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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명희 폴리텍大 안성캠 학장… 직업교육훈련 외길인생 40년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이석구기자 송고시간 2017-11-04 12:45

공고 졸업생에서 대학 수장으로… 멈추지 않고 달려온 집념의 인생
김명희 한국폴리텍대 안성캠퍼스 학장./아시아뉴스통신=이석구 기자

한국폴리텍대학교 경기 안성캠퍼스 제8대 김명희(63)학장,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첫 교수 출신 학장이다.  
 
김명희 학장은 40여년을 오롯이 직업훈련 교육에 헌신하며 후진 양성에 모든 것으로 쏟는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교육자로 직업훈련계의 귀감이 되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난 2015년 3월 취임한 김명희 학장은 평택에서 태어나 72년 안양공업고등학교 기계과를 졸업, 고교시절 기능경기대회 입상 경험을 통해 모교 실습조교를 거쳐 교사자격증을 취득 교육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지난 77년 한국폴리텍대학 전신인 정수직업훈련원 교사로 시작 38년간 나노측정과 교수로 근무하며 학과장, 교무과장, 산학협력처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91년 안성캠퍼스 설립 초창기 멤버로서 대학 발전을 이끈 역군으로 공을 인정받아 학장으로 취임했다.
 
4일 취임과 함께 개교 24년 만에 남녀공학으로 바뀐 안성캠퍼스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김명희 학장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
 
김명희 한국폴리텍대 안성캠퍼스 학장./아시아뉴스통신=이석구 기자

 ▶한국폴리텍대학은 어떤 대학인가.
 
한국폴리텍대학은 대한민국 대표 직업교육기관으로서 기업이 꼭 필요로 하는 현장실무 중심의 융합형 기술인재를 길러내는 최고의 직업교육기관으로 정부에서 설립한 이공계 국책 대학이다.
 
특히 안성캠퍼스는 지난 1991년 개교해 폴리텍대학 34개 캠퍼스 중 유일한 이공계 여자대학으로 매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며(대학정보공시 취업률 2014년 81%, 2013년 84%) 여성전문기술인력 양성의 선도적 역할을 해온 대학으로 24년간의 역사를 뒤로하고 지역 전략적산업과 산업수요 여건에 맞춰 2015년도 3월부로 남녀공학으로 전환됐다.
 
장학금 대학발전기금 후원 기업 설명하는 김명희 한국폴리텍대 안성캠퍼스 학장./아시아뉴스통신=이석구 기자

▶40여년 동안 직업교육과 관련한 일을 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공부는 사치와 같았다. 보리밥 도시락을 싸들고 학교에 가면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곤 했다. 그 아이들보다는 잘 돼야겠다는 생각이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 같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가족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것이라고 회고했다.
 
장학금으로 학업을 이어가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 아닌 산업체를 택해 돈을 벌었다. 능력을 아깝게 여긴 모교에서 조교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줬고 2년여 만에 실기교사가 될 수 있었으며 이후 이것이 직업훈련교사가 되는 초석이 됐다.
 
김 학장은 금성전선(현 .LS전선)에 입사를 했는데 하루 일당이 당시 240원, 한 달을 죽어라 일해도 만원을 벌수가 없어 스승의 도움으로 조교가 돼 다시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다시 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다"고 김 학장은 말한다.
 
이후 야간대학을 다니며 일을 병행한 그는 국립서울과학대학 기계설계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공업교육 석사도 마쳤으며 기계가공 기능장, 기계제작 기술사, 기술지도사 등 관련 분야의 자격도 모두 갖췄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자기개발에 대한 노력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명희 학장은 70년대 안양공고에서 수학하고 재직한 인물로 안양시에서 지난 9월 안양박물관 개관기념 ‘70~80 기억’이라는 특별전시에 안양의 직업교육관련 인물에 선정돼 안양박물관에서는 당시의 안양의 직업교육여건과 산업분포 등의 관련 내용이 오는 11월 19일까지 전시.소개되고 있다.
 
그의 노력은 그간의 수상 경력이 고스란히 말해준다. 국무총리 표창부터 노동부장관 표창, 산업포장, 경기도중소기업청장 표창, 경기도지사 표창, 경기도교육감표창(8회), 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공로표창, 지식경제부장관표창, 대통령표창 등 받을 수 있는 웬만한 상은 거의 다 휩쓸었다.
 
