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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 행복한 마음으로 전통공예의 세계화를 꿈꾸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백종수기자 송고시간 2017-11-28 17:51

법촌옻칠공예 장태연 대표 인터뷰
작품을 들고 있는 법촌옻칠공예 장태연 대표./아시아뉴스통신=백종수 기자

전 세계적으로 각 나라마다의 전통적인 공예품들이 있다.
 
중국의 비단, 유럽의 엔틱 가구, 우리나라의 옻칠공예가 그 대표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는데 민족의 역사와 오랜 전통을 가진 수제품들은 그 민족에게는 생활필수품이요, 외국인에게는 그 나라를 기억할 수 있는 좋은 기념품이 된다.
 
조선시대 허준 선생이 지은 동의보감에는 “마른 옻이 어혈과 여인의 경맥 불통을 다스린다. 또 적취를 풀어주고 장을 잘 통하게 하며 기생충을 죽인다.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으며 피로가 해소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 40여년 옻칠공예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공장 시스템화로 생산력을 높여 옻칠공예제품의 대중화를 넘어 세계화를 꿈꾸는 이가 있어 화제다.
 
법촌옻칠공예사 장태연 대표가 그 주인공으로 전 공정을 나전칠기 장인들의 손을 거쳐 옻칠로 제작해 실용성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장태연 대표를 만나 그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법촌옻칠공예 작품들(사진제공=법촌옻칠공예)

디자인과 실용성 놓칠 수 없어
 
‘법촌 옻칠 공예사(이하 법촌)’ 장태연 대표는 문화재기능인 2767호다.
 
이 공예사는 뛰어난 품질의 수제품을 제작하면서도 가격 거품도 없고,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상품들을 생산하는 것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있다.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실용성이 없다면 작품일 뿐이지 상품이 아니다.
 
옻칠 공예 제품들은 예술성과 실용성, 품질은 기본이고 요즘 들어 부각되고 있는 ‘친환경’에도 매우 부합하기 때문에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법촌의 가장 큰 경쟁력은 대량생산 체계에 있다.
 
장인의 기술력을 갖춘 나전칠기 장인들이 근무 중인 이 공예사는 복잡하고 전문화된 옻칠 공예 과정을 분업화하고, 생산 제작기간을 줄여 단기간에 대량의 옻칠 제품을 출고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옻칠 제품은 어떤 물건이든 제작 과정에서 최소 1년이 걸리지만, ‘법촌’에서는 생산 과정을 분업화에 이 기간을 2개월로 단축시켰다”며 “국내에 있는 옻칠 공예사들 중 분업화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곳은 법촌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법촌의 공예품들은 100% 자체 제작으로 나전칠기 장인들이 제작하는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각자의 매력이 있지만 특별히 개인적인 취향에 맞춰서 단품이라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해 준다.
 
실제로 개인고객이 방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비자점검단과 소비자 지역모임에서 주기적으로 방문해 직접적으로 그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저렴한 중국제품들과는 확연한 질적인 차이를 볼 수 있고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보고 법촌 상품을 선택한다.
 
법촌옻칠공예 장태연 대표가 작품을 손보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배준철 기자

옻칠공예 세계무대를 꿈꾸다
 
법촌 장태연 대표는 “‘건강한 삶 행복한 마음’을 슬로건으로 전 직원이 장인정신으로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생산 품목은 전통 천연옻칠공예 주방용품, 나전칠기공예품, 혼수, 제수용품, 제기, 도마, 화장품케이스 등으로, 이 제품들은 주로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일반 기업 등에 장기간 공급되고 있으며 기업 판촉물, 기업 선물용으로도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 수출에 이어 유럽진출의 준비단계로 현지회사와 협력을 통해 법촌 상표로 세계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과거 일본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았을 때 그들의 취향에 맞는 나전칠기 제품 판매가 원활했다.
 
고급화되는 시장분위기에 맞춰 백화점이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으며, 조개껍질을 이용해 동아시아권에서만 제작되고 있어 유럽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판단으로 그쪽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기존에 제작하던 제품들과 소품가구를 소량생산으로 제작중이다.
 
포인트가구 소품을 제작생산하며 제품의 다양화를 구상중이며 외국인들과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법촌옻칠공예 작품들(사진제공=법촌옻칠공예)

현재에 머물지 않는 명인의 자세
 
사실 최근 자개나 전통옻칠 시장의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 와중에 천연재료를 사용한 주방용품에 관심이 높아지며 내수시장이 조금씩 활성화 된다는 것이 작은 위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시장은 인구대비 좁은 편이라 확장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그에 매출과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고가전략이나 대중적인 저가 정책 중 하나를 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며 위축되고 있는 전통공예업계를 걱정했다.
 
전통공예 특성상 젊은 인력의 유입이 되지 않는 점, 옻칠 장인들이 예전 방식만을 고집해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건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하며 “옻칠의 저변을 확대해 혁신과 공유의 철학이 담긴 새로운 공예품으로 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옻칠 시장에 옻칠이 아닌 캬슈 제품이 많이 돌고 있다. 옻칠과는 다르게 카슈는 약간의 구린내가 난다”며 정확하게 구별하고 사용하는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가격이 너무 저렴한 것은 한 번쯤 의심해야 한다. 마트나 일반 시중제품은 중국 수입산일 경우가 많다. 그 제품들과 많이 차이가 나면 5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그 차이는 단순히 눈앞의 비용차이만은 아닐 것이다. 나전칠기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가진 전통기술이다. 관광객들이나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제품지만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고가라는 이미지가 박혀있는 듯하다. 시중 가구들과 비용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하며, 그로 말미암아 전통기술이 유지되며 세계적으로 우리의 문화를 알릴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며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는 열정은 아마도 이미 한 분야의 명인이라는 명성과 사회적인 성공을 이뤘지만 그보다 ‘옻칠공예’를 사랑하는 마음을 인정받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장태연 대표의 마음가짐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그가 나아갈 행보에 무한한 성공을 기원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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