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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말이 늦는 우리아이, 기다려봐도 될까요?”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주성진기자 송고시간 2017-11-23 12:58

(제공 = 부산 하은언어심리센터 김민서 원장)

주변의 관심과 축복, 사랑 속에 태어난 아이의 입에서 처음 ‘엄마’라는 말을 듣는 그 순간의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다. 대게 아이들은 3세 전후로 빠른 언어발달을 보이는데, 이때부터는 단어를 빠르게 흡수하고 짧은 문장으로나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또래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을 하기에 이른다.

?“아이가 말이 좀 늦어요, 기다려봐야 할까요?”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말이 늦어질 때, 부모님들이 가장 처음 보이는 반응은 ‘금방 말이 트이겠지, 금방 좋아지겠지’이다. 아이는 문제가 없는데 괜한 조바심에 아이를 다그치는 건 아닐까 싶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 자체가 너무나도 큰 ‘두려움’이기 때문이다.

언어심리센터에 방문한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이가 ‘말 귀’는 다 알아듣는데, 정작 ‘말’을 안 한다는 것이다. 이때 필자는 묻는다. 집안에서 늘 반복되는 질문과 상황에 대해 아이가 하는 반응이 정말 부모의 말을 ‘인지’한 것일까?

물론, 아이들마다 타고난 기질 및 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조금 늦게 말문이 트이는 경우도있다. 만약, 아이가 말이 좀 늦는다면, 아이가 평소 사용하는 어휘를 체크해 봐야 한다.

언어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기다려봐야 되는 경우는 아이가 선천적인 장애를 동반하지 않고, 표현언어가 느리더라도 수용언어가 또래 아동과 같을 경우이며, 이때는 만 3세까지는 기다려 봐도 좋을듯하다. 하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빠른 시일 내에 상담센터를 통해 전문가에게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아이의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아이의 ‘언어발달장애’을 받아들이는 부모의 자세는
부산 언어치료와 심리치료 센터를 운영하면서 많은 부모님과 아이를 만났다. 그 중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아이들이 치료시기가 늦어져 또래아이들과의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이로 인해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란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가장 처음 아이가 말이 늦는 것을 알았을 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전문 상담센터를 찾기보다 주변지인이나 맘카페와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 조언을 구하려 애쓴다. 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답’이란, 모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모두 다른 답이 나올 수 밖에 없으며, 더욱 더 혼란을 야기시킨다.

검사결과로 아이에게 언어발달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부모님들은 현실을 부인하고 회피하거나 또는 죄의식으로 슬픔과 비통함을 느끼곤 한다. 특히 또래아이들과 차이가 많이 나거나 장애를 동반한 경우에는 더욱 큰 감정의 변화를 보인다.
따라서 전문상담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의 언어발달장애는 아이마다 타고난 기질 및 부모의 양육태도, 가정환경 등 그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객관적인 평가와 아이의 발달 상황을 체크하고, 만약 언어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 받았다면, 전문가와 함께 지속적인 치료와 더불어 아이의 다른 영역에서 발달상황이 어떠한지, 아이의 발달 지체를 초래하는 다른 요인들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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