다.

그 중 대표적인 승강기산업은 저와 인연이 가장 깊은 정책이다.

지난 2008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우리군의 미래 산업으로 승강기산업을 준비하면서 전통산업인 농업만으로는 인구유지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지역산업을 다양하게 구성해 청년일자리를 만들어야만 인구지지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산업인 농업 외에 힐링과 승강기를 접목시켜 투톱을 짰다.

국내의 승강기산업은 오티스나 현대 같은 굴지의 대기업이 주도하지만, 2만 개의 부품을 필요로 하는 연관효과가 높은 산업이다.

국내에 350여개의 제조업체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현재 거창일반산업단지에는 52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그 중 22개는 승강기 제조업체다.

R&D센터, 승강기 대학으로 산학연 3박자 기반을 다졌지만 제조 기반은 비교적 취약했다.

승강기 산업의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2010년 저 재임시절 승강기전문농공단지를 계획했다.

또한 지난해 보궐선거에 당선  6년 만에 군정으로 돌아와 지난 7월19일 승강기전문농공단지를 완공한 것이다.

우리군은 30개 정도의 유망업체 유치를 목표로 준공 전 이미 7개 업체와 계약도 체결했다.

지난 5월4일 경남도의 투자촉진지구 지정도 이끌어 내 72억원의 도비를 확보했기에 분양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승강기전문농공단지 입주가 완료되면 600명의 신규고용과 1000명 이상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항노화 웰니스 관광산업 육성 전략 포럼’./아시아뉴스통신DB

◆항노화 산업으로 ‘휴식 거창’ 만든다!

승강기 산업으로 정주인구를 늘린다면 ‘항노화 산업’으로 유동인구 유입을 유도한다.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미 성공한 대기업들도 건강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그만큼 항노화 관련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대에 발맞춰 우리군에서는 가조면 수월리 일대에 ‘항노화 힐링랜드’를 조성해 웰니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현재 13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치유의 숲, 자연휴양림 조성, 등산로 연결사업, 온천수 유입 등의 사업을 오는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경남도에서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체류형 웰니스 관광 산업과도 잘 연계가 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가조면에는 천년고찰인 고견사와 의상봉, 비계산, 마장재 철쭉군락 등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장점인 강알칼리성 온천수는 피부질환 개선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어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할 수 있는 최적지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25일 고제면 빼재로 2325번지(해발900m)에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을 개관했다.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9908㎡부지에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규모의 생태교육관과 게스트하우스, 다목적마당, 어린이물놀이시설, 전망대 등이 조성돼 있다.

백두대간 고유의 역사?문화 자원을 전시하는 공간을 확보하고, 숙박?편의시설을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오는 2019년까지 완공 예정인 모노레일?봅슬레이 등의 스피드 익스트림 타운과 산양삼 체험단지, 항노화 체험길, 캠핑장을 갖춘 산림레포츠 파크와 연계해 거창 미래 50년을 이끌어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민들과 인사 나누는 양동인 군수.(사진제공=거창군청)

◆반칙 없는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

민선 6기 2년차에 선거법 위반으로 전임군수가 물러나고 위기 속에서 제가 방향키를 이어 잡았다.

하지만 취임 6개월 만에 다시 선거법 송사에 휘말렸다.

이후 지난 6월29일 대법원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저는 향후 어떠한 경우에도 군민의 이익에 반하는 부정청탁은 있을 수 없기에 “반칙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거창문화재단 출범식.(사진제공=거창군청)

◆거창문화재단설립으로 지역축제 발전 도모

지난 8월13일 ‘거창韓 여름연극제’가 명승 수승대에서 17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연극제는 끝이 났지만 거창은 국제연극제 논쟁으로 아직 시끄럽다.

우리군의 대표 축제인 국제연극제가 관련단체의 내분과 보조금 집행 불투명으로 파행을 겪으면서 정부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다.

특히 일부 문화예술단체는 보조금의 비효율적인 집행으로 물의와 갈등을 빚어 지역이미지까지 실추시켰다.

우리군 차원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예술이 흐르는 품격 있는 도시를 디자인한다는 계획으로 2013년부터 문화재단 설립에 박차를 가해 왔다.

군민의 재단설립 찬성 의견을 바탕으로 각종 위원회 심의와 조례제정 등의 과정을 거치고 경남도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아 지난 2월28일 출범했다.

공개모집을 통해 상임감독을 비롯해 문화행사, 공연, 연극 연출 관련 전문가 6명을 채용하고 민간의 강점을 아웃소싱해 전문성과 자율성을 극대화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10월 있을 ‘한마당 대축제’에서도 기존과 차별화되는 킬링 콘텐츠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군민들에게 소외 없는 문화?복지를 실현하고, 더 나아가서는 공연예술시장을 키워 세계적 관광산업의 한 꼭지로 만들어 가는데 전력투구할 것이다.
 
성황리 열리고 있는 거창 한농연회원가족체육대회./아시아뉴스통신DB

◆어르신들 웃게 한 ‘천원버스’

우리군에서는 지난 7월1일부터 ‘천원버스’를 전격 시행하고 있다.

