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의 시간 준수율이 국제 기준에 미달한다고 주장한 이해찬 의원.(사진제공=이해찬의원실) |
국내 항공사 항공기 이착륙 예정시간 준수율(정시율)이 국제 기준에 한참 못 미치고 있으나, 국토교통부는 이를 다른 잣대로 측정하고 있어 서비스 질을 떨어 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 이해찬 의원(더불어민주당.세종시)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국내항공사 지난달 기준 정시율이 전세계 156개 항공사 중 대한항공 109위, 제주항공 116위, 아시아나 124위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영국 민간항공정보업체 OAG(Official Airline Guide)에서 이착륙 예정시간 15분을 넘으면 지연으로 간주해 뽑은 것으로 대한항공은 72.5%, 제주항공 71%, 아시아나항공은 68.5%의 정시율을 보였다.
그러나 국토부가 발행한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는 올해 2분기 국내선 지연율이 11.66%로 전년 동기 대비 9.87%p 낮아졌다며 항공기 지연운항 개선대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돼있다.
이 의원은 보고서 지연율 기준이 국내선의 경우 30분, 국제선은 60분 이상 늦어졌을 때 지연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시간이 70분인 점을 감안하면 운항시간의 반에 가까운 30분까지 지연에 포함치 않는 것은 너무 관대한 기준이라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이를 두고 국토부 기준(30~60분)이 국제 기준(15분)에 비해 너무 관대해 항공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인이 되고, 올바른 항공정책 수립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은 OAG 보고서 정시율과 국토부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를 비교한 결과, OAG의 지난 2분기 대한항공 정시율은 71.6%로 국토부의 92.69%와 21.1%p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의 정시율도 OAG 기준으로는 70.1%이지만 국토부 보고서 기준은 92.49%로 22.4%p 차이를 보였다.
이 의원은 "항공기 지연은 이용객들에게 큰 불편을 가져올 수 있다"며 "국제 기준에 맞게 지연 기준을 15분으로 조정하고 지연율이 낮아질 수 있도록 국토부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