시간 단위로 스케줄을 작성하는 김 학장. 10년 정도 된 그의 차는 30만 km를 달렸다. 그럼에도 그는 "더 바쁘게 살아갈 거라"고 힘줘 말한다.
김명희 한국폴리텍대 안성캠퍼스 학장./아시아뉴스통신=이석구 기자

▶안성캠퍼스는 학장님 취임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안성캠퍼스는 남녀공학 전환으로 학과개편이 진행해 왔으며 여성선호 직종인 패션디자인과, 주얼리디자인과는 지난해부터 서울에 위치한 여성친화 캠퍼스인 강서캠퍼스로 이전배치 했다.
 
안성캠퍼스에는 통신전자과, 전기과를 인근 평택고덕 산업단지 등 광역경제권 선도사업 및 지역 전략적산업과 연계가 높은 학과로 전환배치 하면서 여성 위주의 컬리큐럼으로 운영되던 CAD&모델링과를 약 7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자동화설계를 도입한 미래성장동력 학과인 기계시스템설계과로 개편하는 등 많은 변화를 하고 있다.
 
24년간 여성에게만 허용됐던 안성캠퍼스가 지난 2015학년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됨에 따라 매년 신입생모집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7년 상반기 완공된 삼성전자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반도체공장 신설로 총 15만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과 40조원의 생산부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보여져 남녀공학 전환은 지역.산업밀착형 인력양성 중추기관으로서 안성캠퍼스의 재도약의 기회로 보여 진다.
기계시스템설계과 자동제어실습실 설명하는 김명희 한국폴리텍대 안성캠퍼스 학장./아시아뉴스통신=이석구 기자

▶올해 상.하반기 역점 사업은 무엇인지.
 
안성캠퍼스 역대 첫 교수 출신 김명희 학장은 최우선으로 교직원의 화합을 강조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한 기관 체질개선에 힘써 현장 중심의 열린 업무방식을 추구하면서 대학 면학분위기 조성과 학과이전 재배치, 학과별 NCS 도입, 교과과정의 내실화를 기하고 있다.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중심사회의 질 좋은 학생양성 방안과 대학발전의 발판 마련을 위한 대학발전 T/F를 구성해 대학운영의 내실화를 기하는 등 학생들에게는 꿈과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대학! 교직원에게는 일에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꿈에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40여년의 직업교육에 전념해온 김명희 학장은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안성캠퍼스를 최적의 교육환경을 갖춘 클린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학내 교육환경개선과 학생 편의시설인 운동장개선, 카폐개설 , 학생식당개선 등 환경개선과 교직원 및 학생이 클린캠퍼스를 만들어가는 ‘제자리 놓기 운동’을 전개해 정착해 가고 있으며 외부에서 대학에 들어오면 깨끗하고 예쁜 학교라는 이미지 변신을 했다.
나노측정과 정밀측정실 찾아 설명하는 김명희 한국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 학장./아시아뉴스통신=이석구 기자

▶임기 중에 꼭 하고 싶었던 사업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지역 사회와의 win-win이다. 지역산업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NCS 기반 능력중심 향상교육 일환의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 도제센터, 일학습공동훈련센터 등이 지역 내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하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베이비부머, 경력단절여성들의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 및 현장 재직근로자들의 직무능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민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위원회를 구성해 관,학,민이 함께하는 홀몸노인 주택수리봉사, 안성천 자연보호, 청소년시설봉사 등 사회공헌운동을 실현하며 지역 내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여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대학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나노측정과 3차원측정실 찾아 설명하는 김명희 한국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 학장./아시아뉴스통신=이석구 기자

▶인생 후배인 교직원에게 하고 싶은 말.
 
성실함과 꾸준한 자기개발, 그리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고 교직의 길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자기와의 외로운 싸움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사랑하는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그리고 과감한 도전정신을 가지고 미래를 향한 준비를 끊임없이 진행해 주기를 바란다. 노력에 대가는 어느 순간 성공으로 찾아오기 마련이다.
 
안성캠퍼스를 방문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캠퍼스 곳곳에 김명희 학장의 직업교육 40년 열정이 그대로 배어들어간 학교경영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김 학장은 "더 이상 학벌이 아닌 능력과 실력으로 인정받는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폴리텍대학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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