단돈 천원이면 되니 잔돈을 챙길 필요도, 버스기사와 거스름돈을 두고 실랑이를 벌일 필요도 없어, 어르신들의 얼굴엔 연신 웃음이 가득하다.

거창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읍을 중심으로 생활권과 교통체계가 형성돼 있다.

농어촌 버스인 (주)서흥여객이 읍?면 각 마을을 운행하고 있는데 승객의 대부분은 비경제활동 인구인 60대 이상 고령층과 통학하는 학생이다. 

현재 군내버스 성인기준 요금은 1250원이고 10km를 넘어가면 거리에 비례해 요금이 증가한다.

최대요금이 측정되는 구간은 3700원이고 왕복 시 7400원으로 도시지역 시내버스 요금이 1300원정도인 것에 비해 격차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노인들의 나들이 비용 중 버스요금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 천원버스 도입이 획기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원거리 주민의 이동권 확대와 경비 절감, 유동인구 증가로 경제 활성화, 요금시비 경감과 서비스 질 향상을 예상하고 있다.

물론 예산이 좀 더 소요될 것이다.

하지만 추가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이 증가하면 오히려 적자보전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교통약자를 위한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라 복지와 경제 활성화를 연계한 정책이다.

‘복지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타이밍을 제대로 시행했다고 본다.
 
거창군보건소 전경./아시아뉴스통신DB

◆“지역민 건강이 최우선이죠!”

우리군은 경남도내 10개 군 중에서 ‘노인 건강보험료 지출’이 가장 낮은 실적으로 건강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유는 맞춤형 노인복지 인프라 구축과 보건의료 혜택, 천혜의 자연경관에 있지 않나 싶다. 일명 ‘건강 3박자’다.

지난해 의료급여 서비스 혜택과 노인돌봄 서비스, 고위험군 사례관리 등 주요 노인복지시책으로 30%의 의료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달성했고, 다기능 복지관 운영과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해 일상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노인인구가 전체의 24.7%, 초고령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정기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대상자에게 ‘맞춤형 항노화 힐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직접 방문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통합건강증진서비스’와 웃음치료, 노래교실, 금연을 다루는 ‘건강장수클리닉’이 인기다.

전담 건강코디네이터를 채용해 운영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장수면 만들기’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마음힐링 아카데미’ 등 다양한 사업의 시행하며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인문환경을 뒷받침하는 자연환경 또한 자랑할 만하다.

4계절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3대 국립공원의 중심지인 우리군은 해발 200m이상 분지에서 솟아나는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 풍부한 일조량을 갖추고 있어 건강에 이로움을 주는 조건을 충족시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도 건강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자연환경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도 건강 3박자를 고루 갖춘 거창을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양동인 군수가 창포원 방문.(사진제공=거창군청)

◆“구치소 외곽 이전,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

지난 3년간 지역 갈등의 핵이었던 구치소 이전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거창 교도소 이전’이란 공약을 최우선으로 내 걸고 당선돼, 취임 후 곧바로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법무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11월 법무부가 “민원이 없고 공사에 적합한 부지를 12월말까지 마련할 경우 이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핑크빛 소식을 전해준 것이다.

이에 우리군은 대체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설명회, 대 군민 공청회를 개최해 대체부지 2곳을 지난해 말 법무부에 추천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법무부는 ‘원안고수’의 입장을 발표했고, 거창군민들은 다시 잿빛 같은 어둠속으로 빠져들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11일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하고, 14일 청와대를 다녀왔다.

전병헌 정무수석이 주재하는 자리에서 법무부 관계자와 민주당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논의했다.

저는 “미래세대에게 또 구치소 이전이라는 빚을 떠넘길 수는 없다”는 각오로 새로 취임한 법무부 장관과 구체적인 실무논의를 해 나갈 것임을 그 자리에서 구치소 이전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양동인 군수.(사진제공=거창군청)

◆남은 1년, 100년을 내다보는 도시 기초 체력 다질 것

우리군은 특정 세력들이 정치적 헤게모니를 장기간 장악하고 있던 지역이다.

그 과정에서 기득권과 토호세력들이 고착됐다.

반칙과 특권이 뿌리 깊은 이유다. 적폐를 없애는 일은 거창의 무형자산을 살찌우는 중요한 일이다.

빼어난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인문환경도 도시경쟁력의 핵심이다.

또한 인구10만 도시의 기반을 완성하려고 한다.

우리군의 또 하나의 과제는 강남?북 균형발전이다. 정주인구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교육여건, 주거환경, 일자리가 골고루 갖춰져야 한다.

이 조건을 완성하는 일이 강남의 발전전략인데 구치소 이전문제도 강남의 외곽지역에 배치해 법원, 검찰, 경찰, 보호관찰을 포함한 신행정타운을 조성한다는 큰 그림 안에서 연관돼 있다.

거창대학과 문화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강남지역은 신행정타운과 어우러지게 되면 도심의 교통 분산과 새로운 정주환경이 완성되는 셈이다.

끝으로 양동인 군수는 거창군의 미래에 대해 “인구절벽의 최전선에 서 있는 지방의 수장으로서 가까운 미래가 될 수도 있는 지방 소멸의 시대에 대비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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